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6년 6월 사육신을 포함한 충신들이 피바람 속에 숨져간지 몇 달이 흐른뒤인 그해 늦가을,
경북 달성군 하빈면 묘리의 교동현감 댁에서는 두아이가 태어났다.
한 아이는 박팽년 대감의 손자였고 또 한아이는 그 댁 노비의 딸이었다. 핏덩이를 안은 박대
감의 둘째 며느리 성주 이씨는 만감이 교차했다. 시할아버지 박중림과 시아버지 박팽년의
5형제, 남편 박순을 포함한 3형제까지 집안의 남자 9명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집안의 여자들은 관노비가 돼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버지인 교동현감 이철근의
친정댁으로 관노비로 갈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행운 이었다. “아이가 사내면 죽이고 계집
아이면 관노비로 보내라”는 나라의 서슬퍼런 엄명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 같은데 마침 친정
댁의 한 노비가 비슷한 시기에 딸을 낳았다. 며느리는 무릎을 치며 서로 아이를 바꾸면 이
아이는 죽음을 면하리라...박팽년 대감의 손자는 이렇게 현감댁 노비의 아들 “박비” 라는
이름으로 그 질긴 목숨을 잇게 되었고 성종대에 사면을 받은후 5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박팽년 대감의 원 손을 20대나 이어올 수 있는 단초가 되었다고 한다.
▲ 10:52 // 사육신 기념관....마을 입구에 있다
※ 강정고령보 녹색길.....
▲▲ 10:58 // 마을입구 강정고령보 녹색길 안내를 지나면서 마을로 들어선다.
▲ 10:59 // 충효당 - 인조 22년 박팽년의 7대손 금산군수 숭고가 별당으로 지은 건물... 훈육장소로 사용
▲ 11:02 // 만권당(萬券堂) - 무심코 들어간 고택인데....아마 문중의 서고(書庫)인듯 하다.
▲ 11:03 // 만권당을 나와 조금 더 들어가 본다.
▲ 11:04 // 도곡재 - 1778년 대사성을 지낸 박문현이 지은 재실로,
묘골마을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옥이라고 한다.
▲ 11:05 // 육신사(六臣祠) - 원래는 박팽년을 모시는 사당이었으나 다른 사육신들은 후손이 없어서 후대에 6분을 같이 모시고 있다고 함
※ 사육신 박팽년이 남긴 시(詩)
금생여수(金生麗水)라 한들 물마다 금이 나며
옥출곤강(玉出崑崗)이라 한들 뫼마다 옥이 나랴
.
아무리 여필종부(女必從夫)라 한들 님마다 좇으랴.
까마귀 눈비 맞아 희는 듯 검노매라.
야광명월(夜光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변할 줄이 있으랴.
▲▲ 11:11 // 육선생 사적비 오른쪽으로....박정희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 박준규 국회의장의 휘호..
▲ 11:06 // 태고정 - 보물 554호로 지정된 옛 종가집 별당건물
▲ 11:15 // 마을을 돌아 나오다 보면,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부인 박두을 여사의 생가도 만난다.
▲ 11:17 // 다시 마을 입구로 나와 삼가헌으로 진행....
▲ 11:20 // 묘골마을 벗어나면서 뒤돌아본 묘골마을 전경....
▲▲ 11:31 // 묘골마을에서 15분 정도 산을 오르면....쉼터와 낙동강변 능선으로 오른다.
▲▲ 11:36 // 삼가헌 - 1769년 박팽년의 11대손 삼가헌 박성수가 지은 집으로 영남내륙의 양반가 주택이다
▲ 11:37 // 이제 구봉산 등산로로 진행한다...
▲ 11:43 // 여기서 하목정 까지는 강변을 바라보는 조망좋은 능선길로 3 Km 정도 진행....
▲ 11:45 // 작은 언덕 하나를 넘으면....
▲ 11:46 // 여기서 직진하면 낭패...집뒤쪽 오른쪽으로 가야한다....직진했다가 10분정도 알바 ^^
▲ 11:56 // 집뒤쪽으로 가면 지하 터널로 건너간다....
▲ 11:57 // 아직...강정보 까지는 16 Km 가까이 남았네....
▲ 11:58 // 구병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
▲ 12:02 // 구병산 능선에 오르면 낙동강이 넉넉하게 흐르고 시원한 강바람까지 불어주어 무척 시원하다 ^^
▲▲ 12:13 // 낙동강을 바라보며 구병산 능선길을 걷는다.....
▲ 12:13 // 지나온 구병산 능선길을 돌아보며....
▲▲ 12:43 // 정상을 지나 소나무 능선길로 30여분 내려가다보면 ....
▲▲ 12:49 // 구봉산 전망대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주대교 ....
▲ 12:50 // 시원한 강바람에 땀을 식히며 인증 샷 ~
▲ 12:50 // 시원한 능선길을 한참 내려가다보면...
▲ 12:58 // 구병산 능선길이 끝나면서 강변으로 내려선다.
▲ 13:00 // 현위치 하목정....이제부터 딱딱한 강변길을 발바닥 아프게 걸어야 한다. ^^
▲▲ 13:10 // 하목정 - 임진왜란때 의병장 낙포 이종문이 1604년에 세운집인데, 인조임금이 능양군 시절에
광해군을 피해 이곳에서 들린적이 있으며 왕이 된후 대청 안쪽의 친필현판을 하사했다고함(지금은 복사본)
▲ 지금부터는 자전거 전용도로로 사용중인 시멘트길을 같이 걸어야 하네....
▲ 13:18 // 시멘트 길을 걷기 싫어 자갈길로 걷다가 지루할 것 같아서 다시 강변으로 내려가기로.....
▲ 13:27 // 길은 딱딱하지만 강변의 운치도 보면서 그냥 걸어본다....
▲ 13:37 // 수변의 멋진 모습도 담아보고....
▲ 13:40 // 시멘트길 30분째,....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 14:14 // 그렇게 1시간 가량을 발바닥이 불나도록 걷다보면....
▲ 14:18 // 수변공원을 지나 원곡동 쉼터를 만나고, 조금 쉬어간다....운기조식도 하고 ^^
▲ 14:28 // 여기서 산길로 갈꺼냐, 시멘트 자전거 길이냐 선택의 기로에서....시멘트 길로 선택 ^^
※ 자전거 전용도로임....우측길은 보행자 전용도로
▲▲ 14:42 // 발바닥은 힘들지만, 더운날씨에 시원한 강바람이 좋아 자전거길로 진행....
▲ 14:50 // 문산리 **사업소 를 통과하면서 철창길도 걸어보고......
▲ 14:53 // 언덕을 넘어 문산리 부락으로 내려선다....
▲ 15:04 // 강 끝부분에 강정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 15:05 // 영벽정 - 성균관 진사를 지낸 윤인협이라는 분이 낙향하여 1573년에 지은 정자라고 한다.
▲ 15:09 // 시멘트길 2시간째, 아직은 1시간정도는 더 가야할 것 같다....요런길은 흙을 밟을수 있어 좋다 ^^
▲ 15:30 // 저 멀리 강정보가 선명해 지면서....마지막 박차를 ~~
▲ 15:30 // 이길이 보통길이 아니네.... 강정 고령보까지는 1.5 Km ~
▲ 15:41 // 강 안에까지 자전거길을 만들어 놓았네.....
▲ 15:46 // 강안에 설치된 자전거 길을 배경으로 한 컷....발바닥이 편치 않으니...^^
▲▲ 15:54 // 강정고령보 앞면과 뒷면....
▲ 15:55 // 강정고령보를 지나 관리 사무소 쪽으로 진행...
▲ 15:58 // 관리사무소 앞에서 종주신고를 하고....
▲ 16:11 // 다시 대실역으로 진행중....2.2 Km 구간
▲ 16:14 // 대실역까지 가는 안내표지....
▲ 16:29 // 최근에 개발된 지역인지라....아직 문화적 구별이 뚜렷하네 ~
▲ 16:32 // 대실역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 어제는 비가왔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더운바람을 느낄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그늘이 없는 수변공원 3시간을
시멘트길로 걷다보니 발바닥이 고생 좀 했다. 과정이 힘들면 성취감이 높듯이 무더운 날씨지만 건강하게 완주
하게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중간에 안내표지가 미흡한 곳이 몇군데 있었고 자전거길과 혼용되어 녹색길 본연의
모습이 퇴색된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더운날씨에 시원한 강바람이 그나마 큰 위로가 되어주어 보람된 하루였다
첫댓글 며칠전 달성보 종주에 이어 이번에는 30km가 넘는 강정고령보 녹색길 종주를 하셨네요.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고 대구 인근의 좋은 코스들을 적극 활용하시는 혜안이 훌륭하십니다.
종주 도중 박팽년 선생이 사시던 묘골마을이 상당히 고색창연하군요. 대를 잇기 위해 아기를 바꿔치기한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이야기네요.
아름다운 산과 들, 강변을 보여주시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번 달성보 종주를 하면서 이번 코스를 염두에 두었는데.....
코스가 너무 지루할 것 같아 역사기행을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
구한말까지는 300호의 정도의 집이 꽉 들어차 있었으나 지금은 30호 정도만 남았다고 하네요~~
박비(朴婢)가 17세때 조정(성종때)에 자수하여 사면을 받고 후손이 없던 외가의 재산을 물려받아
유일하게 대를 이은 박일산(朴一珊)이라고 합니다.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긴 트레킹코스를 완주 하셨네요. 중간 중간에 역사 공부도하고 재미 있는 길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늘 즐산하십시오.
ㅎㅎ 역사공부가 재미있었습니다.....
하목정에서는 문중 관리인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지요....
인조의 특명으로 기둥들이 사각기둥이 아닌 원주형태였고 처마끝도 2단으로 올려져 있더군요
저도 소중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번 황금성 산행기를 보니 꼭 근세조선 초기의 파란만장한 정변의 가운데 서있는 것 같습니다. 공부가 많이 되었습니다. 이런 사적 상황이 연관된 영남지방의 아름다운 산행기를 많이 올려주세요! 제 욕심인가요? 안전한 산행 이어 가세요*^^* !
살아가면서 시간을 거슬러 역사의 공간에 한번쯤 서있는 느낌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지요 ^^
저도 이번 트레킹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체력이 너무 좋으세요 ㅎㅎ. 언제나 사진 정리도 잘 하시고, 즐거운 산행 하세요. 잘 보았습니다.
체력이 약한 편입니다....^^
처음 출발을 천천히 하면서 나만의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하고 물과 탄수화물로 행동식을 잘 조절하면 한결 쉬워지더군요
사진은 정리는 습관이 되다보니..^^ 고맙습니다.
오래전에 대구에 몇년 살았는데...그때는 지하철1호선만 있었는데 2 호선 역명을 들으니 약간은 생소하네요. 긴거리 트래킹하시면서 역사 공부도 하시고 역사와 건강 두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은 하루였네요. 축하드립니다.ㅎㅎㅎ
2호선은 1호선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코스지요.......문양-다사-대실.....반월당....수성교....범어동....만촌동....시지.경산까지 지요
트레킹만 하기에는 아까워 역사공부를 덤으로 챙겼습니다. ^^ 고맙습니다.
동곡장터에 칼국수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박팽년 마을이 있는 줄 이제야 알았네요. 달성군에 있다는 건 알았는데 막연히 화원쪽이라 생각하고 있었네요.
고등학생때 버스타고 강정유원지에 놀러가곤 했었죠. 이제 탐방길이 잘 조성되었네요. 잘 보았습니다.
ㅎㅎ 저도 최근에야 알았지요...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니 이곳 저곳에 새겨둘만한 역사의 흔적들이 많더군요....이제야 철이 좀 든다고 스스로 느낍니다. ^^
산행인구가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이 알려지게도 되었구요..... 고맙습니다.
산행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늘 즐산 안산 하시기 바랍니다. ^^
장거리 걸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길따라 문화유산도 알게되고,
조금 고단하셨겠지만 보람있는 걸음을 하셨습니다.
잘 봤습니다.
키드님 고맙습니다.
트레킹 코스라 거리를 늘리는 바람에 발고생 좀 했습니다. ^^
3시간정도를 시멘트로 된 자전거 전용도로로 걷는 바람에 발바닥이 불편했지만,
소중한 문화 유산들을 보며 시원한 강바람으로 땀을 식히는 즐거움이 있었지요 ^^
새봄에 즐산 안산 하시기를.....^^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육신사와 묘골마을에 얽힌 박비 사연이 가슴이 찡합니다.
하목정-대실역 구간은 숲이 안 보이는 걸 보니 날이 더우면 걷기가 불편할 것 같아 보입니다.
묘골마을과 도곡재 고택, 그리고 황금성님의 모자벗은 모습(미남입니다) 모두 잘 보았습니다~~^^*
ㅎㅎ 날씨가 더워서 모자를 벗었는데...제가봐도 별롭니다. ^^
하목정~대실역 구간은 거의 자전거 전용도로로 구성되어 있어서 걷기가 불편 하더군요....
박비 사연을 보면서 역사의 소중함과 교훈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