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염려하는지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지만, 최저임금법 및 근로기준법 외 몇 가지 위법사항으로 인해 피소당한 박미정 시의원(이하 존칭 생략) 사건을 접하는 마음이 복잡합니다.
개인적으로 친소관계는 없습니다. 물론, 박미정이 나를 알아보고 최소한의 문자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니, 전혀 모르는 사이라 할 수는 없을 테고 한때 노동운동을 했고 썩어 문드러진 민주당 중심의 광주시의회에서 그나마 개혁적 이미지를 지녔던 그의 추락이 안타까워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구요. 이를 대하는 광주시민사회의 반응이 너무 이상하고 숨이 넘어갈 듯이 답답합니다.
불법 수의계약(임미란) 공직선거법위반 의원직 상실(이경호), 음주운전(김광란) 보좌관 급여착복(나현) 뇌물수수 해외도피(최영환) 외에도 견제 기능을 해야 할 의회 대표(의장)가 집행부에 투항해 자리를 옮긴다던 지 헤아릴 수 없는 범죄와 도덕적 해이로 인하여 높아진 피로도 때문에 박미정 사건은 별 일 아닌가 봅니다.
피소된 박미정은 현재 광주시 인권증진 시민위원'입니다. 인권의 최보루라 할 증진위 위원 중 한 명이 최저임금의 법 위반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은 앞뒤가 안맞습니다. 정말 할 말을 잃고 맙니다.
누가 광주정신을 말하는가? 누가 열사를 말하는가? 누가 광주를 민주인권 평화의 도시라 했던가? 선한 자들의 소리 없는 침묵은 '악의 평범성'을 부른다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의식 있는 몇 분의 외침은 일시적으로나마 박미정을 가둘테지만, 궁극적으로 나현의 사례를 답습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은 박미정 개인적인 양심에 맡겨졌는데요. 범죄에 침묵하는 광주 지역사회의 너그러운 아량은 이미 그를 용서한 듯 싶습니다.
참으로 광주가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