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그토록 친하게 지냈던, 그후 10년 동안 서로 연락을 못하고 살아온, 옛 친구 따노또와 드디어 전화통화가 되었다. 짐작했던 바와 같이 싱가포르에 다녀 왔단다.
해외에 나오면 우선 주변의 지형지물을 익혀야 한다. 며칠 전 한국이발소를 찾기 위해, 엄청 걸어 다녔다. 결국 찾지 못하고, 몰 리뽀 찌까랑 2층에 있는, 마이 살롱에서 거금 260.000루피아를 주고 이발과 염색을 했었다.
이때 찾은 게 자카르타로 가는 직행 버스정류장이다. 현대에서 지은 버까시 공단을 조금 지나가면 바로 나온다. 오늘은 수첩을 들이대고 운행시간을 적었다. 아침6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침 8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니, 만석이다. 스망기에 내려 오토바이를 타고, 뻬에제빌딩 16층 우리은행으로 갔다. 지난 번에 빌린 스마트폰 축전기를 반납하고, 재인니 에너지자원 협의회 명부도 받고.
최행장과 함께 풀만호텔 로비에서 따노또를 만나, 근처 소고백화점 3층 왕오리식당 (THE GRAND DUCK KING)으로 올라갔다. 오리, 버섯, 야채, 생선튀김 등의 음식이 깔끔하고 맛이 있다.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따노또의 사무실은 예전과 변함이 없지만, 자동차와 버스용 에어콘 부품들이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친구의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커피 한 잔 하면서, 싱가포르에 있는 친구들 얘기며, 말레이시아에 있는 친구들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8월말로 예정된 싱가포르 출장때, 모두 만나보고 싶은 친구들이다.
최행장이 벤즈를 내주어, 편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식사를 하면서 자스민 차를 얼마나 마셨던지, 중간에 차를 세워 볼일을 봐야만 했다. 그래도 한 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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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현재의 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이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