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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靑松)' 하면 흔히들 산간 오지에 푸른 소나무가 많은 고장을 떠올린다.
맞다. 백두대간이 태백산에서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남긴 낙동정맥에 위치, 사방이 높은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다. 옛날에는 인적이 끊긴 산길을 수 백리 걸어 하늘과 맞닿은 고개를 넘거나 깊은 하천과 계곡을 따라 다리품을 비싸게 팔아야만 이르던 곳이다.
이렇게 당도해서는 소금강이라 불리는 주왕산을 비롯한 수많은 비경과 하천을 연해 산골답지 않게 넓게 형성된 들과 순후한 인심에 젖어 '올 때 울고 떠날 때 우는' 곳이다. 봄·동쪽·젊음을 상징하는 청(靑)에, 장수·절조를 상징하는 송(松). 학이 푸른 소나무에 깃들어 있는 풍경이 절로 떠오른다. 이 고장 사람들은 '동쪽에 있는 불로장생의 신선세계'란 뜻에서 청송이란 지명이 유래했다고 믿는다.
이런 고장의 술이어서인지 이곳 함안 조씨 문중에서 이어온 '청송 불로주'는 안동소주와 같은 45도 화주(火酒)이지만 부드럽고 입안에서 향취가 느껴진다.
#함안 조씨 문중에서 빚어온 소주
청송불로주는 함안 조씨 집의공파 문중에서 빚어온 가양주다. 현재 대를 잇고 있는 조복래씨(54)의 고조부 때부터 빚어왔다.
집안에서 '봉제사(奉祭祀), 접빈객(接賓客)'용으로 빚어오던 술이 외부에 처음 선보이게 된 것은 1900년대. 당시 조씨의 할아버지가 보(洑) 축조공사를 하면서 일꾼들의 새참을 위해 대량으로 빚어 알려지게 됐다. 마을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던 이 술이 보다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995년부터다. 이전까지는 집안에서만 1년에 두 차례 정도 빚어왔으나 "조상들이 빚어오던 명주를 세상에 알리고 싶은 욕망"으로 조씨가 제조장을 만들고 대량 생산에 나선 것이다.
3년 전 86세로 작고한 어머니(차분여)와 함께 진보면 신촌리 신촌약수탕 인근에 250여평의 제조장 겸 판매장을 만들고 약수를 길어 술을 빚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도와 술을 빚어온 터라 대량으로 빚는 데에도 손발이 잘 맞았다.
어릴 적에는 정부의 양곡정책으로 인해 쌀로 술을 만드는 것이 위법이었다. 그러나 어쩌랴. 조상 대대로 빚어 제사에 올리던 것을 그만둘 수는 없었으니 몰래 빚을 수밖에. 이 때문에 그는 어린 시절 자는데 깨워 '보자기 잡아라' '약수 떠와라' '짚에 불 붙여 술독 소독하라'던 어머니가 야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덕에 술 빚는데는 전문가가 됐으며 지금은 어떤 술이든 전통주만 보면 어머니의 체취를 느낀다.
#도수 높아도 부드럽고 자극성 없어
청송불로주의 제조 비결은 지하 150m 암반층에서 솟는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탄산수인 신촌약수와 닥나무 잎에 있다. 철분을 여과시킨 독특한 맛의 탄산약수를 쓰고, 발효 과정에 닥나무 잎을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맛과 향취가 난다.
먼저 토종 우리밀로 누룩을 만든다.
멥쌀로 고두밥을 만들어 누룩가루가 잘 배게 혼합한 뒤 닥나무 잎으로 덮어 아랫목에 3일가량 둔다. 이 때 닥나무는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곰팡이가 잘 피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황백색이 되면 약수와 3 대 5 비율로 혼합, 섭씨 25~30도 상태에서 1주일가량 둬 밑술을 만든다. 밑술을 큰 독에 옮겨 부은 뒤 고두밥과 물을 더 부어 이틀가량 발효(1단 사입)시킨다. 이런 다음 다시 고두밥과 물, 누룩을 넣고 25~30일가량 숙성(2단 사입)시킨 뒤 증류하면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고 자극성이 없는 청송불로주가 된다.
청송불로주가 빚어지는 진보면은 '꽃돌'의 대표적 산지다. 청송꽃돌은 그 화려한 색상이나 다양한 문양으로 인기가 높다.
신촌약수탕 일대에는 한국화가 야송 이원좌 화백(66)이 관장으로 있는 군립 청송야송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청송불로주 한 잔이면 누구나 시인묵객이 되고 어느결에 암석 속 문양이 되고 한국화 속 풍경이 될 듯하다. 안주로는 이곳의 약수로 만든 삼계탕이나 신촌리 향토음식인 숯불에 구운 닭 날개구이와 닭 불고기, 회 등이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