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vs. 갤럭시탭
아이패드 vs 갤럭시탭
복잡한 일이다.
용도별로 따져보자. 내가 어떤 용도로 주로 쓰느냐에 따라 기기를 선택하면 되겠다.
1. 잡지 읽기
아이패드는 최강의 전자잡지뷰어다. 해외 유명 잡지들은 아이패드 앱을 속속 내어 놓고 있고, Zinio 라는 훌륭한 잡지 구독 앱이 있다. 아이패드로 잡지 읽는 맛은 제법이다. 실물 잡지보다 낫다고 느낄 때도 많다. 정기구독하는 외국 잡지가 있다면 그 효과는 더 크다. 배송이 빠르고 가격이 싸다.
잡지 몇권 다운받아 넣으면 몇기가를 쉽게 잡아먹는다. 갤럭시탭은 32Gb 까지만 지원한다. 향후 안드로이드 버전업과 갤럭시탭의 펌웨어 업에 따라서는 더 큰 용량도 지원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아이패드 64Gb 가 가장 큰 용량을 제공한다.
편하게 잡지를 읽고 대충 두고 다시 읽고 이런 식으로 하려면 배터리 사용 시간도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아이패드가 10시간 이상의 넉넉한 실사용시간을 보장하기 때문에 ebook 용도로도 손색이 없다.
결론: 외국 잡지를 즐겨 읽는다면 아이패드의 완승. 갤럭시탭의 화면은 잡지 보기엔 너무 작다.
2. 모바일 인터넷 (실외)
모바일에 특화된 페이지라면, 휴대성이 뛰어난 갤럭시탭의 승리.
플래시가 지원되는 것도 강점이며, 기본적으로 3G라는 것도 강점이다.
다만, 아이패드든 갤럭시탭이든 3G 요금제에 가입해서 사용하는 것은 엄청난 낭비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비싸다.
아이패드 wifi 를 와이브로 약정없이 구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이 경우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해 wifi 라우터 기능을 이용하거나, 아이패드를 탈옥시켜 itether 로 아이폰 테더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itether 용으로 itether toggle 이라는 액서서리 앱도 있는데, 어떤 화면에서든지 두 번의 탭으로 itether를 on/off 시킬 수 있다. 아이폰은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도 없이 알아서 접속한다. 최강으로 편하고 저렴한 모바일인터넷 옵션이다. (3G 데이터에 여유가 있을 경우에 말이다)
3. 소파(카우치) 인터넷
아이패드의 승리. 집안에서 침대, 소파, 아침 식탁에서 인터넷을 보거나 이메일 확인하는 데엔 아이패드가 훨씬 잘 어울린다.
4. 넷북이나 울트라씬 대용의 모바일 오피스
노트북 대용이라면, 가방을 가지고 다닌다는 가정하에 아이패드의 승리이다. 7인치 화면은 랩톱 용도로는 너무 작다. 더구나 온스크린 키보드 역시 아이패드가 더 편하다.
아이패드에 Quickoffice suite, Pages, Keynote, Numbers 등을 깔면, 완벽하지는 않지만 맥북을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아이패드에 원격데스크톱이나 VNC 클라이언트 앱을 깔아 놓고, 외부에서 사무실 PC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놓으면 아이패드가 10인치 윈도우즈 태블릿으로 변신한다.
이렇게 복잡하게 하느니 차라리 저렴한 넷북을 사면 되지 않느냐고? 아이패드는 10시간 넘는 실사용시간을 제공하고, 얇고 가벼우며, 부팅시간이 없고, 세로모드가 쓸만하며, 무엇보다도 태블릿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세미나 등에서 사용할 때 매우 좋다. 노트북 화면은 뒷 사람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결론: 아이패드 승리.
5. 비행기에서 영화보기
갤럭시탭이 더 작고 가벼우며, 와이드 7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의 4:3 화면으로 와이드 영화를 볼 때와 비교해 거의 같은 화면크기를 제공한다. 비행기에서 영화보는 용도로는 갤럭시탭이 낫다.
다만, 장거리 비행이라면 갤럭시탭의 배터리 사용시간이 문제가 된다. (전원소켓이 있는 비행기더라도 불편하다) 아이패드로는 영화 세 편도 문제없다. 이착륙시나 기내식 먹을 때 등등을 빼면 사실상 비행 내내 사용할 수 있다.
6. 최종결론
1~5항에서 아이패드의 우세로 기울었지만, 갤럭시탭도 '뒤질 뿐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구매 조건이 괜찮다면 갤럭시탭도 아이패드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DMB, 삼성의 강력한 AS, 어둠의 경로 동영상 확보가 쉬운 점, 아이튠스의 느린 동기화 대신 마이크로SD카드에 바로 파일을 올릴 수 있는 점 등은 대단한 경쟁력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시장에서는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더 많이 팔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