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천안 광덕산 산행, (2) 광덕사와 호두나무 시배지
호두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산화를 늦추는 세계 100대 슈퍼푸드로 선정된 건강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월
대보름날 귀신을 쫓는 부럼으로도 먹는다. 호두나무는 중국이 원산인 가래나무과의 낙엽교목. 오늘날 경기도 이남에
서는 유실수로 많이 재배하고 있다. 한자로는 당추자(唐楸子) 또는 호도(胡桃)라고 한다. 충남 아산시 동남구 광덕리
광덕산 자락 광덕사(光德寺)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두나무 시배지가 있고, 이곳에 수령 400여 년 된 호두나무 노거
수(老巨樹)가 있다. 그리고 그 곁에는 '유청신 선생 호도 시식지(柳淸臣先生胡桃始植地)' 라는 조그만 사각기둥형 표
석이 있다. 유청신(1257~1329)은14세기 고려 충숙왕(재위 1313 ~1330) 때의 무신이다. 그가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가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갖고와 그의 세거지인 이곳에 심었다. 우리나라 호두나무 재배의 시원이요, 역사다.
지난 주말, 광덕산 산행을 마치고 하산길에 광덕사를 들렸다. 신라 진덕여왕 때인 652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천년
고찰이다. 16세기 한 때는 호서지방 최고의 대가람이었던 이 절은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후 1598년 재 중수하여 오늘
에 이른다. 이곳에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호두나무를 보았다.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이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알
게 되었다. 산문을 나서며 극락교 옆에 있는 광덕사다원을 들렸다. 천한의 산능선 긴 종줏길을 마치고 마주한 커피 한
잔에 산행길 노독이 일순 가신다. 일주문을 나선다. 호서제일선원(湖西第一禪院)이란 안쪽의 현판을 보며 나서는 데,
나와서 뒤돌아 보니 바깥은 '태화산광덕사' 란 현판을 달았다. 일행이 내게 묻는다. 태화산이 어느 산이냐고. "광덕산
의 다른 이름이다." 라고 했다. 광덕산은 광덕사 절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정작 절은 그 이름(광덕) 대신 다른 산이름
썼다. 넋티고개 너머의 태화산은 분명 아닐터, 그러고 보면 아마 이 산의 덕후한 품에 걸맞는 또 다른 이름으로 태화
(泰華)라고 하지 않았을까. 해거름 산위에서 내리 부는 골바람 결에 풍경(風磬)소리 흩날린다.
< 2019, 01, 26. 촬영. >
▼ 천안 광덕산 광덕사 일주문
- 일주문 안에서 본 광덕사
- 광덕교
- 호두나무 시배지와 수령 400여 년된 광덕사 호두나무( 천연기념물 제398호)
-유청신 선생 호도 시식지(柳淸臣 先生 胡桃 始植地) 표지석
- 광덕사 3층석탑과 당간지주
- 대웅전과 멀리 광덕산 정상
- 광덕사 풍경
- 광덕사 대웅전 뒤 언덕에 있는 수령 400여년 된 느티나무
- 느티나무에 붙은 겨우살이
- 광덕시 다원
- 산사의 다원에서 갖는 커피 한 잔의 여유
첫댓글 천안역에서 버스로 환승, 한참을 달려 광덕사에 도착 정상에서 강당골로 하산한 기억이 있습니다.
외암리 민속마을도...
그랬었군요.
강당골로 하산하면 송악저수지 근처
유명한 외암리마을 가기 쉽지요.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