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장: 유다의 한 선지자
[1-3절] 때에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으로 인하여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니 마침 여로보암이 단 곁에 서서 분향하는지라. 하나님의 사람이 단을 향하여 여호와의 말씀으로 외쳐 가로되 단아, 단아,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을 낳으리니 저가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요 또 사람의 뼈를 네 위에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하고 그 날에 저가 예조를 들어 가로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하신 예조라. 단이 갈라지며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지리라 하매.
북쪽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고 우상숭배를 했던 때,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인해 유다에서부터 벧엘에 이르렀다.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표현이 본장에 열여섯 번 나온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서 세우셨고 하나님에게 속하고 하나님과 기도로 교제하며 하나님 말씀 전파의 사명을 받았고 하나님의 권위를 가졌고 하나님의 성품을 본받는 사람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 도착했을 때 마침 여로보암이 제단 곁에 서서 분향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시간표는 매우 신기하고 또 정확하다.
하나님께서는 여로보암의 우상숭배에 대해 그에게 경고하시려고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신 것이었다. 하나님의 사람은 단을 향해 다윗의 집에 요시야라 이름하는 아들이 네 위에 분향하는 산당 제사장을 네 위에 제사할 것이며 여호와의 말씀하신 징조로 단이 갈라지며 그 위에 있는 재가 쏟아지리라고 말하였다.
이 일이 여로보암이 왕이 된 지 수 년 안에 있었던 일이라면, 하나님의 사람은 그때로부터 약 300여년 후에 있을 일을 예언한 것이다.
오랜 후에, 유다 왕 요시야는 주전 622년경 실제로 그런 종교개혁을 단행했다(왕하 23:15-16).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여로보암의 단을 인정치 않으심을 나타낸다. 그는 그 단을 미워하셨고 징벌하실 것이다. 그는 사람들로 이 일을 믿게 하시려고 징조까지 주셨다.
왕 앞에서 그의 죄악을 지적하고 하나님의 징벌의 뜻을 선포하는 것은 용기와 담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그 일을 행하였다.
비록 그의 선포한 말로 인해 여로보암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33-34절), 그는 그의 임무를 다 했다. 설교의 일차적 목표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쳐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선포하는 것이다.
영혼들이 은혜를 받고 변화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에 달려 있다. 그가 허락하시면 사람들은 바른 말씀을 통해 큰 은혜를 받을 것이지만, 그가 허락하지 않으시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4-6절] 여로보암 왕이 하나님의 사람의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여 외쳐 말함을 들을 때에 단에서 손을 펴며 저를 잡으라 하더라. 저를 향하여 편 손이 말라 다시 거두지 못하며 하나님의 사람의 여호와의 말씀으로 보인 예조대로 단이 갈라지며 재가 단에서 쏟아진지라. 왕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청컨대 너는 나를 위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여 내 손으로 다시 성하게 기도하라. 하나님의 사람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니 왕의 손이 다시 성하여 전과 같이 되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의 기도를 들으셨고 우상숭배자 여로보암에게도 긍휼을 베푸셔서 그의 말라진 손을 회복시켜 주셨다.
[7-10절] 왕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에 가서 몸을 쉬라. 내가 네게 예물을 주리라. 하나님의 사람이 왕께 대답하되 왕께서 왕의 집 절반으로 내게 준다 할지라도 나는 왕과 함께 들어가지도 아니하고 이 곳에서는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곧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명하여 이르시기를 떡도 먹지 말며 물도 마시지 말고 왔던 길로 도로 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니이다 하고 이에 다른 길로 가고 자기가 벧엘에 오던 길로 좇아 돌아가지 아니하니라.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이 우상숭배하는 나라에서 먹는 것이나 배교자들의 물질적 도움을 받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고 또 갔던 길로 도로 오지 말라고 지시하셨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벧엘로 가는 길과 그런 생각을 미워하게 하시기 위함이거나(Poole) 그를 알아보고 머물게 하지 못하게 하시기 위함이었을 것이다(박윤선).
[11-17절] 벧엘에 한 늙은 선지자가 살더니 그 아들들이 와서 이 날에 하나님의 사람이 벧엘에서 행한 모든 일을 저에게 고하고 또 그가 왕에게 고한 말씀도 저희가 그 아비에게 고한지라. 그 아비가 저희에게 이르되 그가 어느 길로 가더냐 하니 그 아들들이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의 간 길을 보았음이라. 저가 그 아들들에게 이르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저희가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 저가 타고 하나님의 사람의 뒤를 좇아가서 상수리나무 아래 앉은 것을 보고 이르되 그대가 유다에서 온 하나님의 사람이뇨? 대답하되 그러하다.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집으로 가서 떡을 먹으라. 대답하되 나는 그대와 함께 돌아가지도 못하겠고 그대와 함께 들어가지도 못하겠으며 내가 이 곳에서 그대와 함께 떡도 먹지 아니하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이르시기를 네가 거기서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며 또 네가 오던 길로 돌아가지도 말라 하셨음이로라.
벧엘에 살았던 한 늙은 선지자는 여로보암의 우상숭배를 알았을 것이나 그의 잘못을 지적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지도, 받지도, 전하지도 못한 자이었다.
그는 확실히 우상숭배의 악을 용납한 타협하는 선지자요 하나님 앞에서 불충성된 자이었다.
그는 이사야가 말한 바 ‘소경이요 무지하며 벙어리 개’와 같은 파수꾼이었다(사 56:10).
[18-22절] 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나도 그대와 같은 선지자라. 천사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내게 이르기를 그를 네 집으로 데리고 돌아가서 그에게 떡을 먹이고 물을 마시우라 하였느니라 하니 이는 그 사람을 속임이라. 이에 그 사람이 저와 함께 돌아가서 그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시니라. 저희가 상 앞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 사람을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하니 저가 유다에서부터 온 하나님의 사람을 향하여 외쳐 가로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어기며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명한 명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돌아와서 여호와가 너더러 떡도 먹지 말고 물도 마시지 말라 한 곳에서 떡을 먹고 물을 마셨으니 네 시체가 네 열조의 묘실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하나님의 사람은 그 늙은 선지자의 거짓말을 분간치 못하고 그와 함께 돌아가서 그 집에서 떡을 먹으며 물을 마셨다.
그들이 상 앞에 앉았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를 데려온 선지자에게 임했다.
하나님께서는 때때로 악과 타협하는 선지자도 사용하시는 것 같다.
그것은 그가 그런 자를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하신다는 뜻이 아니고, 단지 그런 자도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이루심을 보인 것이라고 본다.
[23-28절] 자기가 데리고 온 선지자가 떡을 먹고 물을 마신 후에 그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니라. 이에 그 사람이 가더니 사자가 길에서 저를 만나 죽이매 그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니 나귀는 그 곁에 섰고 사자도 그 시체 곁에 섰더라. 지나가는 사람들이 길에 버린 시체와 그 시체 곁에 선 사자를 보고 그 늙은 선지자가 사는 성읍에 와서 말한지라. 그 사람을 길에서 데리고 돌아간 선지자가 듣고 말하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을 어긴 하나님의 사람이로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하신 말씀과 같이 여호와께서 그를 사자에게 붙이시매 사자가 그를 찢어 죽였도다 하고 이에 그 아들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나귀에 안장을 지우라. 저희가 안장을 지우매 저가 가서 본즉 그 시체가 길에 버린 바 되었고 나귀와 사자는 그 시체 곁에 섰는데 사자가 시체를 먹지도 아니하였고 나귀를 찢지도 아니하였더라.
비록 그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순종하지 않아서 죽임을 당하였지만, 그의 시체는 하나님의 긍휼로 보존되었다.
[29-32절] 늙은 선지자가 하나님의 사람의 시체를 떠들어 나귀에 실어 가지고 돌아와 자기 성읍으로 들어가서 슬피 울며 장사하되 곧 그 시체를 자기의 묘실에 두고 그를 위하여 슬피 울며 가로되 오호라, 나의 형제여 하니라. 그 사람을 장사한 후에 저가 그 아들들에게 말하여 가로되 내가 죽거든 하나님의 사람을 장사한 묘실에 나를 장사하되 내 뼈를 그의 뼈 곁에 두라. 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벧엘에 있는 단을 향하고 또 사마리아 성읍들에 있는 모든 산당을 향하여 외쳐 말한 것이 반드시 이룰 것임이니라.
[33-34절] 여로보암이 이 일 후에도 그 악한 길에서 떠나 돌이키지 아니하고 다시 보통 백성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되 누구든지 자원하면 그 사람으로 산당의 제사장을 삼았으므로 이 일이 여로보암 집에 죄가 되어 그 집이 지면에서 끊어져 멸망케 되니라.
여로보암은 그의 손이 말랐다가 하나님의 긍휼로 회복된 후에도 그 악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람은 전적으로 부패되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깨달음도, 회개도, 하나님을 경외함과 섬김도 없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어 여로보암과 그의 우상숭배를 책망하셨다.
우상숭배는 가장 큰 죄악이다.
하나님을 첫째로 섬기지 않는 것은 가장 큰 죄악이다. 그것은 십계명의 제1, 2계명을 어기는 죄악이다. 우리는 우상을 만들지도 절하지도 섬기지도 말아야 한다.
우리는 우상들을 멀리해야 한다. 현대인의 우상은 돈, 육신의 쾌락, 때로는 자식이다. 우리는 그런 우상들을 버려야 하고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자식을 바르게 교육해야 한다. 자식이 믿음으로 바르게 살지 않는다면 엄하게 책망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을 바로 섬기는 것이다. 하나님이 첫째, 가족이 그 다음이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을 때 길에서 죽임을 당하였고,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회개치 않다가 그 집이 다 멸망을 당하였다.
죄의 보응은 죽음과 지옥 형벌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계명을 어기면 죽는다.
로마서 6:23, “죄의 삯은 사망이요.”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을 어기면 죽을 줄 알아야 한다.
셋째로, 하나님의 사람은 벧엘의 한 선지자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갔다.
그 거짓말한 늙은 선지자는 여로보암과 북방 이스라엘의 악을 용납하고 침묵하는 타협자이었다.
오늘날 역사적 대교단들에서 자유주의 신학과 천주교회와 은사주의의 용납, 심지어 동성애의 용납 등, 교리적, 윤리적 악의 타협이 적지 않다.
누룩은 온 덩어리에 퍼지는 법이다(갈 5:9; 고전 5:6).
에베소서 5: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여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우리는 타협자들의 말을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