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6살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다가 외국에 나가서 공부도 하고오고,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때부터 두고두고 가슴에 품어온 꿈을 꾸어만 볼 게 아니라,
도전없이는 성공도 없다는 누군가의 얘기에 아카데미에 다니며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는 표정과 이미지 관리도 중요한 까닭에 아카데미 만으로는 표정이나 이미지 연출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정말 없는 돈에(지금은 직장도 그만 둔 상태인데다가, 벌어놨던 얼마간의 돈을은
아카데미 학원비와 그외 준비들로 거의 바닥이 났습니다.) 큰 맘 먹고 모 이미지메이킹 학원 같은데에
돈을 내고 어제 처음 갔었습니다. 정확한 표현으로는 이미지연구소라고 하는 데, 그 소장이라는 여자는
TV에도 자주 나오고, 책도 썼으며, 현재도 대학과 기업들에서 활발하게 강의를 하는 좀 유명한 사람입니다. 저는 그냥 단순한 생각에 표정연출이나 자세교정, 자신만의 이미지개발 등을 배우고 싶어 찾아간 것이었는데, 그 분이 저를 처음 보시자마자 대뜸하는 소리가 옷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정말 어울리지 않으면 바뀌어나가는게 이미지 개선의 방법일 테니까요. 4명이 한 그룹이였는데, 한 분은 S대 행정대학원에 다니시면서 행정고시를 준비중이시라고 하고,
한 분은 E대 다니신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 분들 중에 제 학력은 처음부터 중간수준이었습니다.
저는 평범한 서울 중위권 대학을 나왔거든요. 이 두 분에게는 소장님이 굉장한 호감을 보이시며.
얼굴이 예쁘네, 어떤 옷을 입어도 우아하고 럭셔리 해 보이겠네. 그러시면서 유독 저에게 큰 반감을
드러내셨습니다. 물론 첫 만남에서 개인적으로 감정이 있어서 공격을 하시는 건 아니라지만,
제 입장에서는 비싼 돈을 내고 그런 인신공격을 당하기 위해 찾아간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 헤어스타일을 보시고는 이발소에서 잘랐냐. 너무 촌스럽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옷들은 왜 하나같이 여성스런 스타일이다. 너하고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 별별 말씀을 다하시면서 조금씩 생채기를 내시더군요. 저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의 여성들에게 모델같다는 둥, 별별 칭찬을 다 하시면서 제가 입는 옷들은 남을 주는 게 낫다고 촌스럽기 그지 없는데다, 전혀 남자들이나 면접관들에게 호감가는 이미지는 아니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더군요, 제 헤어스타일 쟈끄데쌍쥬에서 아나운서 스타일로 했습니다. 거기 디자이너 언니가 이 얘길 들으면 뭐라고 할까요? 그냥 거기까지는 참았습니다. 제가 선택할 일이기 때문에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에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모든 사람들, 심지어 연구소 스태프까지 있는 자리에서 넌 아나운서가 절대 될 수 없다 기대하지 말고 일찍 그만둬라 아카데미는 그냥 배우는 것으로 만족해라. 너는 차라리 다른 직업이 어울린다. 몇 번이나 강조하시더군요.
맨 처음 제가 아나운서 준비중이라고 말씀드릴때부터 나이가 너무 많다는 둥 부정적이시더니..결국은
제게 학원은 언제까지 다니느냐. 그만두고 다른 길이 낫지 않겠냐, 너 같은 애는 카메라도 안 받고,
될리도 없다며 혹독하게 비판하시더군요.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웃으랍니다. 웃는 연습이 필요하다면 웃으라는데,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고...미치겠더군요.
그 이후로는 무슨 말을 하는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얼른 나오고만 싶었습니다.
물론, 제 얼굴 예쁘지 않습니다. 44사이즈는 아니여도 44사이즈와 55사이즈 중간 수준이고, 평범합니다. 그런데 누가 작의적으로 누구에게 다른 사람의 꿈에 대해서 그렇게 함부로 말하고 재단할 수 있는 자격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어제 모인 사람들중에 제가 제일 형편없다는 듯 무시하듯 말하는 그 소장은 자긴 정말 객관적으로만 말한다고 자랑하듯 이야기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좋은 대학, 좋은 동네(두 분은 방배동에 산다고 하시더군요), 예쁘장한 얼굴에 더 큰 관심을 보이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의 자격지심일 수도 있습니다. 전 좀 더 자신있는 모습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는 얘기에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걸린 그 먼길을 비싼 돈을 내고 비싼 교통비까지 내면서 찾아간 곳입니다.
아나운서, 당연이 좀 더 예쁘고, 좀 더 늘씬한 사람들을 선호하겠지요. 저도 잘 압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남의 목표에서 대해, 남의 미래에 대해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건 아니지 싶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사람이 지은 책에서는 아름다운 표정으로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자고 씌여있더군요, 집으로 오는 내내 울고 싶은 맘을 꾹 참느라 혼났습니다. 집에 와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제가 부족하고 못난 걸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하고, 고민하는 중이였습니다.
그 분 표현에 따르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촌스럽고 이상한 옷만 입고 다니며, 전혀 사회에
어울리지 않는 여잡니다.
앞으로 세 번의 강좌가 더 남았습니다. 그 분은 물론 객관적으로 말씀하셨다고 저는 이미 마음의 상처가
상당히 큽니다. 돈까지 주고 그런 비판을 받아야만 했을까? 후회와 고민 중입니다.
하루가 지나도 마음의 큰 생채기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제가 그렇게 못난 아이였나..자책하고,
여기까지 어렵게 온...지금 이 순간 모든게 다 후회됩니다.
제가 주제파악을 못한 걸까요?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 크게 소리내어 울고 싶은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힘내시길...
첫댓글 힘내시고 울지마세요!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그 소장이라는 사람은 참 교양이 없군요. 이미지란 겉모습만을 의미하는게 아니에요. 그런 사람의 말에 꺽이지 마시길 바래요. 우는시간도 아깝습니다. 힘내세요!!
돈까지 주고 그런 비판 받아야만 했을까요?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인데...
어차피 이미지라는 것이 주관적 판단이잖아요. 그 짧은 한 번의 만남으로 그렇게 사람을 완전히 파악해버리는 것은 애초에 무리가 있는 것이니 그 분도 조금 오만하신 면이 있네요. 물론 그동안 쌓아온 경력들이 그 오만함을 실력으로 포장하고 있겠지만,(그 경력들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 소위 말하는 '코드'가 안 맞는 학원에 가서 '궁합'이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하세요. 만일 님께서 다른 이미지메이킹 학원에 갔더라면, 색 다른 칭찬과 희망적인 충고의 말들을 들었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아쉬운 것은 힘든 상황에서 비싼 돈 들여 갔는데.. 게다가 앞으로 세 번이나 더 남았으니.. 가자니 안 가자니.. 참 갈등이 되시겠네요. 저 같으면 한 번 더 가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서 한 번 더 부딪쳐 보고. 받아들일 것만 받아들이세요. 살짝 필터링 좀 해주시는 거죠. 그랬는데도 그분께서 계속 난자하는 혀를 내두르신다면.. 그냥 똥밟았구나.. 생각하시는 게 편하실 것 같아요. 이미지라는 게 참... 모든 사람이, 박혜진 아나운서나 강수정 아나운서 같이 성공하고 대단하신 분들의 이미지를 좋게보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나쁘게만 보는 것도 아니고. 다 개인 가치판단의 문제인 만큼,, 에잇 퉤! 하세요.^_^ (괜히 혼자흥분-_-)
아나운서 중에 멋진 이미지를 가지신 분들의 옛 사진을 한번 쭉~ 찾아보시는 것도 재밌겠네요. 그때의 이미지가 참.. 지금이랑 많이 다른 분들이 많으니 그 분들의 성공담 보시면서 힘내세요. 아쟈!
전 남자지만 여성분들이 '외모'라는 것 때문에 마음 고생 하시는 걸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여성이 아닌 남자로서 그 심정을 어찌 알겠어요...그리고 그런 곳은 가지 마십시오. 아주 나쁜 시베리아! 쉐이크!들이군요.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지는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 스스로가 예쁜 생각만 하시면서 가꾸어 나가는 것은 어떨지요? 힘내시고요. 꼭 좋은 아나운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저 같은면 (환불이 안된다면)남은 세 번 동안 소장인가 뭔가 하는 인간 뭔 짓을 해서라도 갈구고 옵니다. 어이 없네요.
상처 많이 받으셨군요? 힘내시고요....그런데..제 생각인데... 그 원장인가 하는 여자가 방송사의 인사부 직원도 아니고, 인사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요? 최종 결정은 방송사 인사부 내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그냥 나머지 강좌를 듣고 그 걸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그리고 아나운서 하세요...'문은 두드려야 열린답니다~' 아자~
'이미지 연구소'라는 이름을 보아하니 제가 예전에 갔었던 곳이 맞는 거 같기도 한데... 이름 앞에 한 글자가 더 붙지 않나요? 맞다면 잘못 찾아가셨습니다. 저 거기 갔다가 엄청 실망만 한 사람이거든요.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놓고 속은 정말이지 텅텅 빈 곳이었습니다. 왜 이 곳이 유명할까 몇 번이고 자문하지 않을 수 없었죠. 그냥 세상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넘기세요. 세상 살다보면 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분들 생각보다 꽤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려니 반면교사로 삼으시고, 힘내셔서 꼭 멋진 아나운서 되세요!! 이미지는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겁니다.^^ 함께 파이팅해요!!
세상은 냉정합니다. 그 소장이 보는 님의 모습이 세상이 바라보는 님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현실적으로 배치될 때 그것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나운서는 객관적으로 겉모습이 중요한건 사실이니까요. 마음 굳게 다지고 다시한번 가보세요.
말 함부로 하는 사람들 너무 싫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 방식이 틀리면 진심이 전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왜모를까요. 그리고 그 말 한마디에 듣는 사람 마음이 얼마나 상하는지는 또 왜 모를까요. 모쪼록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기자하세요-.-
젊을 때 필요한 건 세상에 대한 적절한 '분노'와 '애정'이라고 하더군요. 그 '분노'를 절대 잊지 마세요. 이 악물고서 죽을만큼 열심히 해보는 수밖엔 없잖아요. 읽다보니 제가 더 화가 나네요. "정말 덜 된 사람이네"하고 웃어버리고 열심히 달려가세요. 누구도 님의 꿈을 비웃을 자격은 없습니다. 그 분노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꿈 꼭 이루실거예요. 힘내세요!
지금이라도 자신의 모습이 모자란 걸 아시면 되잖아요. 남은 세 번으로 드라마틱한 변신을 하세요. 다른 세 분은 뛰어나시니 별 표시도 안 날 겁니다. 하지만 가장 뛰어난 발전을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은 님이 가지셨잖아요~ 홧팅입니다~
가세요. 가서, 특강 할 때 님 생각 말하면서 딴지도 걸어보고, 말대꾸도 해보고, 하고싶은 말 다 해보세요. 그게 더 자신감을 심어 줄 듯한데요.
카메룬 국가대표 골잡이 사무엘 에투(바르셀로나)는 지난 2005년 2월 사라고사와의 프리메라리가 원정경기에 나섰다가 상대팀 서포터들에게 모욕을 당했다. 에투가 이날 사라고사의 로마레다 스타디움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원숭이 소리를 내며 그를 능멸했고, 그가 골을 넣자 먹이를 먹으라는 듯 운동장에 땅콩을 던졌다. 에투는 이날 골을 터뜨린 뒤 경기 중 받았던 인종차별주의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원숭이 춤 골 뒷풀이를 펼쳤다. 에투는 “사람들이 나를 원숭이처럼 대했기 때문에 원숭이처럼 춤을 췄다"고 말했다. 관중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멋진 반격이었다.
본 글과는 별로 상관없지만- 바르싸 팬으로서 매우 반가운 답글이군요! 에투, 멋진 선수죠!
맞습니다! 남의 꿈을 작위로 재단할 수 없습니다! 절대.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갖고 전진하세요. 꼭, 되시길 바랄게요! 모든 아나운서 지망생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세요!
그 원장이란 사람 참 못난 사람이네요.. 세상을 그렇게 살아가다니.. 여자 망신입니다.
힘내세요.......더 독하게 준비하시고요...화이팅..
음..저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요.. 물론 저도 굉장히 한 성질 하는지라 이 글이 굉장히 화가 났지만, 뭔가 조금 객관적으로 생각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아나운서는 외모가 정말 중요한 직업이잖아요? 그런데 글쓰신 분이 안어울리는 머리와 옷을 하고 계시다면 한번 바꿔보시는게 어떨지.. 주변에 옷을 센스있게 잘 입는 친구나 누구 있으면 조언 구하시고 잡지 등도 보시면서 스타일을 한번 바꿔보세요. 보니까 저 머리 빈 소장은 겉모습만 번지르하면 좋은 얘기 할 사람같네요. 온갖 독설 중에도 님 얼굴 못생겼다는 말은 안한 걸 보니 단지 스타일이 조금 빠지시는 것 같구요,,그 부분 고치시면 큰 도움 될 듯 합니다.
덧붙여 44반이라면 드림체형이군요. 부럽습니다^^ 조금만 노력하시면 장족의 발전이 있을 듯 해요. 그리고 결국엔 실력이 좌우하는 거니까 열심히 노력하셔서 꼭 아나운서 하세요.ㅎ
아, 헤어스타일과 옷 타박이라....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도 제게 '너는 결코 기자가 되지 못하고 실패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한 교수를 만났었지만 결국 기자하고 뉴스프로듀서 했습니다. 믿으세요. 스스로가 의심하면 더 물러날 곳이 없으니까요.
'이미지 연구소'라는 이름을 보니 누구인지 알겠습니다. 저도 원장님 만나뵌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시며 지적하신 옷 입고 전형들 쑥쑥 통과했구요 제가 아는 분들도 마찬가지로 지적 받았는데 시험 잘만 통과하더군요. 저는 시험을 몇 번 치러보니 아나운서 시험에 옷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자기가 봤을때 이쁜 옷이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스스로 자기 모습이 맘에 들어야 시험장에서도 당당해질 수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그 분의 기준이 님의 모든 기준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옷 맞추지 않고 기성복 사입고도 3, 4차 면접 가는 분들 많습니다.
말 같은거 필요없어요. 옆에 계시면 그냥 안아드리고 싶어요. 그냥요.
앗. 갑자기 '오만과 편견'이 보고싶어지네요. 콜린퍼스의 Darcy로다가.
화이팅^^꼭 꿈을 이루실 거에요.
이 글을 쓴 날은 정말로 우울한 그런 날들이었는데 댓글 달아주신 보는 분들, 그리고 투정어린 제 못난 글들 읽어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온 맘다해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원하시는 그 목표, 그 믿음 절대로 흔들리지 마시고 힘내세요. 우리 모두 함께.. 힘내자구요, 진심으로 정말 저는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미스코리아 뽑는 대회 이야기같다 쩜쩜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