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30일 치킨아카데미 교육후기 (국내창업자들이 망해가는 과정2)

[엉뚱이]

오늘은 나주에서 박진우님, 익산에서 문한주님이 교육을 받으러 오셨습니다.

지난주에는 국내창업자들이 망해가는 과정에 대해 언급을 했었는데요.

그럼 오늘은 국내창업자들이 도대체 어떤 수준의 닭 유통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기에 망하는 것인지 살펴보도록 할까요?

보통 닭 시세 계산법은 이렇습니다.

생계시세 + 앞꼬리 ÷ 수율 + 도계비 X 호수 + 뒷꼬리 = 오늘 시세

혹시 닭 시세를 어디에서 확인하는지 또는 닭 시세 계산법도 모르면서 치킨으로 창업을 할 계획이었다면 그냥 하지 마세요.

머지않아 망할 것이 뻔합니다.

금 시세를 모르면서 금은방을 하겠다고 하는 것과 다를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닭 장사들은 저 시세 계산법을 이용해서 닭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공급받아 소비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더 남기는 데에는 귀신같고 그렇게 똑똑할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독특하거나 맛있게 염지를 해서 거래처를 늘릴 생각이나 노력은 전혀 하지 않지요.

정육의 비린내를 없애려면 어떤 염지제를 사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염지를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후라이드가 맛있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양념치킨이 맛있으려면 또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염지 방법이 가장 저렴하게 먹히는지도 모릅니다.

텀블링으로 해서 되는 염지는 어떤 것이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염지는 어떤 것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텀블링으로만 염지를 해서 갖다 줍니다.

그렇게 무식하게 염지를 하니까 같은 날 받은 닭이라고 해도 일부는 싱겁고, 일부는 맛있으며, 또 시간이 이틀 정도 지나면 갑자기 짜게 바뀌어 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이런 사람들한테 무슨 기대를 하기에 염지를 맡기는 겁니까?

제 말이 의심스러우시다면 지금 거래를 하고 있는 유통업체에 위에 질문 중에 아무거나 하나라도 물어보세요.

과연 답을 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나 될까요?

내 아이에게 일차방정식 겨우 푸는 실력의 사람한테 미적분을 배우도록 하겠다는 생각과 뭐가 다릅니까?

닭장사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단 한 가지입니다.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게 닭을 사올 수 있을까.

어디에서 싼 닭이 나오고 언제 나오나. (파계)

점주들한테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 닭 값을 더 받아먹을 수 있을까.

닭 장사들 중에 누구라도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닭을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한 사람이 있다면 이미 체인본부를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가지게 될 사람이겠지요.

오늘 교육은 두 팀 두 분인데 정말 힘들었네요.

지금까지 교육한 팀들 중에 가장 청개구리들이십니다.

크리스피로 튀기라고 하면 베터로 튀겨버리고, 믹싱볼 씻지 말라고 하면 씻어버리고, 실내화 신고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면 이미 나가 계시고... ㅠㅠ

어쩌다 한 번이면 이해를 하겠는데 매시간 이러시니 목이 쉬어 버립니다.

칼집마저도 이렇게 넣으면 안 된다고 하고 뒤돌아서면 그렇게 해 버리고, 튀기는 순서도 다벅날비 순으로 튀겨야 한다고 금방 얘기했음에도 손 가는대로 넣어버리고...

에고 힘들어... ㅠㅠ

정말 기억에 남는 교육입니다.

문한주님은 교육 후에 똥집을 튀기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주셔서 알려드렸는데 그 후로는 감감 무소식이네요.

박진우님은 카페에 등업을 해달라고 하시고는 무소식이고요.

저를 특히 고생시킨 두 분이라 그런지 소식도 더 궁금합니다.

잘들 지내시나요?

후기 보시면 연락이나 한 번 주세요~~

오늘은 교육 받으시느라 두 분이 고생을 하신 것보다 두 분을 가르치느라 제가 고생이 많았네요.

수고했어~~ 토닥토닥~~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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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창쇼야17-김윤섭]

선생님 그래도 화이팅 하세요!
그러니까 제자들이죠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