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는 초(楚)나라 사람으로 주왕(周王)을 섬겼으나 주의 쇠망을 예견하고 주나라를 떠날 때 함곡관(函谷關) 관령 윤희(尹喜)의 간청으로 쓰게 된 노자의 책이다. 《노자서》 또는 《노자》로도 불린다. 5,000언(言)으로 이루어진 책이며, 후에 도가 사상(道家思想)의 대표적인 저서가 되었다. 노자는 이 저서에서 전체적으로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無爲)의 삶을 살아갈 것을 역설하였다.
초간(楚簡)이 있고 백서(帛書)가 있다. 통용본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상·하편으로 되어 있다. 즉 도경과 덕경으로 나뉜다.
왕필이 주를 달았는데 이것이 현재 전하는 텍스트가 된다. 왕필이 주를 단 것이 가장 흔히 사용되며, 기타 다른 사람이 주를 단 것도 적지 않다.
2000년대 전후 발견된 곽점촌 노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노자 도덕경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왕필본을 비롯한 여러 필본과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래된 고서인 만큼 여러 견해가 있으나 변하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살아가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지혜서라는 것이다.
도덕경 핵심은 크게 네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환(環)과 복(福)의 순환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세상일은 어느 지점에 도달하면 다시 되돌아온다. 이런 법칙은 인간과 우주의 원리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썰물이 다하면 밀물이 된다. 밤도 가장 어두워지면 밝아진다. 날씨도 가장 더우면 그때부터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세상살이도 지금 정말 힘들고 죽고 싶으면 좋은 일이 올 징조로 여겨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갖게 되면 마음에 평정심을 지니고 살 수 있다.
2. 무위(無爲)의 삶을 살아라. 무위는 함이 없는 행동으로 일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가장 이기적이고 욕심을 내고 인위적으로 살지 않고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다. 숨을 쉬는 행동처럼 의식하지 않는 행동을 말한다.
3. 다듬지 않는 통나무 삶을 살아라. 도는 다듬지 않은 통나무와 같다. 가장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살며 인위적으로 무엇을 첨가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다. 나 중심적인 생각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 이런 삶은 덕을 보는 세상살이다. 덕이란 상대로 인해 얻는 ‘힘’을 말한다. 덕분에 잘 살고 있다고 할 때 덕분은 미덕이 아니고 상대가 주는 힘이다.
4. 일손(日損)하는 삶을 살아라.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가는 길이고, 도의 길은 하루하루 버리고 없애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 선입견, 고정관념을 없는 삶을 산다. 어두운 마음, 삐뚤어진 생각을 모두 버리면 도(우주의 진리법칙)와 하나가 될 수 있다.
‘도(道)’는 우주의 ‘궁극실재’ 혹은 ‘근본 원리’이다.
‘덕(德)’이란 그 도가 구체적인 인간이나 사물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될 때 얻어지는 ‘힘’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도나 덕을 잠시 접어두고 도덕경 81장의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모든 일에 관여하려하지 말고 예나 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너의 인생을 살아라. 네가 해서 즐겁고 행복한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돌려 생각하면 너의 마음이 편안한 상태로 유지되는지를 찾아 그 마음을 유지해라’인 것 같다. 나 역시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의 삶을 보면 ‘만족’이라는 것이 결핍되어 있는 것 같다. 그 결핍은 내면의 세계, 즉 ‘도’를 접하기 전에는 영원에의 목마름이 충족될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요구의 계층구조”, 칼 융의 “개체화 과정”, 키에르케고르의 ”실존의 삼단계’ 등의 이론들은 인간은 끊임없이 내면의 만족을 위해 갈고 닦을 필요가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보며 기원전 6세기에 살았던 노자 시대의 사람들이나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나 모두 ‘내면’의 충족에 대한 변함없이 추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내면을 충족시키려면 말을 줄여야 하고, 물처럼 낮아지고 겸손해져야 한다. 이것이 내면의 충족에 이르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출처 : 오강남, 조현 기자 대담에서 (휴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