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 이사야(113)/구원/심판
제목 : 심판과 구원
성경 : 사 65:1~16
찬송 : 276장
저자 : 이삼규 목사
출처 : 20240530 낙양교회 수요예배
사 65:1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사 65:2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
사 65:3 곧 동산에서 제사하며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내 앞에서 항상 내 노를 일으키는 백성이라
사 65:4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처소에서 밤을 지내며 돼지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것들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사 65:5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서 있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라 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사 65:6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
사 65:7 너희의 죄악과 너희 조상들의 죄악은 한 가지니 그들이 산 위에서 분향하며 작은 산 위에서 나를 능욕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먼저 그들의 행위를 헤아리고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사 65:8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포도송이에는 즙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것을 상하지 말라 거기 복이 있느니라 하나니 나도 내 종들을 위하여 그와 같이 행하여 다 멸하지 아니하고
사 65:9 내가 야곱에게서 씨를 내며 유다에게서 나의 산들을 기업으로 얻을 자를 내리니 내가 택한 자가 이를 기업으로 얻을 것이요 나의 종들이 거기에 살 것이라
사 65:10 사론은 양 떼의 우리가 되겠고 아골 골짜기는 소 떼가 눕는 곳이 되어 나를 찾은 내 백성의 소유가 되려니와
사 65:11 오직 나 여호와를 버리며 나의 성산을 잊고 갓에게 상을 베풀며 므니에게 섞은 술을 가득히 붓는 너희여
사 65:12 내가 너희를 칼에 붙일 것인즉 다 구푸리고 죽임을 당하리니 이는 내가 불러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하며 내가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고 나의 눈에 악을 행하였으며 내가 즐겨하지 아니하는 일을 택하였음이니라
사 65:13 이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먹을 것이로되 너희는 주릴 것이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마실 것이로되 너희는 갈할 것이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기뻐할 것이로되 너희는 수치를 당할 것이니라
사 65:14 보라 나의 종들은 마음이 즐거우므로 노래할 것이로되 너희는 마음이 슬프므로 울며 심령이 상하므로 통곡할 것이며
사 65:15 또 너희가 남겨 놓은 이름은 내가 택한 자의 저줏거리가 될 것이니라 주 여호와 내가 너를 죽이고 내 종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리라
사 65:16 이러므로 땅에서 자기를 위하여 복을 구하는 자는 진리의 하나님을 향하여 복을 구할 것이요 땅에서 맹세하는 자는 진리의 하나님으로 맹세하리니 이는 이전 환난이 잊어졌고 내 눈 앞에 숨겨졌음이라
이스라엘의 구원을 간구하는 선지자의 기도에 대한 여호와께서 응답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통해 드러나는 여호와의 모습은 언약에 신실하심입니다.
첫째로, 여호와는 패역한 자기 백성을 찾아가셔서 그들을 간절히 부르심으로써 자기의 신실함을 드러내십니다.
비록 그들이 여호와를 찾지도 구하지도 않았지만 언약의 사랑으로 여호와는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대하십니다.
둘째로, 여호와는 자기에게 돌아와 은혜를 구하는 자들은 구원하시고 끝까지 패역한 자들은 심판하심으로 그 신실하심을 드러내십니다.
비록 이스라엘의 죄악이 커서 그들 모두를 진멸하실 수 있지만, 그를 찾는 종들을 남겨 두시고 그들을 통해 언약을 이어 가십니다. 실로 여호와는 아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사야 65~66장은 63:15~64:12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면서, 또한 이사야 전체의 결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중심 메시지는 처음 이사야가 부름을 받았을 때 하나님이 하셨던 말씀(6:9~13)과 거의일맥 상통합니다. 이사야는 불순종하는 자기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분노와 애타는 마음을 표현함으로써 선지서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패역한 백성들에게 보응하리라(1~7절)
이사야서의 결론 부분(65~66장)을 시작하는 하나님의 모습은 이사야서의 서두에 묘사된 모습(1~5장)과 매우 비슷합니다. 하나님은 어떻게든 자기 백성을 부르시고 ‘내가 여기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 65:1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사 65:2 내가 종일 손을 펴서 자기 생각을 따라 옳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패역한 백성들을 불렀나니
오늘 본문 1~2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지 않으신다는 불평(63:11~13,15; 64:12)에 대한 여호와의 반박입니다. 그는 자기를 구하지도 찾지도 않는 이스라엘이 찾고 발견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사 50:2 내가 왔어도 사람이 없었으며 내가 불러도 대답하는 자가 없었음은 어찌 됨이냐 내 손이 어찌 짧아 구속하지 못하겠느냐 내게 어찌 건질 능력이 없겠느냐 보라 내가 꾸짖어 바다를 마르게 하며 강들을 사막이 되게 하며 물이 없어졌으므로 그 물고기들이 악취를 내며 갈하여 죽으리라
그를 부르지 않은 이스라엘에게 여호와는 ‘내가 여기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 58:9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 만일 네가 너희 중에서 멍에와 손가락질과 허망한 말을 제하여 버리고
‘나는 종일 내 손을 펼쳤다.’는 말씀은 여호와의 간절함을 강조하는 아이러니입니다. 심판 중에 있는 이스라엘이 손을 펼쳐야 하는데, 오히려 여호와께서 자신들의 길과 생각을 좇는 완악한 백성에게 손을 펼치셨습니다.
사 1:15 너희가 손을 펼 때에 내가 내 눈을 너희에게서 가리고 너희가 많이 기도할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니 이는 너희의 손에 피가 가득함이라
사 58:3 우리가 금식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보지 아니하시오며 우리가 마음을 괴롭게 하되 어찌하여 주께서 알아 주지 아니하시나이까 보라 너희가 금식하는 날에 오락을 구하며 온갖 일을 시키는도다
그들이 여호와를 찾는 대신 한 일이 무엇입니까?
사 65:3 곧 동산에서 제사하며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내 앞에서 항상 내 노를 일으키는 백성이라
사 65:4 그들이 무덤 사이에 앉으며 은밀한 처소에서 밤을 지내며 돼지고기를 먹으며 가증한 것들의 국을 그릇에 담으면서
사 65:5 사람에게 이르기를 너는 네 자리에 서 있고 내게 가까이 하지 말라 나는 너보다 거룩함이라 하나니 이런 자들은 내 코의 연기요 종일 타는 불이로다
여호와께서 간절히 부르셨던 백성의 구체적인 모습이 ‘그 백성’(하암)을 수식하는 네 개의 정관사-분사 구문을 통해 소개되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이방 풍습을 따라 동산에서 제사하고 벽돌 위에서 분향하여 여호와의 노를 일으키는 자들입니다.
신 4:25 네가 그 땅에서 아들을 낳고 손자를 얻으며 오래 살 때에 만일 스스로 부패하여 무슨 형상의 우상이든지 조각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 악을 행함으로 그의 노를 일으키면
신 9:18 그리고 내가 전과 같이 사십 주 사십 야를 여호와 앞에 엎드려서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너희가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여 크게 죄를 지었음이라
‘내 앞에서’와 ‘항상’은 이들의 행위가 심각함을 드러냅니다.
렘 6:7 샘이 그 물을 솟구쳐냄 같이 그가 그 악을 드러내니 폭력과 탈취가 거기에서 들리며 질병과 살상이 내 앞에 계속하느니라
둘째, 그들은 율법에서 금지한 죽은 자와 접신하는 자들입니다.
신 18:11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
삼상 28:3 사무엘이 죽었으므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두고 슬피 울며 그의 고향 라마에 장사하였고 사울은 신접한 자와 박수를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셋째, 그들은 율법에서 금지한 돼지의 살과 부정해진 짐승을 끓인 국을 먹는 자들입니다.
레 11:7 돼지는 굽이 갈라져 쪽발이로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신 14:8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므로 너희에게 부정하니 너희는 이런 것의 고기를 먹지 말 것이며 그 사체도 만지지 말 것이니라
레 7:18 만일 그 화목제물의 고기를 셋째 날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기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 드린 자에게도 예물답게 되지 못하고 도리어 가증한 것이 될 것이며 그것을 먹는 자는 그 죄를 짊어지리라
넷째, 그들은 종교적인 우월감을 가지고 스스로 거룩하다고 여기는 자들입니다.
율법에 금지된 것을 행해 부정한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타인보다 거룩하게 여기고 있는 아이러니입니다.
여호와께서 다가가려 해도 그들이 거부하고 있다는 암시도 담고 있습니다. 이들 앞에 놓인 여호와의 진노와 심판이 ‘내 콧구멍의 연기’(삼하 22:9)와 ‘종일 타는 불’(신 32:22)로 표현됩니다. ‘종일’ 타는 불은 여호와께서 이들에게 ‘종일’ 손을 펼치신 것과 상응합니다(2절).
사 65:6 보라 이것이 내 앞에 기록되었으니 내가 잠잠하지 아니하고 반드시 보응하되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
사 65:7 너희의 죄악과 너희 조상들의 죄악은 한 가지니 그들이 산 위에서 분향하며 작은 산 위에서 나를 능욕하였음이라 그러므로 내가 먼저 그들의 행위를 헤아리고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내 앞에 기록되었으되’는 위에 열거된 죄, 또는 이들에 대한 선고를 언급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잠잠하지 아니하리라’는 여호와께서 더 이상 이스라엘의 상황을 보고 계시지는 않겠다는 결단을 담고 있습니다. 개역개정의 ‘반드시 보응하시되’는 완료형이므로, ‘그러나 내가 보응했다’로 번역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그들의 품에 보응하리라’는 마치 돈을 안은 것처럼 품에 죄를 안고 있는 그들에게 꼭 맞는 보응을 하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너희의 죄악과 너희 조상들의 죄악은 한가지이니’에서 갑자기 2인칭 복수형이 사용되는데, 이는 여호와께서 배역자들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상황구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종구에서 ‘보응하다’로 쓰인 동사는 꼭 맞게 계산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여호와께서 그들의 죄악 된 행위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철저하게 심판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어떻게든 그들을 돌이켜 보려고 노력하셨습니다. 분명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고, 사랑과 용서가 충만한 분입니다. 그러나 이토록 말씀을 거역하면서 주님의 이름을 팔아 자기를 높이는 자들을 영원히 참으실 리는 없습니다.
내가 택한, 나를 찾는 내 백성(8~10절)
심판을 선언하는 상당히 긴 분량의 내용들 사이(1~7절, 11~16절)에 놓인 이 비교적 짧은 구원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고 축복하실 때 사람의 외모나 성공 여부로 판단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판단 기준은 하나님의 것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붙드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백성 중에 기적적으로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고 열매 맺는 자가 있으리라 말씀하십니다.
사 65:8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포도송이에는 즙이 있으므로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것을 상하지 말라 거기 복이 있느니라 하나니 나도 내 종들을 위하여 그와 같이 행하여 다 멸하지 아니하고
사 65:9 내가 야곱에게서 씨를 내며 유다에게서 나의 산들을 기업으로 얻을 자를 내리니 내가 택한 자가 이를 기업으로 얻을 것이요 나의 종들이 거기에 살 것이라
회복의 메시지는 포도송이 은유를 통해 전달됩니다. 포도송이 이스라엘 전체를, 신선한 포도주는 ‘나의 종들’을 가리킵니다. 포도나무가 썩어서 다 베어 버리려고 보니 어느 가지는 썩지도 않았고, 마르지도 않았고 열매까지 맺었습니다. 아마도 이 가지는 전체가 썩어 가든지 말든지 상관하지 않고 원뿌리에 붙어서 진액을 빨아들였을 것입니다. 성공하고 권력을 부리던 사람들이 전부 썩은 가지였다면 많은 환난 중에서도 말씀의 소중함을 깨닫고 결사적으로 믿은 이들은 열매를 맺은 가지였습니다. 세상적으로 보면 정말 별 볼 일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기적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농부들에게 그 열매를 버리지 말고 따로 모아 포도즙을 짜라고 명령하십니다. 온 세상이 타락할지라도 끝까지 죄와 타협하지 않고 귀한 열매를 맺은 이 가지는 복을 받은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나 성공했고 얼마나 높은 자리에 올라갔는가 하는 것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진다면 우리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입니다.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와 기도를 소중하게 여겼는지, 얼마나 결사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구했는지를 보시고 하나님이 열매 맺게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눈에는 가장 귀중한 보물입니다.
하나님은 이 포도를 먹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기업을 차지하게 하십니다. ‘기업’은 유산으로 물려받는 땅을 가리키는데 더 나아가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전 재산을 말합니다. 세상을 사랑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의 가치를 알고, 열정을 다 바쳐서 그 가치를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최고의 복을 내려 주십니다.
이때 기적이 일어납니다.
사 65:10 사론은 양 떼의 우리가 되겠고 아골 골짜기는 소 떼가 눕는 곳이 되어 나를 찾은 내 백성의 소유가 되려니와
사론은 이스라엘 평지에서 버려진 땅입니다. 그런데 그 버려진 땅에서 양떼가 풀을 뜯어 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골 골짜기’는 그야말로 고통의 골짜기이자 출구가 없는 절망의 장소입니다.
여호수아 시대에 아간은 하나님께 바치는 전리품을 훔쳤다가 하나님의 맹렬한 진노를 샀습니다. 결국 아골 골짜기에서 돌아 맞아 죽임을 당했습니다. 아골은 죽음의 장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곳에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우리는 지금도 아골 골짜기를 자주 마주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을 살리지 못할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소중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여전히 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은 심판하시지만, 자기 백성을 진멸하지는 않으십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6:13)고 하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그 그루터기를 다 멸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들과 택한 자들과 하나님을 찾은 백성이 남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가운데서도 그 사랑과 은혜는 보석같이 빛납니다. 우리는 심판주 하나님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빛나는 그 사랑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종들은, 그러나 너희는(11~16절)
사 65:11 오직 나 여호와를 버리며 나의 성산을 잊고 갓에게 상을 베풀며 므니에게 섞은 술을 가득히 붓는 너희여
사 65:12 내가 너희를 칼에 붙일 것인즉 다 구푸리고 죽임을 당하리니 이는 내가 불러도 너희가 대답하지 아니하며 내가 말하여도 듣지 아니하고 나의 눈에 악을 행하였으며 내가 즐겨하지 아니하는 일을 택하였음이니라
‘그러나 너희들’(베이헴)은 여호와를 저버린 자들의 운명을 효과적으로 소개합니다. ‘갓’(행운의 신/운수신)에게 상을 차리고, ‘므니’(운명의 신)에게 섞은 술을 채우는 행위는 행운을 기원하는 이방 종교 의식을 지칭합니다. 유다 백성들이 바로 운수신과 운명신을 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칼에 붙이겠다’에서 운명의 신 ‘므니’와 동일한 어원의 ‘마나’(운명짓다)를 사용한 것은 의도적인 아이러니로 보입니다. ‘너희 모두가 살육 앞에 무릎 꿇겠다’도 ‘갓’에게 상을 차리기 위해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배역자들의 운명을 조롱한 것입니다.
사 65:13 이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먹을 것이로되 너희는 주릴 것이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마실 것이로되 너희는 갈할 것이니라 보라 나의 종들은 기뻐할 것이로되 너희는 수치를 당할 것이니라
사 65:14 보라 나의 종들은 마음이 즐거우므로 노래할 것이로되 너희는 마음이 슬프므로 울며 심령이 상하므로 통곡할 것이며
사 65:15 또 너희가 남겨 놓은 이름은 내가 택한 자의 저줏거리가 될 것이니라 주 여호와 내가 너를 죽이고 내 종들은 다른 이름으로 부르리라
이제 여호와께서 그의 종들과 배역자들에게 최종 선고를 내리십니다. 총 다섯 쌍의 대조가 등장합니다. 여호와의 종들에게는 ‘먹으리라’, ‘마시리라’, ‘기뻐하리라’, ‘마음이 즐거워 노래하리라’, ‘다른 이름을 부르리라’로 선고하지만, 배역자들에게는 그 반대가 됩니다. 그런데 네 번째와 다섯 번째의 대조는 구조적으로 불균형합니다. 즉, ‘심령이 상하므로 통곡하리라’와 ‘주 여호와가 너희를 죽이리라.’가 추가 되어 혹독한 심판이 강조됩니다.
사 65:16 이러므로 땅에서 자기를 위하여 복을 구하는 자는 진리의 하나님을 향하여 복을 구할 것이요 땅에서 맹세하는 자는 진리의 하나님으로 맹세하리니 이는 이전 환난이 잊어졌고 내 눈 앞에 숨겨졌음이라
여호와의 종들에게 복 주시고 배역자들을 심판하신 결과는 ‘진리, 아멘의 하나님의 이름으로’(벨로해 아멘) 복을 구하고 맹세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 65:1 나는 나를 구하지 아니하던 자에게 물음을 받았으며 나를 찾지 아니하던 자에게 찾아냄이 되었으며 내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던 나라에 내가 여기 있노라 내가 여기 있노라 하였노라
그 근거는 ‘이전 환난’이 잊혔고 여호와의 눈앞에서 숨겨졌기 때문입니다. 약속대로 죄의 심판으로 환난을 주셨고, 자기에게 돌이킨 백성을 회복하셨기에 이제 여호와는 신실하신 하나님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모든 심판이 주어지는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 환난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이렇듯 심판과 구원은 동전의 양면을 이룹니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은 오히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심판하실 때가 빨리 도래하기를 바라게 마련입니다. 그 때가 바로 구원의 날이요, 기쁨이 완성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