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사회복지법인위드 양육지원사업>
방학중인 아동의 돌봄 부담 경감과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진행되는 비장애형제&외동장애아동의 놀이학습프로그램 '나는야 놀이대장'이 4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번 놀이학교는 이전과 다르게 코로나19로 놀이학교 진행여부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요.
하지만 학기중에도 코로나로 인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주어진 짧은 방학기간에도 가정에 머물러야만 하는 현실을 지켜보니 많은 안타까움이 들었고 방학중 놀이학교를 참여하며 재미있고 즐겁게 놀고 갔던 아이들이 눈에 아른거려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원칙하에 소규모 인원으로 도봉구 내에서만 활동하기로 하고 프로그램을 계획하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교육 선정부터 장소 섭외까지 쉽지 않았지만 도봉구 마을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들 중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서 아이들이 참여 가능한 요일과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참고하여 다섯가지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여름 놀이학교 첫날에는 심리미술-색소금꽃병만들기와 보드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5명이 참여한 심리미술은 낱말 카드를 2장씩 뽑아 그 낱말이 투영된 색소금을 만드는 작업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뽑은 낱말은 헌신, 화합, 창의성, 존중, 이상품기, 용기, 친절, 협동, 평온함, 중용 열가지였습니다. 각자가 뽑은 낱말에 대한 질문으로 헌신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누군지 물었을 때 나와 동생을 위해 고생하는 엄마가 생각난다는 아이, 아이 자신에게 용기가 있는지 물었을 때 ‘없다’고 대답하자 용기를 선물하며 응원을 하기도 하고, 친절이라는 단어에 자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에게 사료와 물을 챙겨주며 친절을 베푼다는 아이, 낱말에 따른 각자의 사연이 담긴 에피소드와 느낌을 공유하면서 아동들과의 어색함을 좁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선호하는 색상의 파스텔을 이용해 색소금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빈 와인잔에 자신의 색소금과 (예를 들어: 용기와 이상품기 소금을 층층이 넣고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협동, 화합 색소금을 빌려 채워넣음 으로써 내면의 능력을 강화시키는 활동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색소금은 아름다운 무지개단층을 이뤄 꽃을 피우기 위한 양질의 영양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나 자신에게 또는, 부모님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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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창의퍼즐과 보드게임을 진행했는데 수 배열 퍼즐과 수나무 퍼즐을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칫, 수학숙제를 푸는 것 같아 지루해할 수도 있었으나 간단하면서 재미있게 접근이 가능한 퍼즐이라 모두 즐겁게 참여하였습니다.
퍼즐로 몸 풀기 후에 본격적인 보드게임에 들어갔는데요. 순서를 정하는 가위바위보부터 긴장 속에 진행이 되었고 강사의 보드게임 설명을 경청하며 1등을 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퍼니버니와 우봉고 두가지 게임에 참여하며 쉬는 시간도 잊은채 신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둘째 날은 심리미술-스트레스날리기와 스포츠 스태킹 첫 시간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오전 스트레스날리기는 감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으로 다양한 감정을 느꼈던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보았고 각자 긍정적 감정카드 2장, 부정적 감정카드 2장씩을 뽑아 카드게임을 통해 어떤 감정인지 맞춰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살린 힌트 제공은 웃음이 나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습니다.
카드게임을 끝내고 감정볼링핀을 만들어 옥상으로 나가 볼링게임을 진행했습니다.
10개의 감정이 담긴 볼링핀을 맞춤으로써 자신에게 쌓인 나쁜 감정을 날려버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넘어지는 볼링 핀 개수에 상관없이 신나게 참여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 또한 스트레스가 날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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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점심식사 후, 스포츠 스태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TV에서 많이 보던 활동을 직접 체험해본 친구들은 소수에 불과하여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을 쌓고자 신청한 친구들이 많았는데요.
스포츠스태킹 코치 및 심판자격이 있는 강사님과 함께 스태킹 종목 소개와 세계신기록 보유자들의 경기영상을 보면서 기본적인 이해와 흥미를 높인 다음에 본격적으로 스태킹 컵을 이용하여 3-3-3, 3-6-3, 더블, 릴레이 경기 연습을 진행하였습니다.
오른손, 왼손 순서에 맞게 업스태킹, 다운스태킹 하는 연습을 10번 반복해보면서 손에 익히는 실습을 한 뒤에는 준비된 타이머 기기 앞에서 대회처럼 기록을 측정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의 연령대도 다르고 신체적 능력도 다들 다름을 인정하게 하며 강사는 기록에 연연하지 말고 집중력있게 처음부터 끝까지 실수 없이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복연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기록은 갱신, 또 갱신을 거듭할 것이라며 격려했습니다.
쉬는 시간 후 이어진 더블 종목은 2명이 한 몸이 되어 각자 한손만 사용하는 경기인데 고학년과 저학년을 한 팀으로 만들자 자연스럽게 고학년 형,오빠가 저학년 동생들에게 순서 등에 대해 천천히 설명해주며 또래와의 상호작용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끝나는 시간까지 스스로 연습을 거듭하며 단축되는 기록에 성취감을 느꼈고 다음주 교육 시간까지 더 잘해지기 위해 연습한다며 준비된 스태킹 컵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다음주 교육때 다 잘 챙겨와야될텐데 .. 걱정이 앞서지만 재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인 만큼 열심히 연습하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3일째, 심리미술 스트레스 날리기는 신청인원이 많아 2타임으로 나눠 진행하기로 했으며 오늘은 2번째타임 아이들과 진행했는데요. 아동이 2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적은 인원만큼 강사와 소통을 많이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와 동일하게 감정카드를 가지고 감정에 대한 이야기와 퀴즈, 그리고나선 감정볼링핀을 만들어 볼링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볼링공이 옆으로 빠지기도 하고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지만 쓰러지는 나쁜 감정핀을 보며 기뻐하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였으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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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째, 오늘은 심리미술 빗속사람그림검사를 하는 날입니다. 비가 내리는 그림을 그려봄으로써 자신의 스트레스정도를 알아보는 검사인데요. 어떠한 그림이 나올까 강사와 담당자 모두 궁금증을 가지고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강사와 함께 오늘의 감정은 어떠한지 감정카드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행복하다, 신난다, 즐겁다 등 긍정카드들을 뽑으며 심리미술교육에 대한 만족감과 재미를 표현해주었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은 스케치북에 빗속사람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하였는데 작업이 끝난 뒤 강사는 아이들에게 다섯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1. 그림 속 사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중인가?
2. 그림 속 사람들의 나이는 몇 살인가? 3. 그림 속 사람들을 보니 생각나는 사람은?
4. 그림 속 사람들의 감정은 어떠한가? 5. 그림 속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해 순서대로 답을 조합해보니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 대한 내용이 확인되었고 스트레스정도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공유할 순 없지만 가족에 대한 생각을 담은 그림이었고 현재의 마음상태와 일치하는지 물었을 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강사는 현재 감정에 대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주면 격려와 용기를 주었고 분위기 반전을 위해 좋은 감정을 담아갈 수 있는 풍선 게임을 하였습니다. 풍선에 긍정적 감정 그림을 적고 풍선 터치게임과 잡기게임을 하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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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 오전에는 빗속사람그림검사 2번째 타임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의 기분을 감정카드로 이야기 나누며 도입단계를 거친 뒤 아이들이 생각하는 빗속의 사람은 어떠한지 그림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어제는 가족에 관한 배경이 주였다면 오늘은 자신과 친한 친구들 또는 나 자신 또는 엄마와 나 등 나를 둘러싼 주변인들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1년 전의 기억, 현재의 생각, 나의 든든한 조력자를 떠올리며 그림을 완성하였다고 답하였습니다.
연령대가 낮은 편이라 강사는 그림의 내용에 대한 해석보다는 아이들이 그림에 무엇을 표현했는지 생각을 들어보고 공감해주며 상호작용하였습니다.
심리미술 마지막 수업이 끝난 뒤, 강사에게 가지 말고 다음주에 또 오라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아이들, 일주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정이 많이 들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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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아이들이 가장 기대하던 요리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뜨거운 불과 위험한 조리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조리법으로 안전하게 요리수업을 할 수 있어서 아동과 부모 모두 안심하고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요리수업은 내가 살고 싶은 미래의 집은 어떠한지 다양한 과자와 젤리로 쿠키하우스를 만들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식빵으로 대지공간을 마련한 뒤 막대과자를 이용해 튼튼한 철근역할로 기둥을 만들고 다양한 과자로 집안내부를 장식하였습니다.
정원에 채소 텃밭을 만든 아이, 방의 내부를 자세하게 꾸민 아이, 왕국의 궁전처럼 화려함을 강조한 아이처럼 다양한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만의 쿠키하우스가 완성된 뒤 아이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대부분 나 자신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나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었던 교육이었습니다.
6일째, 요리수업 2번째 메뉴는 과일생크림케이크 만들기였습니다.
쿠키하우스를 만들며 높아진 기대감은 과일생크림케이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습니다.
빵을 덮을 생크림을 만들기 위해 휘핑기를 한 번씩 작동해보았는데요.
우유처럼 묽었던 휘핑이 회전을 통해 점점 걸죽해지더니 나중엔 휘핑기에 생크림이 독수리부리모양처럼 붙어있는 모습을 보이며 맛있는 생크림을 완성하였습니다.
다음은 생크림과 과일장식을 위해 케이크 시트를 컷팅하는 시간이었는데 케이크시트를 제누아즈라고 부른다는 새로운 정보와 함께 절반으로 컷팅된 시트 속을 바나나로 채워넣으며 단맛을 높였습니다. 이후 나머지 절반을 덮고 생크림을 바른 뒤 과일로 하트 모양, 무당벌레, 나비 등 곤충모양 등으로 다양하게 장식하며 파리바게뜨 케이크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정성과 사랑이 담긴 케이크라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요.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눠 먹으며 오늘의 수업내용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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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스포츠스태킹 2차시를 진행했습니다. 폭염으로 진행여부에 대한 고민도 했었는데
지난번 스태킹교육을 받은 아이들의 열정은 폭염도 집어삼킬 만큼 뜨거워 얼음물과 아이스크림 등을 준비하여 폭염에 대비 후 진행하였습니다.
지난 시간 배운 것들을 복습해보고 오늘은 1-10-1을 중점적으로 연습하였습니다.
난이도가 있어 처음에는 컵을 쌓다가 쓰러뜨리기도 하고 스태킹 순서를 까먹기도 하여 소요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반복연습을 하면서 점차 시간을 단축시켰고 시간이 지나서는 익숙하게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실수 없이 해내었습니다. 쉬는 시간 후 팀을 나누어 릴레이게임을 진행했는데 3-3-3 스태킹 후에 뒤쪽에 마련된 색깔 컵을 강사가 준비한 카드 순서대로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스태킹도 순서에 맞게 잘 끝내고 색깔 컵도 순서대로 배치해야하는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만큼 두 팀의 긴장감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이들이 정한 팀 명칭인 ‘뭉치’팀과 ‘키위’팀은 기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팀 구호를 외치며 전의를 다졌는데 그 결과는 ‘뭉치’팀의 3-2 대역전승으로 돌아갔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스포츠스태킹에 참여한 6명의 아이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더욱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와의 마무리 인사도 씩씩하게 하면서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스태킹 수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7일째, 여름놀이학교 마지막 날은 3D펜과 보드게임 2번째 시간이었는데요.
8월 16일자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행사 취소나 휴관 등의 권고가 떨어져
법인에서도 감염에 대한 위험을 직시하여 마지막 교육은 취소하기로 하고 참여아동들에게 참가비 환불을 진행하였습니다. 취소된다는 말에 아이와 부모님은 아쉬워하셨지만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이해하시고 양해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담당자로서 아쉬움이 남지만 부모님과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는 보람을 느끼며 이번 놀이학교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법인의 참여자, 담당자, 강사는 오전·오후 교육 전 발열체크와 손소독, 교육 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교육에 참여하였습니다.
돌아오는 겨울방학에는 코로나가 잠잠해져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체활동을 많이 해주고 싶네요.
놀이학교를 위해 신경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