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 하는 일이 이번 만큼 신경 쓰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올케언니가 팔목이 안좋아 며칠 입원을 했거든요~~
조카반찬을 좀 만들어 보려고 하니 애가 좋아하는 밑반찬이 뭔지 잘 모르겠더군요.
제가 만들어 주는 것은 아무거나 잘먹기는 했지만
맛이 없거나 성의없는 반찬은 귀신같이 알아채고
잘 먹지 않는 애라 은근 신경이 쓰였습니다.
어쨌던 평소에 애가 좋아하는 듯한 반찬을 만들어 봤습니다.
올케언니 말로는 저를 닮아서 그렇다고 합니다.ㅎㅎㅎ
꽈리고추멸치볶음, 우엉조림, 조미어채볶음
1.<꽈리고추멸치볶음>
멸치,꽈리고추,녹차소스,고춧가루,마늘,조청,참기름
꽈리고추의 꼭지를 따고 큰 고추는 절반으로 자릅니다.
꽈리고추 반차니 맛은 좋아도 몇 시간만 지나면 꽈리고추의 색이 변하고 흐물흐물 해지면서
물기가지 자작하게 생겨 깔끔하지 않을 때가 있죠.
그렇다고 산뜻하게 먹으려고 밥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도 없고요~~
하루 정도 지나도 방금한 듯이 말짱한 꽈리고추의 맛을 보려면
소금에 10여분 뿌려 뒀다가 하면 됩니다.
소금은 고추에 짠맛이 배이지 않도록 꼭 조금만 넣어 주세요.
절인다는 느낌이 아니고 소금맛만 살짝 보여주는 느낌?
감이 있잖아요...주부들은 대부분 프로니까요~~~
저는 질 좋은 천일염을 믹서에 갈아서 사용합니다.
그러면 소금이 빨리 녹아서 이용이 편합니다.
꽃소금은 나트륨성분이 높으니 가급적이면 천일염을 사용하면 좋아요~~~
멸치는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살살 볶습니다.
중멸치라서 따로 대가리를 따지 않았습니다.
멸치를 볶으면 비린 맛도 덜하고 꽈리고추에서 수분이 나와도 멸치가 깔끔합니다.
노릇하게 멸치가 잘 볶아졌네요.
녹차소스, 조청, 고춧가루를 넣고 팔팔 끓입니다.
팔팔끓더라도 2, 3분 더 끓여 주세요.
그래야 양념장의 온도가 올라서 재빨리 할 수 있습니다.
채소는 우엉이나 연근 같은 부리 식물이 아니라면 높은 불에서 빨리 손놀림을 해주는 것이
맛있는 반찬이 되는 핫팁입니다.
소금에 절여 두었던 고추의 물기를 빼고 끓고 있는 양념에 넣어서 재빨리 휘저어 줍니다.
낮은 온도에서 하면 색감도 나빠지고 물기가 생겨서 고추도 맛이 없어집니다.
좀 빨리 고추를 뒤적여 줍니다.
고추의 숨이 좀 죽었네요.
1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불을 낮추고 조금 시간을 길게 해 주시면 되겠죠.
고추의 숨이 어느 정도 죽으면
볶아 두었던 멸치를 넣습니다.
이 때는 불을 좀 낮추시면 됩니다.
골고루 멸치와 고추를 섞어 줍니다.
멸치가 이미 볶아 졌기 때문에 따로 오래 끓이지 말고 멸치에 양념이
다 묻혀 졌다 싶을 때 불을 끄면 멸치도 단단하고 좋습니다.
비린내가 있는 음식은 불을 끈 후에 마늘을 넣어 주시면 좋습니다.
참기름, 참깨도 넣어 주세요.
2.<조미어채볶음>
준비물 : 조미어채, 해바라기씨,참기름, 참깨
견과류를 평소에 골고루 준비를 해 두면 이럴 때 정말 유용합니다.
저는 다른 것은 안챙겨도 견과류는 갖가지 챙겨 둡니다.
그러면 채소는 자급자족하고 멸치나 새우,콩 같은 것만 넉넉하게 준비해 두면
한 두달 시장에 안가도 잘 견뎌 지거든요.
아무데나 견과류 집어 넣어서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이번에도 밋밋한 조미어채에 해바라기씨를 볶아서 넣으니
여러모로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해바라기씨를 볶습니다.해바라기씨는 5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금방 볶아집니다.
해바라기씨는 어느 정도 볶으면 애기볼살 처럼 오동통해 집니다.
노릇하게 볶으면 더 맛이 없으니 한 두개가 노릇해 지고 전체적으로
원래 해바라기씨 크기의 3/2 정도 더 오동통 해지면 제일 고소한 때랍니다.
조미어채입니다.
조미어채는 일 년에 한 번 이나 살까말까 하는데 마침 집에 있네요.
그래서 볶아 보기로 합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밑반찬 아닐까 합니다.
가위를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 줍니다.
처음에는 기름을 두르지 말고 중불에서 은근히 뒤적여 줍니다.
기름을 두르지 않고 한 5분 정도 중불에서 살살 뒤적여 가면서 볶으면
어채가 부들부들 해 집니다.
그 때 참기름이나 식용유를 한 스푼 넣어서 더 볶습니다.
그러면 금방 노릇노릇해진답니다.
가장자리가 먹음직스럽게 되죠.
기름을 두르고 난 후에는 어채가 빨리 노릇노릇해지니
불을 조금 줄이던지 , 손을 좀 빨리 하면 감이 팍옵니다.
볶아 두었던 해바라기씨 넣어 주시고요~~~
해바라기씨에도 기름이 묻혀질 만큼 뒤적여 주세요.
간장이나 소금.물엿 등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채에 간이 다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젤 쉬운 밑반찬이죠.
해바라기씨에 기름이 묻혀져서 더 오동통해졌습니다.
밝은 색 어채와 초록색 해바라기씨의 궁합은 색이나 맛이나 최고입니다.
일단 드셔 보시라니까요~~~ㅎㅎ
고소해서 과자인지 반찬인지 자꾸 먹게 됩니다.
어른도 아이도....
조카도 이 반찬은 잘 먹었을 것 같습니다.
3.<우엉조림>
준비물 : 우엉, 녹차소스, 참기름, 풋고추,조청, 다시마, 대파
우엉은 한 번 삶아서 물을 버려야 아린 맛이 없습니다.
우엉에는 약간의 독소가 있어서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아린 맛이 있어서 거북 할 수도 있습니다.
5분 정도 삶으면 됩니다.
삶은 우엉을 찬물에 한 번 헹궈 주세요.
냄비에 녹차소스와 물을 동량으로 넣습니다.
만약 양조간장을 사용하실 것면 물2 ; 진간장 1의 비율이면 좋습니다.
소스와 물을 넣은 냄비에
다시마, 대파,풋고추 넣고 5분 정도 맛을 내어 조림장을 만들어 줍니다.
시간이 있다면 맛내기를 10여분 정도 하셔도 좋습니다.
이 때 쯤 소스의 간을 한 번 보시면 좋습니다.
간장마다 염도가 다르니까요.
소스가 싱거우면 간장을 더 넣어 주시고요.
짜면 소스를 좀 따라 내고 물을 더 부어 주시면 됩니다.
음....조림장을 내었기 때문에 짜면 맛이 없을 것 같네요.
육수 재료를 건져 내고 삶아 두었던 우엉을 넣어 줍니다.
조림장이 우엉의 3/2정도 되게끔 해 주시면 됩니다.
설탕도 한 스푼 넣어 주시고요~~
녹차소스가 아니라면 설텅도 조금 더 추가해 주시고 간장의 양을 좀 줄이세요.
중불보다 약간 낮게 해서 끓여 줍니다.
우엉조림은 연근조림하고 달라서 바특하게 조리는 것보다
조림장이 약간 있는 것이 훨 맛있습니다.
그래서 대파랑, 다시마 등을 넣어 주는 것이네요.
15~20분 정도 졸여 주면 가장 좋은 질감의 우엉조림이 됩니다.
조림장이 잘 되어서 그런지 진짜 맛있는 우엉조림이 되었습니다.
참기름을 넣지 않고 마늘도 넣지 않았습니다.
물엿도 넣지 않았습니다.
왜 이리 맛있어 가지고~~밥을 두 그릇 먹게 만드는지ㅠㅠㅠㅠ
조카 주려고 만든 반찬인지 제가 먹으려고 만든 반찬인지....
딱 두끼 먹을 정도만 담았습니다.
한꺼번에 세 가지 밑반찬 하는 것이 처음인 듯 싶네요.^^
조카가 잘 먹었을까요?
입에 맞았는지 물어보지 않았답니다.
이제 고등학교 들어 가는데.....내 입맛에만 맞춘 것은 아닌지.....흠~~~~
차농사 짓는 컨츄리녀의 컨츄리 레시피 http://blog.daum.net/mindeolr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