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볕
아무튼 학교에 가 볼게
김미희 글|손지희 그림|봄볕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한 달도 안 된 '구름'은 학교에 가는 게 정말 싫다. 쉬는 시간은 눈곱만큼 적고, 선생님들은 책만 읽으라고 하고, 급식 시간에는 싫어하는 반찬을 먹어야 하니까. 구름이 학교에 가기 싫은 이유는 뭉게구름처럼 계속 피어나기만 했다. 그렇게 3월 27일, 자신의 생일이 돌아오자 구름은 부모님에게 생일 선물로 '이구름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서약서에 사인해달라고 부탁한다. 구름은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일 근거를 이웃에 사는 '정분이'에게서 찾는다. 분이는 입학식 이후 한 번도 학교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름은 반 친구들을 전부 설득해 학교에 가지 않기로 마음먹고, 구름이네 반 부모들은 분이가 학교에 나오게 하기 위해 우르르 분이네 집으로 몰려간다.
그렇게 동네 사람들은 힘을 합쳐 정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한 작전을 수행한다. 분이는 집 근처에서부터 쓰레기 냄새가 진동하는 외딴집에 살고 있었다. 또 분이는 엄마가 집을 떠나기 전 땋아준 머리를 풀지도 못하고 씻지도 않고 있었다. 부모들은 분이를 설득해 씻게 해서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돕는다. 분이는 귀가 잘 안 들리는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였다. 아이들은 의도치 않게 온 마을의 어른들을 '정분이 돌봄'에 참여시키게 된 것이었다. 어른들은 무관심 속에서 분이를 방치했지만, 구름이를 비롯한 반 아이들은 분이의 존재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저자는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며 "아이들은 사랑으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한다.
★책을 읽고 활동해봅시다!
1. 학교에 가기 싫었던 적이 있나요? 어떤 이유 때문에 가기 싫었나요?
2. 반에서 소외되고 있는 친구가 있다면, 용기 내 먼저 다가가 보는 건 어떨까요?
기사 원문 보기-등교는 싫지만… 우리, 학교에서 만나!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