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대표가 제11회 당진시민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순성왕매실영농조합에 도착했습니다.
이상훈대표는 순성왕매실을 활용한 지역 농산물의 6차 산업화와 청년농 고용을 통한 농업 인재 양성 등 지역 농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시민대상을 수상했는데요.
2004년 순성면장으로 재직하며 지역주민과 재경·재인 향우회와 협력해 남원천 20km에 매실나무와 벚나무 식재를 주도했습니다. 이후 식재한 나무를 활용해 ‘순성왕매실축제’를 개최했는데요. 왕매실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왕매실막걸리 생산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매실을 지역의 특산물로 육성하고 농업의 6차 산업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법인(대표 이상훈)이 생산하는 왕매실막걸리와 증류주 상록수 40도는 2022년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하는데요. 왕매실막걸리는 탁주 생막걸리 전통주류 분야에서, 상록수 40도는 증류주 40도 이상 분야에서 각각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상훈 대표는 막걸리 붐이 일어나자 매실과 막걸리를 접목하면 건강한 먹거리가 될거라는 생각에 2011년부터 ‘왕매실막걸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왕매실막걸리’는 탁 쏘는 맛의 원료인 탄산과 구연산을 넣지 않고, 매실 원액을 넣어 풍미를 살렸다고 하는데요. 상큼한 매실향이 나면서 뒷맛이 깔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왕매실막걸리'는 2012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우리술품평회에서 생막걸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상록수 40도’는 농촌진흥청이 농산물 소비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를 목표로 지난 2017년부터 시작한 ‘전통 증류 소주 대중화 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된 증류주인데요. 이상훈 대표는 주류는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원료를 뛰어 넘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물과 쌀이 주원료라고 합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에서 생산하는 주류는 옛부터 물맛이 좋은 샘물을 사용하고 당진해나루쌀을 활용해 만든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기존 희석식 소주와 달리 주정을 쓰지 않고 쌀을 찌는 과정 없이 생쌀가루를 발효 증류해 만들었습니다. 상록수 40도는 도수가 높아도 부드럽고 깔끔해 숙취가 덜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우리술, 소주, 위스키, 맥주, 와인 등 총 8개 주류 43개 분야에서 우수 주류 브랜드를 매년 선정하고 있는데요. 이번 대회에는 659개 브랜드가 참여해 800여 개 이상의 주류를 출품했다고 합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법인은 국내 대형 주류업체들과의 경쟁 속에서 왕매실막걸리와 상록수 40도 모두 대상을 수상해 더 기쁨이 컸다고 하는데요. 왕매실영농조합법인의 주류 브랜드를 전국에 알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주류업체로 성장하기 위해 대형마트 및 주류전문 매장 내 특별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수상을 통해 주어진 혜택을 활용해 판로를 다양화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진맥주는 당진사람 모두가 안다고 해도 거짓이 아닐 정도로 핫한 아이템인데요. 기획부터 출시까지 장장 5년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이상훈 대표는 막걸리와 증류주에 이어 수제맥주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요.
IPA맥주부터 페일에일, 바이젠, 스타우트 등 4가지의 맥주를 연간 1500t 가량 생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맥주는 단맛, 신맛, 쌉쌀한 맛이 조화로워야 좋은 수제맥주로 인정받는 만큼 순성브루어리에서는 세 가지 맛의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으로 뒀다고 하는데요. 향후에는 지역 농가 및 영농조합과 함께 기술연구를 통해 매화맥주, 딸기맥주와 같이 계절별 시즌맥주도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당진의 특산물인 딸기, 사과, 왕매실, 해나루쌀, 꽈리고추 등을 첨가한 맥주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어떤 맛일지 기대됩니다.
아직까지 맥주 원료를 100%국산화하지 못해 홉은 현재 수입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농사를 짓는 조합원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건강한 지역농산물을 사용하고 농가 소득과도 연계할 것이라고 합니다.
약 100평 규모의 수제맥주 공장 1층에는 수제맥주를 만드는 제조설비가 마련돼 있어 맥주 제조공정을 볼 수 있는데요. 2층 체험장에서는 만든 맥주를 시음할 수 있도록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당진맥주는 총 4가지 종류로 구성돼 있는데요. 순성매실로 만든 발효액이 첨가돼 있으며 종류에 따라 각각의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검은들 스터우트: 커피향과 초콜릿향이 나는 흑맥주. 최근 젊은 층에게 각광받는 맥주로 비엔나, 바닐라를 첨가해 커피 맛을 강조했습니다. 스타우트의 정통 레시피에는 견과류가 들어가는데, 당진맥주는 당진의 특산물인 청삼을 넣어 청삼이 주는 쌉쌀함과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솔뫼 IPA: 아미 페일에일보다 홉의 투입양이 더 많습니다. 수제맥주 중 쓴맛이 가장 강하며 중독성이 있어 매니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제 맥주입니다.
백석 바이젠: 보리와 밀이 각각 50%씩 들어간 맥주로 부드럽고 순한 맛을 내 수제맥주에 입문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아미 페일에일: 가장 전통적인 수제맥주의 맛. 맥주의 원료인 홉의 향이 진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진맥주 하면 제일먼저 병과 디자인 표지가 떠오르는데요. 소비자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기 위해 디자인을 고르고 제작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순성왕매실영농조합 야외광장에는 100년 된 왕매실 나무가 있습니다.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야외광장에서 캠핑과 바베큐 파티 등을 할 수 있도록 숙박시설과 체험공간도 조성해 놓았는데요. 주말에는 사전예약을 안하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성황중이라고 합니다.
축제기간에는 남원천 매실산책로를 따라 시민들이 함께 걸으며 매실을 수확하는 체험도 하고, 당진쌀로 만든 쌀맥주 무료 시음 행사도 한다고 하네요.
작은 콘서트도 진행하며 전통악기, 수공예, 타로, 석궁 만들기, 키링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부스도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상훈 대표에게 남원천에 왕매실나무를 심게 된 배경에 대해 들었습니다.
"2001년 순성면장으로 발령받았습니다. 그해 3월에 타읍면에서 약 10년 된 벚나무를 베어버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원천에 벚나무와 매실나무를 심기전에는 아까시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있었습니다. 타읍면의 협조를 얻어 고향사랑 나무심기운동의 일환으로 벚나무를 뽑아다 남원천 제방에 이식을 했습니다. 주민들이 합심해서 손바닥이 부르트도록 잡목을 제거하고 벚나무와 매실나무를 식재했습니다. 잘자란 묘목을 이식해 심다보니 성북 갈산천과 구절산 주변이 금세 주민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해 15회차 벚꽃축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년에 걸쳐 벚꽃나무를 심고, 매실나무는 2002년부터 심기 시작해 지금까지 보식하면서 가꾸고 있습니다. 그 당시엔 순성은 내세울만한 유무형자산이 없었습니다. 가로수를 조성하며 어떻게 하면 지역을 알리고 발전시킬까 고민했습니다. 문득 매실나무를 심으면 경관도 좋고, 열매를 수확하면 주민들의 건강과 소득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심기 시작했습니다. 대목을 옮겨 심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순성지역 30개 단체에서 잘 협조해 주고 잘 따라줘서 재미나게 할수 있었습니다. 지금 순성 벚꽃길은 당진시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매실길도 꽃이 피기 시작하면 열매를 수확할때까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
"그 당시는 너무 고생을 많이해서 나무를 심고 축제를 하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후환경과 탄소중립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는 지금은 나도 지구환경에 조금이나마 일조했다는 자부심에 나무는 꼭 심어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웃음). 축제를 통해 매실을 상품화하고 시판하다보니 마케팅과 유통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내 나이도 있다보니 젊은분들이 와서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능있고 열정있는 젊은 인재들을 영입해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익구조도 파트별로 본인이 노력해서 본인이 갖도록 했습니다. 순성에는 4개마을 검은들 권역이 있습니다. 백석리 부녀회에서 지원사업으로 매실한과 사업을 시작할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함께 했습니다. 김금순 대표와 30여명의 부녀회 회원들이 백석올미 마을을 잘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뿌듯합니다."
제11회 당진시민대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으로 이상훈대표의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당진시민대상을 수상한 것은 순성지역 주민들이 적극 도와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제가 상을 받아서 기쁘기도 하지만 크게 잘한일도 없는데 과분한 상을 받은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 이곳에 공장을 짓고 순성왕매실영농조합을 만들때 순성지역의 흙 5000차를 받아서 조성했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입니다. 이처럼 이곳을 식품공장으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지역민들이 농산물을 생산해도 판로가 없어 제값을 못받을 때가 많은데요. 순성왕매실영농조합에서는 지역의 산지나 밭에서 재배한 도라지나 인삼을 가공원료로 계약재배 해 판로걱정없이 농부들이 농사짓도록 하겠습니다. 모든것이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미력하나마 남은 여생 농촌발전과 순성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