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민을 위한 사법입니다.
얼마 전 '버스매니아(버스여행자클럽)' 카페의 '소망의 바다'님을 오프라인에서 뵈어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소장하고 계신 승차권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현재는 보기 힘든 진귀한 품목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날 촬영한 사진들을 뒤늦게 소개해 봅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은 관계로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한 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소망의 바다님이 근무하시는 곳인 성남시 수정구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원조할매 또또와분식입니다.
해물떡볶이를 주문하였는데 엉뚱하게 기본 떡볶이가 나와 혼선을 겪었습니다.^^;
아주머니께 말씀드려 뒤늦게 해물 재료를 넣고 육수를 더 부었습니다. 떡볶이라는 음식에 대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관념을 완전히 새로이 하게 한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점심을 먹은 뒤 찾은 커피숍. 이 곳에서 소망의 바다님이 소장하고 계신 승차권을 열람하였습니다.
'광주고속'이라는 단어와 저 거북이 마크를 보는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주식회사 광주고속'. 현재의 금호고속이 금호산업주식회사의 한 사업부로 되어 있는 지금, 그야말로 세월의 흐름을 실감케 하는 문구입니다.
'우등 승차권'. 수기식 승차권을 사용하던 시절에는 이렇게 우등고속 전용 승차권 용지를 따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우등공용도색은 동부익스프레스에만 남아 있으나, 우등고속 운영 초기에는 모든 우등 차량들이 공용 도색을 사용하였기에 승차권 속의 저 색상이 말 그대로 고속버스에서의 우등고속을 상징하였던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주식회사 광주고속'에서 '주식회사 금호고속'으로 상호 변경
우등고속, 기존고속의 승차권 용지를 따로이 사용함은 물론 고속버스 회사별로도 이렇게 별도의 승차권 용지를 사용하였던 것이 당시 수기식 승차권 시절의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 고속버스 승차권에도 전산 발매 승차권이 등장하게 됩니다. 왼쪽의 최초기형 전산 승차권은 개인적으로 이날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소망의 바다님께서 소장하고 계시는 승차권 모음집. 수기식, 전산식으로 분류한 뒤 다시 회사별로 분류하셨습니다.
천일고속 승차권
부산고속버스터미널주식회사. 전면의 광고도 이채롭습니다.
한진고속 우등 승차권.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듭니다. - 대우자동차
한진고속의 초기형 마크가 새겨진 승차권입니다.
이 마크 역시 개인적으로 이날 처음 보는 것이었습니다.
한일고속 승차권. 현재의 도색을 적용하기 전 한일고속 기존고속 차량의 하늘색 도색도 참 괜찮다고 생각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한일고속 우등 승차권.
동양고속 승차권. 당시 열 개 고속버스 회사 중 최초로 공용도색을 벗어나 우등고속 차량에 변경된 고유 도색을 적용하였던 이 회사 차량의 모습을 고속도로에서 처음 보았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현존하는 여덟 개 고속버스 회사의 고유 도색 중 이 동양고속의 도색 디자인이 가장 멋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등공용도색을 한 동양고속 차량은 본 적이 있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인지, 정말 본 적이 없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습니다.
소망의 바다님께서 처음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하셨을 때의 항공기 탑승권입니다. 지금은 적용되지 않고 있는 기울임체의 사명 표기가 여운을 남깁니다.
'국유철도'가 명시되어 있는 철도 승차권.
통일호 특실 승차권. 철도동호인으로서 통일호 특실을 이용해 보지 못하였다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속리산고속 승차권.
무궁화호 침대하단 승차권. 유럽 배낭여행을 할 때 현지의 쿠셋(간이침대) 차량으로 야간 이동을 한 적은 있었으나 막상 국내의 침대차량은 이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야 운행만 한다면 특별히 야간 이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침대칸을 이용해 보기 위해서 기꺼이 이 차량을 타 보겠는데, 정규열차로서는 탑승해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무궁화호 특실 승차권.
여기서부터는 저의 수집품입니다.^^; 소망의 바다님이 소장하고 계신 승차권에 비해서는 희귀성이나 역사성이 현저히 떨어질 뿐 아니라, 그나마도 대부분의 소장품들을 2007년 군입대 전 친구에게 맡겨 놓고(집에 보관할 경우 어머니께서 폐기처분하실 것을 우려하여=.=;) 아직까지 돌려받지 못하고 있어서 이 날 가져온 승차권들이 정말 무안할 따름이었습니다. 사진 속 승차권은 2008년 여름 상병이던 시절 이용하였던 수기식 군전세객차 승차권입니다.
정말 소소한 저의 수집품들입니다.^^;
위 수기식 군전세객차 승차권의 뒷면.
병장이 된 뒤 군전세객차를 이용하려고 하니, 이 때에는 국군수송사령부 인트라넷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한 뒤 사진 속 홈티켓(?)을 발권하여 승차하도록 탑승 방법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병사가 군전세객차를 이용할 때의 장점은 휴가는 물론 외박시에도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위수지역이 없는 공군 병사에게 특히 효용성이 있으며 육군 병사 역시 위수 지역 내에서는 군전세객차 이용 가능), 휴가비 지급 여부와 관계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인트라넷 예약 방식이 적용되던 초기에는 바로 승차권을 인쇄하도록 하고 있었는데, 예약 부도를 내는 사례가 속출하여 위와 같이 '승차권'이 아닌 '승차권 교환증'을 출력하여 이를 TMO에서 정식 승차권으로 교환하도록 제도가 변경되었습니다. TMO별로 어떤 곳에서는 일반 마그네틱 승차권으로 발권을 해 주는 곳도 있고, 사진과 같이 도장을 찍어 교환증을 승차권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곳이 있습니다. 2009년 4월 1일부터는 새마을호뿐 아니라 고속철에도 군전세객차가 운영되기 시작하였습니다(사진 속 교환증은 새마을호 군전세객차의 교환증입니다).
아래 사진은 4월 6일 예비군훈련을 다녀온 날 촬영한 사진입니다.^^
학교에서 예비군훈련장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버스입니다. 대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던 십여 대의 버스 중 고속용 고전고 차량을 골라 타기로 하고 대상을 살펴 보니, FX212 SUPER CRUISER와 BX212S Royal Hi-Decker가 있었습니다. 두 모델 모두 이용해 본 적이 없는 차량이었지만, BX212S Royal Hi-Decker보다 FX212 SUPER CRUISER에 왠지 마음이 끌려 함께 간 친구에게 사진 속 차량을 이용하자고 설득하였고, 제가 버스동호인인 것을 아는 친구도 이를 이해해 주어 승차 지점에 이 차량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처음으로 탑승해 본 FX212 SUPER CRUISER.
엔진룸 좌석 가운데 자리의 특권(?)인 널찍한 레그룸.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용해 본 모든 버스 모델의 엔진룸 좌석 중 가장 정숙성이 뛰어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FX212 SUPER CRUISER의 첫 탑승을 기념하기 위해 친구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하였지만, 휴대전화 카메라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훈련장에서 돌아올 때에도 FX212 SUPER CRUISER를 이용할까, 아니면 BX212S Royal Hi-Decker를 이용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막상 그 계획을 실행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입소 전 사용 금지 품목인 휴대전화와 MP4 플레이어를 정문에서 담당자에게 맡겨 두었는데, 당연히 찾는 것도 정문에서 하면 되겠거니 하고 나와 보니 부대 깊숙한 곳에 있는 교육상황실에서 이를 찾아가야 한다는 안내를 받은 것입니다.=.=;
교육상황실에 다녀오면 버스가 출발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친구에게 먼저 승차하라고 하였으나, 끝까지 고집을 부려 함께 한 친구와 물건을 찾아와 보니 예상대로 버스가 모두 출발해 있는 상태였습니다.-_- 결국 마을버스를 타고 안양역까지 이동한 뒤 다시 전철을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괜찮다고 하는 것을 뿌리치고 마을버스 요금은 제가 대신 냈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긴 머리를 제외하고 군용 보급 속옷과 양말, 인식표 등 FM 복장을 하였습니다.^^;
읽어 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며, 편안한 휴일 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바쁜 시간을 쪼개어 저를 부르셔서 귀중한 소장품들을 보여 주신 소망의 바다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ㅎㅎㅎ 헌병 특기들만 주로 다는 레인져 마크. '비싼' 칼라 마크로 다셨네요. 저는 문과대라 4월 8일에 갔다 왔습니다. MP3나 휴대폰-그냥 갖고 들어갔어요.ㅎㅎㅎ 그것마저 없었음 심심해서 못 견뎠을 듯.
예, 하루동안 문명의 이기(?)들과 떨어져 지내려니 좀 지루한 느낌이 들기는 하더군요.^^ 오까님 최근에도 학교에서 저를 자주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양오셨네요 같은 안양사람이라 반갑습니다
고속버스 승차권은 어떻게 하면 수집할수 있나요?
아, 안양에 거주하시는군요. 제 동생이 현역 시절 수도군단사령부에서 근무하여 안양과는 몇 년 전부터 인연이 있었습니다.^^; 고속버스 승차권을 수집하는 방법이 따로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버스동호인들은 자신이 직접 이용한 차량의 승차권을 모아 보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거 꼭 예전 90년대 말까지 쓰이던 고속도로 통향료 패스와 비슷하네요^ ^
저도 기억납니다.^^ 거의 모든 요금소가 폐쇄식으로 운영되던 어린 시절 요금소의 명칭이 적힌 통행권이 가물가물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