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0.11.15(일) 09;30-15;40
★코스;금릉역-공릉천-장진천-향군의교-백마 신병교육대- 공병대대-고봉산 만경사,영천사-성안마을회관-
서울, 문산고속도로밑-국제공원 묘원-공릉천- 운봉사거리-견달산-견달산천-도촌천-갈매지하차도-
대장천-대곡역(45km)
★참가;쉐도우수, 홍토마, 아스트라 전, 스머프 차
화려했던 홍엽은 사라지고 사색에 잠기는 조락의 계절을 맞이하여 일산 신도시 교외를 중심으로 라이딩의 향연을 펼치기로 하였다. 일산 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위치해 있는 도농복합도시다. 일산은 초,중,고 시절에 추억과 낭만이 깃든 눈에 밟히는 정겨운 곳이다. 일산 신도시 개발로 옛 풍경은 사라졌지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번 라이딩은 하천과 마을길, 농로, 산록길을 따라 이동하는 코스로 45km 내외이다. 안개가 자욱한 상태에서 금릉역에서 공릉천으로 진입하고 표표히 페달링하였다.
공릉천은 경기도 양주시, 고양시, 파주시에 흐르는 하천이다. 공릉천의 지명은 조선 제8대 예종의 추존비인 장순왕후 한씨(1445-1461)의 능인 공릉에서 비롯되었다. 공릉은 파주 일대에 조성된 영릉, 순릉과 더불어 파주 삼릉이라고 불린다. 특히 공릉천에서 잡은 게는 궁중에 올리던 진상품이었다. 공릉천에서 토끼굴(솔안길)을 통과하자 논에 앉아있었던 수천마리의 철새가 갑자기 푸드득하면서 마치 누가 지휘하 듯이 새떼들이 전혀 부딪치거나 헝클어짐이 없이 휘돌아가고 맴돌고 솟구치고 하는 모습이 신비스럽고 장관이었다.
이런 경우는 생전 처음 가까이서 목격하였다. 쉐도우수와 홍토마는 이동 중에도 잽싸게 카메라에 담았다. 공릉천에서 장진천으로 접어들고 이동하다가 은마길과 진밭로로 들어서면 백마신병교육대를 거쳐 사단 공병대대에 이른다. 공병대대 정문 입구에서 본부중대장이 온도를 측정하고 대대장 시절의 관사와 정구장으로 안내하였다. 관사와 정구장은 없어지고 정구장 설치 기념비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다. 아스트라전은 그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구지회(感舊之懷)가 새로웠다.
아스트라전은 대대상황실에 들려 금일봉을 전달하고 장병들을 격려한 다음 고봉산 영천사로 향했다. 고봉산(208m)은 일산을 대표하는 산이다. 일산(一山)은 곧 고봉산을 가리키는데 이것을 순수한 우리 말로 바꾸면 '한산'이 된다. 이 한산의 의미는 큰 산, 높은산이라는 뜻이다. 고봉산에는 하늘을 찌를듯이 높이 솟아있는 탑이 있다. 내가 중학생 시절에도 탑이 있었는데 가보고 싶었지만 오늘에서야 가보게 되어 만시지탄을 느낀다.
만경사와 영천사로 이르는 가파른 비탈길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처음부터 밀바하면서 천천히 올라갔다.
그래도 숨이 헐헐할 정도였다. 철탑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리막길을 따라 영천사에 도착하니 주지 스님께서 기다렸다가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영천사는 아스트라전이 대대장 시절에 인연을 맺은 절이다. 인연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인연을 맺음으로 해서 모든 관계는 생명력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영천사는 비록 작은 절이지만 단정하고 소박한 절로 맑고 고요한 기운이 넘쳐흘렀다.
점심 공양시간에 맞춰 37년 전 인연을 맺은 주지 스님과 사찰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였다. 사찰음식은 몸에도 좋지만 맛있기도 하였다. 사찰음식은 주로 나물이나 채식 위주이지만 세계화 음식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세계 최고 요리학교인 프랑스 '르 꼬르동블루'에서 한국 사찰음식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하고 가르칠 정도로 사찰음식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의 CIA, 이탈리아의 알마와 함께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힌다. 주지 스님께서 식사와 아울러 떡국떡을 한봉지씩 주시니 너무 고마웠다.
감사한 마음에서 보시하였다. 스님과 함께 인증샷을 하고 왔던 길을 뒤돌아 나와 국제공원 묘원으로 향했다. 고봉10통마을회관에서 마을길과 농로, 산록길을 따라 수원, 문산 고속도로 밑을 통과한 후 안산천에서 문봉사거리로 접어들면 국제공원 묘원이 나온다. 현달산 자락에 공원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이는 재단법인 자하연에서 운영하는 묘원이다.. 매장묘, 봉안묘, 자연장, 봉안담이 마련되어 있다. 자하연에서 공릉천과 현달산 동편을 돌아서 이동하면 현달산 자락에 고풍스러운 한옥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였으나.출입구에서 제지하여 한옥마을 내부를 보지 못하였다.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지 않아 영화 세트장이나 관광 목적으로 건설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문봉사거리로 회귀하고 일산 푸른숲추모공원과 GS 네트웍스를 지나 사리현로로 이동하면 견달산천을 만난다. 견달산 자락에 작은 샘의 가느다란 물줄기에서 견달산천이 시작된다. 견달산을 내려온 물줄기는 식사교에서 도촌천 물줄기로 바뀌고 곡산역 앞에서 풍동천을 만나 한강으로 흐른다.
한적하고 아기자기한 동네 하천길이 더욱 서정적이고 낭만적이다. 곡산역을 지나 도촌천에서 대장천으로 향했다. 대장천 물줄기는 길과 길 사이를 평행선을 그리며 대곡역까지 거의 직선으로 대장동 벌판을 가로지른다. 대장천 하류에 위치한 생태습지공원은 경관적으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관찰데크가 설치돼 휴식공간으로서 손색없다. 대장천에서 대곡역으로 안착한 후 상황을 종료하였다. 이번 여정은 쉐도우수가 직접 기획하고 안내까지 완벽하게 연출하였다. 쉐도우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긴 여정으로 힘이들고 피곤하였지만 보람있고 소확행의 하루였다. 자전거 여행하는 동안 길의 표정이 다양하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화려하고 풍성했던 가을의 영광을 뒤로한 채 우리 곁을 떠나려는 가을이 참 아름답고도 쓸쓸하였다. 낙엽따라 물결흐르 듯 떠나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며 만추의 서정을 만끽한 즐거운 여정이었으며, 추억에 남을 만한 멋진 라이딩었다. 대열잔차 브라보!
경의 중앙선 금릉역에서 출발
공릉천 둑방길을 따라서
수천마리의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모습
장진천 둑방길을 따라서
백마신병교육대로 진입하는 중
공병대대 정구장 개장 기념탑에서
아스트라전이 본부중대장에게 금일봉 전달
대대 지휘본부에서 본부중대장과 기념사진
고봉산 만경사로 가는 초입에서 밀바하면서 올라가는 중
만경사 직전의 쉐도우수
만경사 절 입구
영천사로 내려가는 중
영천사 주지스님과 인증샷
주지 스님과 오찬
절 음식
목공학원 지나서 문봉사거리로 가는 중
안산천으로 진입 중
문봉사거리
자하연 국제 공원 묘원
공릉천을 지나서 새터마을 입구에서 휴식
현달산 자락의 한옥마을 입구에서
문봉사거리를 지나서 견달산천으로 가는 중
수원,문산 고속도로 밑 통과 직전
견달산천에서 도촌천 자전거길로 진입 중
도촌천 제방둑길
대장천 습지생태공원에서
대곡역에서 상황종료(15;36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