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뮤직 간판 스타 돌리 파튼(79)의 곁을 60년 넘게 지킨 남편 칼 딘이 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시빌에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대변인이 작성한 성명에 따르면 고인은 곧바로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영결식을 갖고 개인 묘지에 안장될 것이라고 했다. 파튼은 성명에다 "칼과 난 많은 환상적인 해를 함께 보냈다. 말로는 60년 이상 공유한 우리 사랑을 재단할 수가 없다. 여러분의 기도와 동정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아울러 존중과 사생활 보호를 요청했다. 사망 원인도 알려지지 않았다.
파튼은 열여덟 살에 내시빌에 이사 온 날 세탁방에서 딘을 만난 인연으로 유명하다. "그가 내게 말을 걸어와 놀랐고 기뻤다. 그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봤는데 (내겐 흔치 않은 일이었으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하려는지 알아내려고 관심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년 뒤인 1966년 5월 30일 미국 현충일에 조지아주 링골드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내슈빌의 아스팔트 도로를 포장하는 사업체를 운영했다. 부모인 버지니아 긴니 베이츠 딘과 에드가 에드 헨리 딘은 세 자녀를 뒀다. 파튼은 그의 어머니 에드를 "마마 딘”이라고 부르곤 했다.
그런데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원곡을 부른 파튼은 수십 년 동안 남편 딘과의 관계를 철저히 숨겼다. 그녀는 1984년 AP 인터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은 칼 딘이란 사람은 존재하지 않으며, 그냥 다른 사람들을 내게서 떨어놓기 위해 만든 누군가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잡지 표지에 남편과 함께 포즈를 잡는 사진이 실려 "사람들이 적어도 내가 사마귀 따위와 결혼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은 알아줬으면" 했다고 농을 했다.
돌리 하면 떠오르는 노래 중 하나인 '졸린'(Jolene)은 딘에게 푹 빠졌던 은행 여직원 얘기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영국 BBC는 2008년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털어놓은 돌리의 발언을 전했다. "그녀는 우리 남편에게 끔찍하게 빠져들었답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그렇게나 많은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그게 좋아 은행 가는 일을 좋아했대요. 우리 사이에 농담이 오갔어요. 난 '제길, 당신이 은행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도 우리가 많은 돈을 만질 수 없다는 걸 잘 알아요'라고 농담했어요. 해서 진짜로 순수한 노래인데 끔찍한 것처럼 들리기도 하는 거에요."
바이오그래피 닷컴에 따르면 그녀는 결혼하기 전에 다른 남자들을 만났다는 얘기에 딘이 실망을 드러낸 뒤 'Just Because I'm a Woman'을 작곡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일간 USA 투데이는 전했다. 딘은 1969년 돌리의 앨범 'My Blue Ridge Mountain Boy'에 얼굴 사진을 올렸다. 그는 또 'From Here to the Moon and Back', 'Forever Love', 'Say Forever You'll Be Mine', 'Tomorrow is Forever' 등의 곡을 쓰는 데도 영감을 제공했다.
2023년 '록스타' 앨범을 내도록 록 음악들을 들려줘 장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도록 도운 것도 남편 딘이었다.
고인은 파튼과 두 피붙이 샌드라와 도니를 유족으로 남겼다. 부부 금실이 좋았는데도 자녀가 없는 것은 파튼의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불임 때문이란 아픔을 간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