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구미,박정희대통령생가,
[2] 청주 청남대 박대통령 동상 외
[3] 금오산
[1]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이재익 시인
이재익 시인
<님이 고이 잠든 곳에>
박정희
님이 고이 잠든 곳에
방촌만 우거졌네
백일홍이 빵긋 웃고
매미소리 우지진데
그대는 내가 온 줄 아는지 모르는지
무궁화도 백일홍도
제철이면 찾아오고
무심한 매미들도
여름이면 또 오는데
인생은 어찌하여
한번가면 못오는고
님이 잠든 무덤에는
방초만 우거지고
무궁화 백일홍도 제철 찾아 또 왔는데
님은 어찌 한번 가면
다시 올 줄 모르는고
해와 달이 뜨고 지니
세월은 홀러 가고
강물이 흘러 가니
인생도 오고 가네
모든 것이 다 가는데
사랑만은 두고 가네.
1975.8. 14.
[2] 청주 청남대 박대통령 동상 외
[3] 구미 금오산
<금오산 4계>
이재익
금오산金烏山 정상 약사암에서
봄에 ‘금오산아’ 외치면
호수의 수초들이 부교浮橋를 호위한다.
"햇빛에 닿아 바래지 않는 것이 없다!"
여름에 ‘금오산아’ 외치면
채미정*의 길재 초상화 눈썹이 움직인다.
"여말 절의, 여기 정좌靜坐하였노라!"
가을에 ‘금오산아’ 외치면
산 넘어 박정희 대통령 생가
금빛 입상에 미소가 번진다.
"임자, 내 몸에도 단풍이 들었어!"
겨울에 ‘금오산아’ 외치면
경주 남산* 김시습 염불소리가 들린다.
"금오신화金鰲新話는 서라벌 금오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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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 금오산金烏山과 경주 남산 금오산金鰲山은 한자가 다르다.
김시습의 고대한문소설 <금오신화>는 경주 남산에서 지었다.
* 채미정採薇停은 야은 길재(1353~1419) 선생의 충절과 학문을
추모하기 위하여 조선 영조 44(1768)년에 건립한 정자이다.
採薇란 야은 선생이 고려 왕조에 절의를 지킨 것을 중국의 백이伯夷, 숙제叔齊가
고사리를 캐던 고사에 비유하여 명명된 것이다.
채미정(길재)
금오산 아래에 야은 길재 선생 사당 채미정이 있다.
이 장면은 이재익 시 <물도랑> 작시 모티브
<물도랑>
이재익
금오산金烏山 아래 잔디 광장 배수로에서
한 아이가 물장난을 하고 논다.
모래와 돌멩이로 막혀있는 웅덩이를
허물고 물도랑을 친다.
'물은 막지 말고 자유롭게 흐르게 하라'
아이는 이 소신을 실천이나 하는 듯이.
저 포근한 잔디밭에
마음껏 뛰놀아야 할 시간에
한 어린 시민운동가라도 탄생하는 것일까?
'물은 생명체' 라는 자연주의의 깃발이
산 정상까지 휘날리는 환영幻影을 본다.
금오산 기슭에 전시된 작가의 사진 / 금오산 정상 약사암
금오산 기슭에 전시된 작가의 사진/ 금오산 정상 약사암
금오산 기슭에 전시된 작가의 사진 / 금오산 정상 약사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