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구름 한점 없는 청명하고 화창한 가을 날씨다.
누군가처럼 하늘을 두 손으로 잡아 꾹 짜면 파란 물감색깔의 물이
뚝뚝 떨어질것만 같다.
전날 마지막 LSD 한답시고 22km를 뛴 탓도 있고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잠에선 깼으나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는 여유를 느끼고 싶어 뒤척이다
9시가 조금 못돼 일어났다.
그러고보니 일요일을 집에서 맞는게,가족들과 같이 보내는게 정말 얼마만이지
기억이 아스름하다.청소기를 돌리는것도 새삼스러워 보이고...
집사람과 중간고사가 끝난 두 딸을 데리고 서해안으로 대하를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큰 아이가 너무 무리했는지 시험이 끝나고부터 심한 몸살과 오한이 와
집에서 쉬고 싶다고 하여 결국 둘째딸만 데리고 셋이서만 출발을 했다.
아직 고2인데도 저러니 내년말까지의 수험생활을 어떻게 넘길지 큰딸도
부모도 아닌게 아니라 걱정이다.
10시반쯤 차의 주행거리보다 내가 두발로 달리는 주행거리가 더 많을지도 모를
차에 기름을 가득 넣고(몇달만에 넣어보는건지 모르겠다)오늘의 목적지인 대부도로
출발한다.
화창한 날씨에 시원한 바람에 그리고 조금씩 색깔이 바뀌어가는 가을 산의 정취가
상그럽다.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쓸쓰함 그리고 허전함...
정말 가을은 그래서 남자의 계절인가.
학의분기점을 올라 외곽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조남 분기점에서 다시 월곶으로..
월곶에서 빠져 나와 시화 방조제를 향해 거침없이 달린다.
기름값이 비싸서인지 일요일이고 행락철인데도 차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시화 방조제 중간에 차를 세우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다.
가슴이 탁 트인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갯펄.
조개를 잡는지 열심히 뻘안을 누비고 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머얼리 아스라히 떠 있는 섬들과 크고 작은 배의 모습은
가을 해변의 잘 정돈된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드디어 대부도 섬으로 진입 수십개의 식당중에서 한곳을 정한다는것도 참 고역이다.
발길 닿는대로 바다가 잘 보이는 2층이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잡고
왕새우 소금구이 1kg을 시킨다.
해변의 소나무 군락과 갯펄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살아 펄떡이는 새우를 소금을 깔아놓은 남비안에 넣고 기다리니 어느새
빠알갛게 익었다.쐬주 한잔 생각이 간절하건만 어쩔수 없다.
새우를 먹고 바지락 칼국수도 시켜 먹고 나니 포만감에 젖어든다.
이제 대부도 섬을 가로 질러 탄도방면으로 나가 비봉 IC를 통해 돌아오기로 한다.
근데 어떻게 하다보니 다시 시화방조제쪽으로 나오게 되었다.
그 긴 방조제를 다시 나와 나온김에 오이도 해양단지라고 되어 있는곳을 들어가
한바퀴 도는데 이건 완전히 횟집과 식당뿐.뭐가 해양단지인지 모르겠다.
다시 방조제를 넘어 대부도를 가로질러 탄도방면으로 달린다.
정말 좋은 드라이브 코스다.
길옆의 나트막한 산에는 억새가 한들거리고 단풍이 막 물들기 시작하는 대부도의
10월은 그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P.S : 나 이제 춘천 대비 모든 준비가 끝났다.최고조의 컨디션이다.
오늘부터 간이 식이요법에 들어갔다.나에게 벳팅한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충분한 준비와 자신이 있다.
솔직히 애주는 지금 나의 상대가 아니다.10분이 아니라 다이다이로 붙어도
자신 있다.그래도 한번 한 내기고 벳팅한 사람들을 위해서 공식적으로 10분을
반납할수는 없지만 뭐 정 원한다면 그렇게 할수도 있다.
첫댓글 멋있는 가족 가을 드라이브였구먼 ...........,남자의계절이어서 쓸쓸함이 깃드는게 아니고 울나이 "마흔일곱" 나이탓 일꺼야...여자인 똘이도 이가을엔 웬지 쓸쓸함이 있어....
배째야~~ 너 그런 자신감이 마음에든다. 시합을 떠나 너겉이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하면 아름 다운기여...한날태어난 멍이라그런지..그런건 나랑 똑같아서 좋다...애주도 화이팅!!! ...장군도 화이팅!!!!! 가족과 함께 드라이브 하니 여유 있어 보기 좋다..
가을 대하 아마 최고 컨디션 좋은 음식인가 싶다 이번주 춘마에서 좋은 성적 기대한길 ,,,,,,,
나도 토요일 월곳에서 대하 1kg 45마리 주더라 (안다고) 집에와서 아그덜하고 먹었지 그라고 반주 백쇠주도 한잔 그라고 ...남행 열차를 탓지...
마음 든든하이. 근데 애주도 개띠 유니폼입고 뛰나? 이럴때 실물 한번 볼 수있을텐데. 어찌찾는다냐?(은근 슬쩍 심리전도 펴볼 수있을텐데...)
모처럼 가족과 같이 하느라 수고했다... 좋은일이다... ^^~~ 춘마 당일 모르는 멍들 인사나하게 어디서 함 모였으면한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여유있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좋다.지고 이기는 것을 초월하여 부담없이 즐겨보자. 베팅액은 결국 술값 아닌감?
애주씨 정말궁금하다~얼마나 달음박질을 잘하면 ~남자들이 이리 절절맬까~ ~화이팅 ~
ㅋㅋㅋ 야 대부도 드라이브 졸라 좋았것다 ㅎㅎ 그곳 대하도 좋구 음~~~~~~좋앗겟구나^^ 춘마에 더욱더 잘달려라 화~~~~~팅 애주야 니두 잘하제 그리알구 걍 불러봣다 ^^
장군아,며칠전에 애주랑 점심 먹었는데 승부는 이미 물 건너 갔다 하더라. 난 이 말이 뭘 뜻 하는지 아직도 해석이 안된다. 대하만 먹지 말고 잘 생각해 봐.
무념 무상이 최고여!
저는요.. 회임을 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으나 이미 물건너가고,이 무슨 장난인지 비회임 부작용이 나타날 조짐이 보입니다.
서강오빠!그날 전 개니폼 안 입을겁니다.왜냐믄 대도시여자들은 다 탱크탑 입고 뛴다 하고,악의 무리오빠들이 제 페이스 흐트려 놓을까봐서요.
장군, 이참에 돈이 문제가 아니다. 걍 선언해라. "나 배째라는 애주와 춘마에서 다이다이 붙는다" 권력이냐 명예냐, 남자가 택할수 있는 두가지다. 멍클럽에서 권력은 이미 잡았잖아.ㅎㅎ 이제 명예도 잡아라
흔들리면 안되.돈 놓고 돈 먹기여.
허믄 허는 거제... 헷갈리게 허지마. 시간문제는 배재라가 결정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 놈의 기마이때문에 산통 다 깨진다니까...
미안하다 장어구이 사줘야 하는데 좌우간 춘천에서 잘뛰기 바란다
長考중이신 장군오빠!어서 결정을 내리시지요~~.영원히 추접(지송)스런 오빠로 남을것인지,명예롭고 멋지고 위대하신 장군오빠로 남을것인지...
째라야 째란다고 누가 째냐? 이젠 홀몸이 아닌겨 ,알간?잘 뛰어~
장군은 결국 명예를 지킬 것이다.
가을을 타는 남자가 배째라로구나. 아무튼 장군은 계속 빼째라! 하고 외치면 된다.
너무 포만감있게 먹지말고 이제 정리를 잘해야겠군. 식이요법 잘하거라.
아무튼 욜심히 최선을 다해봐라~~~^^**
장군! 그냥 뻐텨. 걸린 둔이 얼만데..애주는 어디서 뛰는지두 알길이 없구. 장군만 손해다.얼마나 애주편에선 멍덜이 방해공작해대겠어(눈에 선함). 이것만으로도 심한 불공정 깸이야. 이번 사태만 잘 수습하고 물갈이 확하자고. 손볼놈 학실히 손보고. 발볼놈 몽댕이루 그냥 확~ 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