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3년생 동갑내기 친구가 벌인 16강전에서 심준섭2단(왼쪽)이 문지환 2단을 꺾었다. 상대전적은 2승2패.
○●… 심준섭, 하찬석국수배 8강
18세 심준섭 2단이 제9기 하찬석국수배 영재바둑대회 8강에 진출했다. 1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동갑내기 문지환 2단과의 16강전에서 2시간 12분, 142수 만의 단명국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수읽기로 끝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백성호 해설자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는 얼마 전 대국의 패배를 설욕한 것. 또 하나는 지역영재입단자들은 바둑이 약하다는 통념을 깨고 왕년의 4강 멤버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 중의 한 명을 꺾었다는 것.
▲ 심준섭이 21분을 남겨두었을 때 문지환의 시계는 마지막 초읽기를 시작했다. 십준섭은 종국시에도 3분 9초를 남겼다.
8강에서는 한우진-박동주의 승자와 대결한다. 89위인 한우진 3단의 랭킹은 이번 대회 출전 기사 중에서 가장 높다. 박동주 초단은 2019년 8월에 프로 입문한 또 한 명의 지역영재입단자이다. 누가 올라오든 첫 대결을 벌인다.
2003년 이후에 출생한 새내기 23명이 참가한 제9기 하찬석국수배의 상금은 우승800만원, 준우승 400만원. 16일 저녁에는 오병우-홍성민 전이 이어진다.
▲ 2018년 제9회 지역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심준섭 2단. 8강은 전전기 16강을 넘은 입단 후 최고 성적이다.
▲ 2018년 제10회 영재입단대회를 통과한 문지환 2단. 7기 때 4강까지 오른 바 있다.
○●… 양딩신, 천원전 도전기 선승
양딩신 9단이 중국 천원전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15일 중국 장쑤성 퉁리에서 열린 제35기 천원전 도전3번기 제1국에서 도전자 구쯔하오 9단을 맞아 154수 만에 불계승했다. 수수도 짧았고 형세도 불리한 적이 없었다.
상대전적의 차이는 8승3패로 조금 더 벌렸다. 중국랭킹은 양딩신이 2위, 구쯔하오가 3위. 양딩신 9단은 지난해 3연패 중이던 롄샤오 9단을 2-1로 꺾고 첫 천원에 등극, 이번이 첫 방어전이다. 중국 천원전의 상금은 우승 40만위안(약 6800만원), 준우승 20만위안.
▲ 중국랭킹 2위인 천원 양딩신 9단(오른쪽)이 3위인 도전자 구쯔하오 9단을 상대로 기선을 제압했다.
▲ 천원전 2연패를 노리고 있는 양딩신 9단이다.
▲ 구쯔하오 9단의 천원전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 대주배, 이벤트 대결로 마무리
시니어들의 무대인 제8기 대주배를 마감하는 이벤트에서 김영환 9단이 박지은 9단을 눌렀다. 15일 오후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결에서 189수 만에 불계승했다. 출발은 박지은이 좋았으나 중반에 느슨한 수가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초반에는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 좌변 등에서 느슨한 수를 많이 두었다"는 박지은 9단, "초반 하변에서는 잘못된 것 같은데 박지은 9단이 전체적으로 느슨하게 두지 않았나 한다"는 김영환 9단의 국후 감상.
제8기 대주배 남녀프로시니어최강자전은 만 50세 이상의 남자 프로기사와 만 30세 이상의 여자기사가 기량을 겨뤘다. 총 77명이 참가한 가운데 68세 서봉수 9단이 18년 만의 우승과 함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며 막을 내렸다.
▲ "준우승 한번 하고 이번에 4강에서 탈락했는데 내년에 8강에서 탈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웃음)"는 김영환 9단.
▲ "승부를 많이 내려놓았기 때문에 공부는 거의 안 하고 유튜브를 가끔 한다. 엄청 오랫 동안 하는 것은 아니고 삶의 일부분을 차지한 것 같기는 하지만 승부와는 많이 멀어져서 즐겁게 바둑을 두려고 한다"는 박지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