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사람
아주 못난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
그는 사찰의 행정 일을 담당하는 종무소의 직원이었다.
그 사람은 스님들도 공경하지 않고 신도들과도 다투며 직원들과도 곧잘 싸우는 사람이다. 어디선가 큰소리로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면 영락없이 그 사람이다.
험한 욕설도 서슴지 않고 걸핏하면 싸우려 덤비는 그 사람을 어느 누가 환영하겠는가?
그의 성격을 알고부터 절에서는 그와 친하게 지내려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그 사람에 대해 불평하면 그를 해고해야 한다는 말들이 흘러 나왔다.
내가 이유를 물었다.
“그 사람을 잘라버리자는 이유가 뭡니까?”
“첫째, 그 사람 때문에 사찰 안팎이 엉망입니다. 신도들한테도 불친절해서 사찰 이미지에 해만 입히고, 게다가 일도 잘 못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 하나도 제대로 못 해내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사생활에 대한 소문도 무성하고, 동료들한테 일일이 돈 빌려 달라고 생떼를 쓰고 다니고…….”
직원들은 그 사람을 잘라야 하는 정당한 명분과 갖가지 이유를 열거했다.
직원들의 논리에 의하면 한마디로 그는 아무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이고,
그런 사람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그 사람은 직원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었고, 직원 간의 회식 모임에서도 공공연히 제외당하는 듯 보였으며 사적으로 친한 동료가 한 사람도 없었다.
내가 말했다.
“그 사람을 내보낸 다음 당신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부터 생각해보시게.”
“뭘 잘 생각하라는 말씀이신지…….”
“그 못난 사람을 자르면 당신들의 손과 발을 하나씩 쳐내는 것과 같을 것이네. 지금은 그 사람 때문에 하나로 뭉쳤지만, 그 사람이 사라지면 또 다른 뭉칠 명분을 찾게 될 것이고,
한번 못난 놈을 자르기 시작하면 그 다음 못난 놈, 그 다음 못난 놈도 순차적으로 잘려나갈 것이네. 그 사람을 내보내려면 그 다음 누구를 내보낼 것인가부터 생각해 놓으시게.”
“……”
직원들은 감자기 조용해졌다.
이 세상에 못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자기 일이나 처신,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인가. 그렇듯 못난 사람은 가족 중에도 있고 직장, 사회 어디에나 있다. 요즘 세상은 이런 못난 사람들은 모두 쉽게 버리고 가는 추세다. 사회생활이 아무리 냉엄하다 해도 과연 그것만이 최선의 방법일까?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슬프고 두려운 일인가. 아니 그렇게 한다면 인간이 고래보다 못한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고래의 생태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고래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동료를 쉽게 버리지 않는다. 부상을 당해 움직일 수 없게 된 동료를 여러 명의 고래가 물 위로 올려 오랜 시간 등으로 떠받치고 있다. 포유동물인 고래는 공기를 마시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에, 다친 고래가 호흡을 할 수 있도록 여러 명의 동료가 힘을 합해 그를 떠받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글을 읽으면서 아주 찡한 울림이 전해졌다.
못난 사람들은 부상당한 고래와 같은 처지다.
그들은 칭찬과 관심, 격려와 애정을 호흡하지 못하면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이다.
그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다시 희망을 꿈꾸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당신들 동료고래들이 도와야 한다.
못난 사람들을 돕는 방법은 많다. 이런 사람들일수록 칭찬과 관심, 사랑에 목말라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성격 탓으로 타인으로부터 우호적인 대우를 받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그들을 칭찬해 주고 관심 가져주고 격려해 주면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다.
▷칭찬할 거리가 마땅치 않다면, “오늘 참 화사해 보이네요.”라는 말이라도 한마디 건네주기.
▷“당신이 이 일의 적임자요.”라며 작은 일이라도 책임감 있는 직책 맡겨주기.
▷“조금만 더 배우면 잘하겠네요!”라며 격려해 주기.
▷“혼자서 하기 벅차면 나한테 물어봐요.”라며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오늘 끝나고 술 한 잔 합시다.”하며 동료애를 느끼게 해 주기.
그렇게 하면 그들은 분명히 달라진다.
그리고 당신은 어떤 나쁜 상황에서든, 나쁜 사람에게서든 좋은 점을 찾아내고 발견할 수 있는 특별하고 아름다운 눈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정호스님의 <수행자는 청소부입니다> 중에서 21~24쪽
오늘 하루도 자비롭고 평안하시길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스님 말씀 참으로 귀합니다. 하지만 이 못난 사람이 일개 직원이면 상관 없지만 오너나 리더 CEO일 경우에는 어떡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