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구원투수, 배부른 1루수.' 메이저리그 선수들 중 1루수가 가장 높은 연봉을 받고, 구원투수들이 가장 홀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25일(한국시간) 밝힌 2003년 구단별·포지션별 연봉 추이에 따르면 1루수가 평균 연봉 52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카를로스 델가도(토론토)를 비롯해 짐 토미(필라델피아)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등 거포들이 1루에 대거 포진함에 따른 것.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새미 소사(시카고 컵스) 등이 버틴 외야수는 평균 490만달러를 기록하며 2위. 가장 몸값이 비싼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의 포지션인 유격수가 420만달러로 3위에 올랐고, 지명타자(400만달러) 포수(370만달러) 선발투수(33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2루수는 270만달러로 7위에 랭크됐고, '핫코너'를 책임지는 3루수는 260만달러에 불과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은 포지션은 구원투수로 평균 연봉이 160만달러에 불과했다.
선수노조는 올시즌 메이저리거 평균연봉이 237만2,180달러로 지난 96년 이래 최악의 인상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에 비해 3.3% 인상에 그친 것.
선수노조는 "구단간 담합 의혹이 짙다"며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했다. 최근 2∼3년간 연봉 성장률이 낮아지고, 자유계약선수 시장이 극도로 위축되는 등 구단주들끼리 담합을 한 현상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
한편 뉴욕 양키스는 평균 연봉 467만달러를 기록, 5년 연속 부자 구단으로서의 명성을 과시했다. LA 다저스(420만달러) 보스턴(360만달러) 애틀랜타(350만달러) 시애틀(34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 월드시리즈 우승팀 플로리다는 190만달러로 19위를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77만6,775달러를 기록, 2년 연속 가난한 구단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2003년 메이저리그 포지션별 평균 연봉 순위
순위=포지션=연봉
1=1루수=520만달러
2=외야수=490만달러
3=유격수=420만달러
4=지명타자=400만달러
5=포수=370만달러
6=선발투수=330만달러
7=2루수=270만달러
8=3루수=260만달러
9=구원투수=160만달러
◇2003년 메이저리그 구단별 평균 연봉 순위(5위까지)
순위=팀=연봉
1=뉴욕 양키스=467만달러
2=LA 다저스=420만달러
3=보스턴=360만달러
4=애틀랜타=350만달러
5=시애틀=340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