<소림축구>의 흥행 이후 3년 만에 자신의 모든 소망과 오랜 꿈을 담은 <쿵푸허슬>을 가지고 주성치가 한국을 찾았다. 이제 그는 콜럼비아라는 헐리웃으로 향하는 큰 배를 타고 더 강하고 더 재미있고 더 불쌍한 모습들로 무장하고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 스스로를 ‘쿵푸 매니아’라 밝히는 주성치는 제작, 각본, 감독, 주연까지 1인 4역을 맡으며 명실상부한 자신의 영혼이 담긴 영화를 만들었다.
‘가장 주성치 다운 영화라 자칭’하는 <쿵푸허슬>의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주성치를 만나 한국을 찾은 소감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까지 예전의 아날로그방식의 주성치표 코믹영화에 대한 미련들이 많이 남아 있는 현실에서 주성치가 말하는 새로운 스타일의 <쿵푸허슬>은 어떤 모습일지 그 속내를 들여다본다. (인터뷰는 무비스트와 엔키노, 맥스무비가 공동으로 진행했음을 밝힙니다)
한국을 찾은 소감과 팬들이 상당히 많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는가? 한국을 찾아오기 전에는 팬들이 있으리라는 혹은 많으리라는 생각을 절대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2년 전에 <소림축구> 홍보를 하기위해 찾아왔을 때 팬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다시 찾았을 땐 전보다 더 많아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너무 기뻤다. 한국을 찾은 소감은 한국 사람들이 아주 정열적이라고 느꼈다.
영화상에서 본인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 축구공을 묘기부리다가 터뜨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소림축구>에서 축구는 빼고 쿵푸만 남는 다는 것을 의미한 것 같은데 아니나 다를까 영화상에서 쿵푸가 중요한 의미로 나온다. 쿵푸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쿵푸 매니아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무술이다. 좋아했기 때문에 혼자서 연습을 하기도 많이 했다. 이번 <쿵푸허슬>이라는 영화는 나의 이상을 실현한 영화다. 꿈을 달성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쿵푸허슬>에서 대사가 전작들에 비해서 상당히 압축 되어있다고 느꼈고 '루니 툰'이나 장르적인 면에서도 비 중화권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요소들을 상당히 포함한 것 같다. 기존의 영화 스타일에서 많은 부분 변화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작품들과의 차이라는 것은 맞는 말이다. 정확한 지적이다. 그렇다 대사를 아주 많이 줄이는 대신에 화면이나 액션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사로 영화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화면이나 액션으로 느끼기를 원하고 만든 것이 아주 큰 차이점이다.
영화에서 40년대 상황으로 설정을 했다.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주로 시대극과 현대 홍콩의 모습을 담았었는데 특별히 40년대 시대로 잡은 이유는 무엇이며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것이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4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특별해지고 싶어서다. 지금까지 쿵푸영화 하면 현대적인 쿵푸가 있었고 아주 옛날을 배경으로 한 무협 같은 영화들만이 있었다. 4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 쿵푸영화를 제작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좀 더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40년대라는 시대를 선택했다.
영화 속에서 3개의 주요 공간이 나오고 있다. 도심 번화가와 돼지 촌이 나오고 도끼파의 본거지인 클럽이 등장한다. 도심과 대지촌의 대조가 인상적인데 공간 설정에 대해 염두에 두고 작업한 부분이 있는가? 잘 본 거다. 두 곳을 대비를 하면서 작업을 한 이유는 도심이라는 곳은 다시 말해 번화가라는 것은 조직이나 암흑가 세력에 대해 나타낸 것이다. 반대로 돼지촌은 정의로운 것을 나타낸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의 정의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여주인공인 황성의가 오지 못해 아쉽다. 나도 그렇다.
일부 해외 보도에서는 과도한 CG가 실망스럽다는 평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헐리웃의 엄청난 CG에 길들여져 있고 주성치 식의 영화에 익숙하지 못해 그런 평들이 나온다는 의견도 있는데 그런 과도한 CG라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솔직히 말해 CG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CG부분들을 아주 잘 활용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CG들 덕분에 영화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쿵푸허슬>을 보면 진성한 정통의 쿵푸, 진정한 액션도 보여주면서 서서히 CG를 활용해서 보여주고 있다. 전체적인 것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즉 초현실적인 부분들은 CG를 이용해 표현했고 아닌 부분은 정통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사용된 CG는 많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잘 활용되었다고 본다.
황성의의 캐스팅을 봐도 신인배우들의 선택을 잘 하는 것 같다. 주성치 패밀리 혹은 사단의 멤버들을 봐도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이번에는 오른팔이라 할 수 있는 오맹달과도 작업을 하지 못했는데 신인기용에 대한 생각이나 원칙이 있는가? 또 성치 패밀리의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달라. 이미 봐서 알겠지만 신인들이 몇 명 나온다. 신인을 기용하는 원칙은 신인들이 영화에 대한 흥미가 커야한다. 두 번째로는 그 인물이 영화의 역할에 맞아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역할에 맞는 사람들을 어떻게 찾는가?’하고 물어보면 감독의 능력인 거 같다고 한다. 감독은 그 사람을 보고 그 역할에 맞겠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쿵푸허슬>이 본인에게 주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이미 말을 했듯이 꿈을 실현한 것이 가장 큰 의미일 것이다.
미국을 비롯하여 해외로 나아가서 전 세계로 진출이 되는데 흥행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이야기 했는데 <쿵푸허슬>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른 작품을 통해서도 전 세계인들이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찍고 싶고 흥행은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단지 앞으로 전 세계인이 만족할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게 마음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존 작품에서도 패러디나 이런 부분들이 많았는데 <쿵푸허슬>에서도 많이 나오더라. 돼지촌의 모습은 서부극의 외딴 마을 같은 인상을 받았고 도끼파의 모습은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같고 <샤이닝>에 대한 패러디도 있었다. 이러한 측면은 서양 관객들을 염두에 두고 연출한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과 도끼파의 비슷한 점이라면 검은색 정장을 입었다는 것뿐이다. 모든 것은 홍콩식의 쿵푸정신을 보여 주기 위함이었다. 돼지촌은 어릴 적 직접 살았던 곳이다. 경험에 의한 것이다. 물론 어릴 적 살던 곳은 돼지 촌보다는 훨씬 작은 마을이었다.
콜럼비아라는 큰 배를 탔다. 앞으로도 큰 규모의 영화를 계속 할 것인가? 이번 작품 이후에도 큰 규모의 작품을 찍는다던지 혹은 큰 규모의 회사와 작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큰 회사들과 작업을 하게 되면 상당히 큰 지지를 얻을 수 있다. 또 배급과 홍보에서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이 무척 많다. 그렇게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뷰: 최동규 기자 촬 영: 이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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