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풍차]
kjm_ 2009.3.6
달콤한 축제 파티의 무도장 안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수많은 하객들 머리 위로 셀 수 없이 많은 화려한 색색의 풍선들이 천정을 수놓고 있다.
그 화려하고 달콤한 파티 속에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맛난 음식을 먹으며 또 춤을 추고 있다.
한 사람을 빼고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천정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풍선들이 바로 폭탄이라는 것을.
누군가가 무도장 안으로 풍선폭탄(헬륨가스)을 가득 채워 넣은 것이다. 자! 어떻게 해야 할까?
저 많은 풍선들 가운데 하나라도 터지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파티장 안은 불바다가 될 것이다.
종내에는 파티장에서 환희에 싸여 즐겁게 웃고 있는 사람들을 공포와 죽음으로 몰고갈 것이다.
시드니 셸던의 <신들의 풍차>에 나오는 대목에서다.
파티장은 자본주의가 만들어 놓은 위험한 시장일 것이고, 화려한 수많은 풍선들은 부동산 거품과 금융파생상품들일 것이며, 죽음을 눈 앞에 둔 수많은 파티장 하객들은 시장만능주의에 물든 세계 시민들일 것이다.
긴박한 상황이다. 도미노 연쇄반응으로 풍선폭탄들이 한꺼번에 터져 모두 불타 죽어버리는 상황을 지켜볼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살려낼 어떤 묘안을 찾을 것인가.
작가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창문들로 된 돔 천장을 열어 젖혀 풍선폭탄들을 모두 하늘로 날려보냄으로써 파티장 안의 모든 사람들을 구해낸다.
우리가 작가라고 가정해보자.
지금 불어닥친 경제위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풍선 폭탄들을 날려보낼 수 있는 창문으로 된 돔 천장같은 아이디어(장치)를 이미 찾아냈는가?
아무런 아이디어도 갖고 있지 못하다면, 그냥 죽어줘야 한다.
무능한 작가에 의해서, 자본주의는 파멸로 끝나고 말 것이다.
화려한 파티는 아비지옥의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그 안에서 안주했던 등장인물들은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이다.
과연 세계금융자본주의는 아무 대안 없이 이렇게 끝나고 말 것인가? 극적인 반전은 어디에 있을까~
* 참조 : [박종훈의 지식한방]
kjm / 2024.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