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윤장산(礎潤張傘)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비가 내릴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작은 징조를 분석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말이다.
礎 : 주춧돌 초(石/13)
潤 : 젖을 윤(氵/12)
張 : 펼 장(弓/8)
傘 : 우산 산(人/10)
출전 : 소순(蘇洵)의 변간론(辨姦論)
이 성어는 소순(蘇洵)의 변간론(辨姦論)에 연유한다. 소순(蘇洵)은 두 아들과 함께 ‘삼소(三蘇)’로 불렸다. 소순을 노소(老蘇), 소식을 대소(大蘇), 소철을 소소(小蘇)라고도 하며,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로 꼽힌다.
변간론(辨姦論)의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事有必至, 理有固然。
일이 그렇게 된 데는 반드시 그렇게 될 이유가 있다.
惟天下之靜者, 乃能見微而知著。
천하에 침착한 사람만이 그 은밀한 조짐을 발견하여 다가올 일을 미리 알 수 있다.
月暈而風, 礎潤而雨, 人人知之。
달무리가 생기며 바람이 불고 주춧돌 축축해지면 비가 내린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人事之推移, 理勢之相因, 其疎闊而難知.
인간사(人事)와 자연의 섭리는 그 추이와 이치가 변화무쌍하고 희미하여 그 인과관계를 알기 어렵고 그 이해 또한 쉽지 않다.
變化而不可測者, 孰與天地陰陽之事?
하물며 변화무쌍하여 감히 측량할 수조차 없는 천지 음양의 일은 오죽 하겠는가?
而賢者有不知, 其故何也?
현명한 사람도 모르는 것이 있는데 왜 그런가?
好惡亂其中, 而利害奪其外也。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이 속마음을 어지럽히고 이해관계가 세속의 겉모습에 얽매여 올바른 생각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省略)
여기 ‘礎潤而雨, 人人知之’에서 비가 올 것을 알면 우산을 준비해야한다는 뜻(礎潤張傘)으로 변한 것 같다. 손자병법에 나온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나, 손자병법 어디에도 없다.
사기(史記) 卷1, 129 화식열전(貨殖列傳)에도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옛날 월왕(越王) 구천(句踐)은 회계산(會稽山)에서 곤욕을 치렀을 때 범려(范蠡)와 계연(計然)을 기용했다.
계연은 이렇게 말했다. “싸움을 알면 준비하고, 때와 쓰임을 알면 물건을 알게 된다. 이 둘이 드러나면 모든 재화의 정황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그 해 세성(歲星, 목성)이 서방에 있으면 풍년이 들고, 북방에 있으면 흉년이 들고,동방에 있으면 굶주리고, 남방에 있으면 가뭄이 든다. 가뭄이 들면 배를 준비하고, 수해가 나면 수레를 준비해두는 것이 사물의 이치이다.
昔者越王句踐困於會稽之上, 乃用范蠡計然. 計然曰; 知斗則修備, 時用則知物, 二者形則萬貨之情可得而觀已. 故歲在金, 穰; 水, 毀; 木, 饑; 火, 旱. 旱則資舟, 水則資車, 物之理也.
(省略)
모든 일에는 징후가 있게 마련인데 그 징후를 관찰해서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 礎(주춧돌 초)는 ❶형성문자로 础(초)는 간자(簡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楚(초)와 처음에 놓는 돌(石)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주춧돌'을 뜻한다. 처음에 놓는 돌로 초석(礎石)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礎자는 '주춧돌'이나 '기초'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礎자는 石(돌 석)자와 楚(모형 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楚자는 나무가 우거진 곳에 발을 내딛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주춧돌'은 건물을 지을 때 땅 위에 놓아 기둥을 받쳐 주던 것을 말한다. 건물을 올리기 전에 먼저 놓아야 하니 '초석(礎石)을 다진다'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했다. 발을 내딛는 모습을 그린 楚자와 石자의 결합은 건물의 기초를 다지기 위해 첫돌을 내디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礎(초)는 ①주춧돌(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 ②기초(基礎) ③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주춧돌로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을 초석(礎石), 퇴고의 바탕이 된 원고를 초고(礎稿), 주춧돌과 섬돌을 초체(礎砌), 기초가 되는 사업을 초업(礎業), 기초가 되는 재료를 초재(礎材), 도자기를 구워 만들 때에 그 그릇을 올려 앉히는 굽 높은 받침을 초기(礎器), 지반이 건조물의 무게를 골고루 받게 하기 위하여 벽이나 기둥이나 교각 따위 밑을 넓게 만든 부분을 초단(礎段), 주춧돌을 달리 이르는 말을 초반(礎盤), 주춧돌과 기둥을 일컫는 말을 초주(礎柱), 사물의 밑바닥으로 건물이나 다리나 탑 같은 건조물이나 안벽이나 방파제와 같은 구축물의 무게를 받치기 위해 만든 바닥을 기초(基礎), 기둥 아래에 받치어 놓은 돌로 주춧돌을 주초(柱礎), 계단의 주춧돌을 계초(階礎), 남아 있는 초석을 잔초(殘礎), 주춧돌을 놓음 또는 사물의 기초를 잡아 정함을 정초(定礎), 깨어져 조각이 난 주춧돌을 단초(斷礎), 주춧돌을 벌여 놓음을 열초(列礎), 꿀벌이 집을 짓는대 바탕으로 되는 황랍이나 그것에 파라핀을 섞어 만든 밑자리를 소초(巢礎), 건조물이나 구축물 등의 밑바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하여 하는 공사를 일컫는 말을 기초공사(基礎工事), 생태계에서 녹색 식물이 무기물을 가지고 유기물을 만들어 내는 일을 일컫는 말을 기초생산(基礎生産), 여러 교과를 터득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의 기초를 일컫는 말을 기초학력(基礎學力),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비가 내릴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작은 징조를 분석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말을 초윤장산(礎潤張傘) 등에 쓰인다.
▶️ 潤(불을 윤/윤택할 윤)은 ❶형성문자로 润(윤)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넘칠 정도로 많은 모양의 뜻을 갖는 閏(윤)으로 이루어졌다. 충분히 물에 젖다의 뜻이다. ❷형성문자로 潤자는 '윤택하다'나 '젖다', '(은혜를)받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潤자는 水(물 수)자와 閏(윤달 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閏자는 '윤달'이나 '잉여'라는 뜻이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潤자는 물이 사물의 표면에 젖어 윤기가 나는 모습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로 水자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래서 潤(윤)은 ①(물에)불다,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②적시다, 젖게 하다 ③(은혜를)받다 ④윤택(潤澤)하다 ⑤윤(潤)이 나다, 번지르르하다 ⑥윤(潤)을 내다 ⑦부드럽다, 온순(溫順)하다 ⑧더하다 ⑨물기, 수분(水分) ⑩윤(潤), 윤기(潤氣) ⑪광택(光澤) ⑫은혜(恩惠) ⑬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못 당(塘), 못 지(池), 못 소(沼), 못 연(淵), 못 택(澤), 젖을 습(濕), 젖을 점(霑)이다. 용례로는 물건이 풍부함이나 넉넉함을 윤택(潤澤), 윤이 나도록 매만져 곱게 함을 윤색(潤色), 글을 윤색함을 윤문(潤文),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윤필(潤筆), 윤택한 기운을 윤기(潤氣), 글을 윤색하고 교정함을 윤정(潤正), 윤기 나는 빛을 윤광(潤光), 윤이 나고 아름다움을 윤미(潤美), 덕을 쌓아서 몸에 광채를 입힌 듯이 훌륭하게 함을 윤신(潤身), 점점 더 불어 감을 윤익(潤益), 젖음 또는 젖어 있는 모양을 윤습(潤濕), 기름기나 물기가 있어 뻑뻑하지 않고 매끄러움을 윤활(潤滑), 혜택이 널리 미침을 윤흡(潤洽), 돈벌이를 하는 동안에 남는 돈을 이윤(利潤), 비나 이슬에 젖어 부은 것을 점윤(霑潤), 젖어서 질척함으로 습기가 많음을 습윤(濕潤), 환하게 나는 윤기를 명윤(明潤), 살림이 넉넉하고 윤택함을 부윤(富潤), 아름답고 윤택함을 미윤(美潤), 윤기가 있는 아름다운 얼굴을 옥윤(玉潤), 마음이 온화하고 몸에 화기가 있음을 온윤(溫潤), 신분이 귀하고 재물이 넉넉함을 영윤(榮潤), 살지고 번지르르함 또는 땅이 걸고 물이 좋음을 비윤(肥潤), 얼굴빛이 불그레하고 보드라움을 홍윤(紅潤), 물기가 차차 스며듦을 삼윤(滲潤), 마음이 고요함을 심윤(深潤), 옥의 광택이 안에 함축된 것과 밖으로 나타난 것이라는 뜻으로 인물의 재덕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내윤외랑(內潤外朗), 물이 차츰 스며듦과 같이 깊이 믿도록 서서히 하는 참소의 말이라는 뜻으로 아주 교묘한 중상모략을 일컫는 말을 침윤지참(浸潤之讒), 무른 땅에 말뚝 박기로 대상이 만만하여 누르기 쉽거나 또는 매우 하기 쉬운 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윤지탁익(潤地椓杙), 얼음과 같이 맑고 구슬과 같이 윤이 난다는 뜻으로 장인과 사위의 인물됨이 다 같이 뛰어남을 이르는 말을 빙청옥윤(氷淸玉潤), 제 몸만 살찌게 함 또는 제 이익만 취함을 일컫는 말을 비기윤신(肥己潤身), 자기 몸과 자기 집만 이롭게 한다는 말을 비기윤가(肥己潤家) 등에 쓰인다.
▶️ 張(베풀 장)은 ❶형성문자로 张(장)은 약자(略字), 弡(장)은 고자(古字)이다. 張(장)은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長(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長(장)은 길다, 길게 하다의 뜻으로, 張(장)은 활에 화살을 대어 쏘는 것을 말하는데, 나중에 화살에 한하지 않고, 당기다, 펴다, 부풂을 뜻하였다. ❷회의문자로 張자는 '베풀다'나 '넓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張자는 弓(활 궁)자와 長(길 장)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長자는 머리가 긴 노인을 그린 것으로 '길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길다'라는 뜻을 가진 長자에 弓자를 결합한 張자는 화살을 멀리 쏜다는 의미에서 '널리 퍼트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張(장)은 (1)일정한 명사(名詞) 뒤에 붙어 얇고 넓적한 조각의 뜻을 나타냄. 매(枚) (2)장성(張星)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②어떤 일을 벌이다 ③기세(氣勢)가 오르다 ④세게 하다, 성(盛)하게 하다 ⑤넓히다, 크게 하다 ⑥크게 떠벌이다 ⑦내밀다, 드러내다 ⑧어그러지다, 어긋나다 ⑨속이다, 기만(欺瞞)하다 ⑩뽐내다, 교만(驕慢)을 부리다 ⑪부어오르다, 불룩해지다 ⑫휘장(揮帳: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 장막(帳幕) ⑬별자리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신(伸), 베풀 진(陳), 베풀 시(施), 베풀 설(設)이다. 용례로는 시위를 걸어 놓은 활을 장궁(張弓), 나쁜 일을 일으킨 주동자를 장본인(張本人), 팽팽하게 켕기는 것과 늦추는 것을 장이(張弛), 등불의 켜 놓음을 장등(張燈), 눈을 부릅뜸을 장목(張目), 번거롭고 긺이나 지루함을 장황(張皇), 베풀어서 갖춤을 장설(張設), 종잇장 따위의 수효를 장수(張數), 책장의 차례를 장차(張次), 자기 의견을 굳이 내세움을 주장(主張), 마음을 다잡아 정신을 바짝 차리거나 몸이 굳어질 정도로 켕기는 일 또는 그런 심리 상태를 긴장(緊張), 사실보다 지나치게 떠벌려 나타냄을 과장(誇張), 늘이어서 넓게 함을 확장(擴張), 물체나 세력이나 권리 따위를 늘이어 넓게 펴거나 뻗침을 신장(伸張), 직무를 띠고 임시로 다른 곳으로 나감을 출장(出張), 이름과 실상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장관이대(張冠李戴), 사람이 격분하거나 흥분하면 혈맥의 펼쳐 움직임은 강한 모습을 띄게 되지만 그 속은 마르게 된다는 말을 장맥분흥(張脈憤興), 장씨의 셋째 아들과 이씨의 넷째 아들이란 뜻으로 성명이나 신분이 뚜렷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을 비유하는 말을 장삼이사(張三李四),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일컫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몹시 뻔뻔스러움을 두고 하는 말을 면장우피(面張牛皮), 말을 길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불필장황(不必張皇), 사물을 지나치게 떠벌린다는 말을 과대황장(過大皇張), 눈을 크게 뜨고 담력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곧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용기를 내어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명목장담(明目張膽), 집안에 살림을 주장할 만큼 장성한 남자가 없다는 말을 외무주장(外無主張), 이미 벌린 춤이란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이니 중간에 그만 둘 수 없다는 말을 기장지무(旣張之舞), 한 번 팽팽히 당기고 한 번 느슨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때 일을 시키면 한 때 쉬게 해야 한다는 말을 일장일이(一張一弛) 등에 쓰인다.
▶️ 傘(우산 산)은 상형문자로 伞(산)의 본자(本字), 伞(산)은 간자(簡字), 仐(산)은 동자(同字)이다. 傘(산)은 우산을 편 모양을 본뜬 것이다. 그래서 傘(산)은 ①우산(雨傘) ②일산(日傘: 자루가 굽은 부채의 일종으로 의장儀仗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우산 모양을 산상(傘狀), 삿갓의 가장자리를 산연(傘緣), 음식 그릇의 뚜껑을 산개(傘蓋), 비를 몸에 맞지 않도록 손에 들고 머리 위에 받쳐 쓰는 물건을 우산(雨傘), 햇볕을 가리기 위하여 한데에다 세우거나 설치하는 큰 양산을 일산(日傘),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같이 만든 물건을 양산(陽傘), 버섯의 줄기 위에 우산 모양으로 덮인 부분을 균산(菌傘), 음식 그릇의 뚜껑을 대산(大傘), 우산을 끼워 두도록 만든 물건을 우산가(雨傘家), 우산을 만드는 장인을 우산장(雨傘匠), 우산의 값으로 내어 주는 돈이나 물품을 우산채(雨傘債), 우산을 받쳐드는 일을 맡아 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우산차비(雨傘差備), 어떤 기관에 딸린 단체를 일컫는 말을 산하단체(傘下團體), 비 온 뒤에 우산을 보낸다는 뜻으로 이미 지나간 일에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보태는 경우를 일컫는 말을 우후송산(雨後送傘), 주춧돌이 촉촉해지면 비가 내릴 징조이니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작은 징조를 분석하여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여야 한다는 말을 초윤장산(礎潤張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