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보람, 그 아름다웠던 추억들'
<세 번째 이야기>
셋째 이야기
제목 : 에디슨 의사가 될래요
지금부터 약 25 여년전 서울 T 삼육초 근무시절 어느 토요일 오후에 옛날 부산 B 삼육초등학교 근무 시절 2학년 때 담임을
했던 제자 3명이 우리집(사택)에 찾아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옛날 그대로 이시네요.
나는 그들을 단번에 알아불 수 있었다.
"아니 자네들이 웬 일이야 연락도 없이 어이"
이젠 의젓한 청년 모습으로 니타났다.
오랜만에 사제간의 아름다운 정담을 나누었다.
이야기 도중 조ㅇㅇ 친구가
"선생님 저보고 우리 학교에 한국의 위대한 에디슨이 나오겠구먼" 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나세요."
"내가 자네보고 그랬던가 글쎄나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그때 상황을 쭉 이야기 하였다.
그 친구가 이야기 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그녀석이 3학년 때 일어난 일이다 .그녀석이 평소에도 학교 복도에 있는 '화재경보기' 단추에 호기심이 있어서 저것 한 번 눌러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날따라 호기심이 발동하여 단추 눌러보기로 결심하고 점심을 일찍먹고 자기가 좋아하는 6학년 형을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하니 그 형이 쾌히 승락하며 곧바로 그녀석을 어깨 무등을 태워주어서 그순간 '화재경보기' 비상 바턴을 있는 힘을 다하여 누르니 학교가 떠나 가도록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하는 순간 전교생 아이틀이 점심먹다가 불이야 ! 불이야! 하면서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선생님들도 나오시고 이웃 주민들도 놀라서 나오시고 해서 야단법석 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녀석도 놀라서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한 선생님이 오시더니 "이게 누구 짓이냐 ?" 하면서 성화를 내셨는데 범인은? 곧 발각되고 자기 혼자 교무실로 불려가니 어떤 선생님운 웃기도 했치만 대다수 선생님들이 "에이 이녀석" 하곤 꿀밤을 주고 야단도 했다고 한다. 그러고는 교무실에서 꿇어앉아 손들고 벌을섰다고 했다.
그후 그날이 금요일이라 선생님께서도 일찍 퇴근하시고 아이들도 모두 하교하고 당시 당직 선생님과 자기만이 있었는데(무릎꿇고 손들고) 오후 3시쯤 내가 교무실 문을열고 들어오시더라는 것이다. (당시 나는 교감회의가 교육청에 있어서 당일 현장에 없었음)
그때 그녀석은 숨을 죽이면서 "꿀밤 또 맞고 야단 맞겠구나"하고 생각하고 마음조아리고 있었는 데 꿇어 앉아있는 자기를 한번 쳐다보더니만 당직 선생님께 "선생님께 이녀석 왜 여기 이렇게 벌받고 있지요? 참 착하고 공부도 잘하는 녀석인데요"
당직 선생님은 그날 점심시간에 있었던 작은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히 설명하시는 것을 다 들으시고는
"허허허 그녀석 엉뚱하기는 오우 우리학교에서 한국의 위대한 에디슨이 나오겠구먼!
선생님 저녀석 바로 보내주세요" 라고 하셨다는 것이다
그순간 그녀석은 야단맞고 꿀밤맞을 생각을 했는데 야단은 커녕 오히려 '에디슨'이라고 치켜세워 주어서 막 가슴이 콩당콩당하고
너무 기뻤다는 것이다. 곧 가방을 메고 깡총깡충 뛰면서 집으로 갔다는 것이다. 집에가서는 부모님께 야단 맞을까봐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우리 아들 오늘 좋은 일이 있어었나 봐. 뫠 그리 싱글 벙글벙글이야" "네 엄마 그런 일이 있었서요." 하고 대답하고는 곧장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후 자기는 앞으로 에디슨과 같은 괴학자 발명가가 되겠다고 진로를 확실히 결정했다고 했다. 그후 고 3이 되어 대학진학을 과학분야 대학교 쪽으로 입학원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절대 의대를 지원하라고 하셔서 부모님의 뜻을 거역못하고 존중하여 서울 K대 의과대학에 지원 합격하여 지금 2학년 재학중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의사가 되더라도 발명왕 에디슨을 닮은 의사가 되겠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나중에 아프시면 아프신 곳 잘 발견해서 치료해 드릴께요."
"허허 그래, 듣기 좋은 말인데" 하곤 난 웃고 말았다.
지금은 의사가 되어 포항 어느곳에서 훌륭히 의료 봉사를 하는걸로 알고있다.
그 친구가 자랑스럽다.
여기서 한가지 한가지 확실한 것은
교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로(야단이나 꾸지람, 채찍질하는 대신) 곧 희망, 용기, 격려, 가능성, 칭찬 등으로 인정해 주면 그 아이의 삶이 바꾸어 진다는 작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부정적인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전환시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사랑은 교사의 생명이고
교사는 아이들 마음밭에 아름다운 품성을 조각해 내는 위대한 예술가이다.
2024. 4. 30
김영동
첫댓글 김영동 교장선생님은
교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긍정적인 마인드로(야단이나 꾸지람, 채찍질하는 대신) 곧 희망, 용기 ,격려,가능성 칭찬 등으로 인정해 주면
그 아이의 삶이 바꾸어 진다는 작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부모도 친구도 마찬가지라 생각되며, 긍정적인 마인드가 상대방의 인생을 좌우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음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어봅시다.
본 카페의 동호회 게시판 No 434 의
신창원과 이국종을 다시 한번 음미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