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에 흙탕물 내내 흐르다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1시경부터 대천에 흙탕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상수도 공사로 인한 흙탕물 유입인데 한일아파트 단지 아래쪽은 흙탕물 천지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목격한 바 있으며 해운대구청에 알려 앞으로 재발 방지의 답변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또다시 반복되는 대천으로 흙탕물 유입을 어떻게 해야하나?
●해운대구청의 재발방지 약속
지난 10월 8일, 해운대구청으로 대천으로 흙탕물 유입건을 신고 함.
<10월 12일 해운대구청 답변>
대천내 흙탕물 유입은 상수도사업본부(669-4544)에서 상수관로매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10월 8일에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흙탕물이 흘러들어가지않도록 조치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건설과 051-749-4635
●또다시 대천오염이 반복되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지난 22일 롯데2차아파트 옆 대천가의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일요일임에도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흙탕물에 대해 이야기하자 현장관계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대로 공사현장의 흙탕물호스는 대천 옆 우수관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상수도 공사 중 뽑아올려지는 흙탕물은 대천으로 흘러들지 않는다”는 답변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21일 오후 내내 흘러내린 흙탕물은 어디서 온 것이란 말인가? 공사관계자의 답변대로라면 ‘우수관로가 잘못되어 대천으로 흘러들었다’는 결론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더 나쁜 결과다. 애써 만든 우수관로가 제역할을 못해 발생한 일이라면 대천 오염에 더욱 낭패일 수 있다.
사진처럼 공사현장에서 뽑아올린 흙탕물은 우수관으로 빠져나가게 호스로 연결되어있다.
●오염원인을 밝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대천오염을 막아보려대천을 살펴 보았다. 흙탕물의 유입경로를 찾아 대천을 따라 올라가던 중 바로 롯데캐슬2와 한일아파트 뒷편 대천에서 흙탕물을 만났다. 바로 인근 우수관로를 통해 흙탕물이 계속 흘러나와 이 지점부터는 흙탕물로 변해 흐르고 있었다.
대천오염방지를 위해 대천옆으로 새롭게 건설된 우수관로가 이곳에서 다시 대천과 합류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이곳부터는 우수관로를 타고 온 오염물질이 대천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간다.
생각을 해도 한참 생각해 볼 문제다. 어찌 우수관로를 건설하면서 아랫쪽 삼정코아아파트 앞 대천이 춘천으로 숨어드는 지점까지 공사를 하지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대천 중간에서 끝나버려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우수관로를 타고 나오는 흙탕물을 보며 그 부끄러움에 대천을 마주하지못했다.
지난해 새롭게 건설된 우수관로가 롯데캐슬마스타2와 한일아파트 뒷편에서 다시 대천과 합류하게 만들어져 이 지점부터는 흙탕물이 흐르고 있다.
대천 우수관로, ‘눈가리고 아웅’
●대천 우수관로 유감
지난해 마무리된 대천 옆 우수관로가 만들어지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렸다. 큰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몰려드는 빗물과 그와 더불어 함께하는 오물때문에 대천가는 늘 엉망이 되곤했다. 그동안 애써 만든 친환경 대천이 오염이 되는가 하면 대천가 산책로 파손도 일어나기도 했다. 그래서 대천 옆으로 만든 우수관로는 주민들에게 대환영이었다. 비로소 친환경 하천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되었다는 안도의 박수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이번 흙탕물 사건으로 밝혀진 우수관로는 그야말로 충격이다. 대천 중간지점에서 다시 대천으로 흘러들어가게 만든 우수관로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보는 눈이 많은 지점은 우수관로를 설치하고 그렇지 못한 지점부터는 대천과 합류하게 만든 저의가 의심스럽다.
대천은 우리고장의 최고 명물 중 하나다. 대천의 해택을 온 주민들이 누리고 있다. 대천이 없는 신시가지를 상상해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관로를 대천으로 다시 흘러들어가게 만든 것은 대천을 죽이는 일이다. 어렵게 친한경 하천으로 되살아난 대천에 생기를 불어넣지는 못할지언정 이렇게 오염시켜서는 곤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