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불기둥, 말이 다소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과격해보이기도 한다. 불기둥은 필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컨대 주식과 부동산시장에서 가격상승을 나타내는 빨간 화살표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주식이나 부동산시장이 상승장세를 보이는 국면을 놓고 불기둥이라고 표현한다(필자의 사견임).
부동산 불기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이제는 과언이 아닌상황이 됐다. 최경환 경제팀의 경기부양 시그널이 예상외로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것이다.
최근 필자의 컨설팅 내용들은 대부분 여유자금이나 일부 종자돈을 가지고 어디에, 언제, 어떤단지에, 어떤 종목(=주거용,수익형,토지등)에 투자하여야 할것인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룬다. 불과 두어달전과 비교하여 컨설팅내용 크게 달라진 상황이다.
두어달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피로감과 실망감으로 인해 자포자기상태인분들도 많았고, 주택이나 부동산을 애물단지로 여기는 분들이 많았다. 이분들의 경우 주로 매도상담이 주를 이뤘고 급매로라도 처분되기를 희망하는 분들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유형의 고객분들이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주택을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것이다. 7월말부터 서서히 부동산에서 집을 팔라는 전화가 심심챦게 걸려오고 8월초 들어서는 아예 집을 보러가려고 하는데 집에 계시냐는 공격적인(?) 부동산 전화들이 수시로 걸려온탓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지방대도시 주택가격이 급등을 거듭하며 부동산 시세정보업체나 국민은행 시세변동게시판에서 온통 빨간 불기둥으로 도배되기 수개월전부터 나타난 상승 초기 징조들이 수도권에서 강남권과 위례신도시일대를 중심으로 강한 불기둥으로 나타나고 있는것이다.
‘달도 차면 기울고 기운달은 다시 차오른다’고 했던가? 지방 대도시들이 과거 3-4년간 누렸던 부동산 호황기 집값폭등장세도 올초를 기점으로 수그러들기 시작하더니 일부 부산이나 창원, 진해, 강원, 전라권등에서는 조정양상도 보인다. 아울러 지방에 분포하는 고객들중 시세차익을 상당부분 향수한 일부 고객들은 지금 지방권 물량들을 처분하여 차익을 회수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그 자금으로 다시 수도권으로 유턴하려는 움직임이 강한것을 직접적으로 보고듣고 느끼는 실정이다.
지방대도시들의 주택가격이 향후 과거의 호황을 계속해서 누리기는 쉽지 않아보이는데, 그렇다고 수급논리와 정상적인 거래가 수반되면서 실수요중심으로 오른 집값이 갑자기 내리기란 쉽지 않은일이다. 지방의 경우 규제가 거의 없다시피하여 수급논리에 좌우되는경향이 강했던탓에 지방대도시들이 호황기에 본격적으로 대규모 물량들을 분양했던 아파트들이 많이 입주하는 올 연말~내년이후부터는 자연스런 수급논리에 따라 적절하게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소폭 오르내리거나 일부 입주물량이 폭탄수준인 세종시같은 경우 전세가격폭락과 매매가격 하락압박을 2년남짓정도 받는등의 지역적인 편차가 심한지역들도 눈에 띌것이지만 전반적으로는 국내경기호조와 저금리 확장정책등에 의해 지방권의 경우 가격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수도권의 경우 강남권과 위례신도시등이 최우선적으로 불기둥이 번질것으로 보이는데, 추석이후가 본격적인 불기둥 확산이 눈에 띌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역을 따라 연쇄적으로 강북권과 수도권남부, 북부, 동부권등 전반적인 불기둥이 번질가능성이 높다.
이유는 투자심리 회복과 실수요 무주택자들의 초조함이 커지는 가운데, 저금리 경기부양 확장국면에 본격 진입하면서 국내 내수경기가 좋아지고 폭등기때 도입된 부적절한 각종 부동산 규제들이 완화내지는 ‘무용화(無用化,무용지물)’되는 시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추석을 전후한 무렵이기 때문이다.
이사철도 맞물리는데다 시장자체가 이미 매도자 우위시장으로 반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제지할만한 요인(=악재등)이 거의 없어 수도권 부동산시장 불기둥은 비교적 빠른속도로 강남권에서 비강남권, 그리고 수도권등으로 번질가능성이 높다.
주식시장이 벌써 상당한 호전을 보이고 있는데 부동산시장에 통상 6개월정도 선행하는 주식시장 불기둥이 부동산시장 특히 지방보다는 각종 규제들이 풀린 수도권시장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이제는 전월세시장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주택구입여력이 충분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경우에는 추석이전 혹은 가급적 연말을 넘기지말고 온 가족들이 편안하게 쉴수 있는 내집한채정도는 마련하여 전월세를 탈피해보는것도 좋을것같다. 수도권에 부동산 불기둥이 3-4년전 지방에서 나타난것과 유사한 모습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부성,부동산富테크연구소대표(부동산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