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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귀 59-5) 강정구의 꼴통 계산법
지나가던 놈이 느닷없이 강정구의 귀싸데기를 후려쳤다. 강정구는 서서 계산기를 꺼내 한참 두드려 보고는 씩 웃고 그냥 간다. 응대하면 저 놈 다치고 자기는 추가로 상채기가 더 생기고, 그만두고 돌아서는 것이 현재의 제 볼떼기 상처로서 끝나는 최소한의 사건이라고 강정구 계산기가 말했을 것이다. 계산 한번 잘 했다. (중략)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달 내에 끝났고, 대한민국은 종쳤고, 사상자는 남북한 합해서 1만명 미만에 불과했을 것이다.” 고 전동국대교수 강정구가 말했다. 전쟁을 아예 일으키지 않았다면 희생자가 아예 없었을 것이라는 계산도 머릿속으로 해봤을 것이다. 나도 아는 걸 교수인 그가 거기까지 머리가 미치지 못할 까닭이 없다. 그런데 19세기 마르크스공장에서 만들어져서 메이드 인 볼셰비키 라고 찍혀져 있고, 펙티드 인 노쓰코리아 포장상자에 들었던 강정구의 계산기만큼은 꼴통이라서 그 답은 안 나온다. (중략)
유엔군의 참전으로 압록강까지 밀고 갔을 때, 김일성이가 연해주로 달아났을 때, 그 때 그가 패배를 인정하고 동족살상의 참극을 이 정도에서 끝을 내야 되겠다고 대인적, 대승적 대민족적 정신으로 대결단을 내렸더라면 전쟁은 시작 6개월만에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종료되었을 것이다. 그러면 그 기막힌 챤스에서 꿈같았던 남북 통일도 달성되었을 것이고 희생자도 그 선에서 끝이 났을 것이다. 더구나 중국인은 단 한 사람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부상자조차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은 세계만방에 자랑하는 통일국가로 국력이 배는 늘었을 것이다. (중략)
당신은 중국을 향하여, 김일성이가 울고불고 매달려도 당신들이 참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통일을 했을 것이고, 희생자도 훨씬 줄었을 것이고, 모택동 당신의 아들을 포함한 당신네 국민들도 죽지 않았을 것이고,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도 달성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곧 세계의 평화와도 연결되는 일이었는데 당신들 뙤놈들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었다라고 항의하고 비난한 적은 있는가? (중략)
“한미동맹은 본질적으로 반민족적, 예속적, 반평화적, 반통일적이고 한반도의 자주적 역사행로를 가로막고 평화권을 침탈한 전쟁 주범은 미국과 주한미군이다. 대북억지 전쟁력은 주한미군 없이도 남한군사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라고 강정구가 또 꼴통적인 말을 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이 되면서 신탁하던 미군정은 종결되었다. (중략)
2차대전 승전 미군 지휘관들이 아는 범위라고는 일본이 쏙닥쏙닥해준 기만스러운 정보들뿐이었다. 일본놈들 해나온 짓거리들로 봐서 그들이 한국을 가치있게 평가하고 잘 봐주라고 미군에게 말해주지 않았을 것은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한 사정 아니겠는가? 하늘도 알고 땅도 아는 상식 아닌가? 한국은 식민통치를 당해야 싼 아주 허접스럽고 시골틱한 나라라서 자기들이 통치를 한 것이라고 말한 것은 불 보듯 뻐어-ㄴ한 이치 아니겠는가? 가치가 하나도 없으니 머물 필요도, 지켜줄 필요도 없는 하등의 무가치한 나라라고 말하지 않았겠는가?
6월 29일에 미군은 한국을 완전히 떠났다. 그러고 아무 일이 없었으면 미군은 다시는 한반도에 발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끼리 쏙닥하게 살았을 거다. 그 증거가 미국무부의 에치슨이 발표한 태평양 안전보장선이다. 현해탄을 가로질러서 선을 쫙-, 그어 그 남쪽만 안전하게 보장하겠다는 선언이었다. 별 볼일 없는 한반도는 라인의 북쪽에 놓여졌으니 당연히 제외당해 버렸다. (중략)
조선인 군사들을 모두 북조선으로 모이게 해주도록 모택동에게 편지를 띄웠다. 장개석군을 격멸하고나서 빈둥거리고 놀면서 밥을 축내고 있던 조선인 병력을 몽땅 청소해주겠다니, 편지를 받은 마오쪄뚱은 만세를 불렀다. 한번 잘 되는 집안은 이리 굴러도 잘 되고 저리 굴러도 잘 된다. 마오가 신바람이 나서 즉각 시행에 들어가 객차고 화물차고 형편 닫는대로 징발해서 (중략)
또 관내의 격장擊蔣도 완료가 되어서 그 조선인 병력과 기타 만주와 중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잔여 조선인 병력들을 모두모두 끌어모아서 50년 5월에 싸그리 보내버렸다. 모택동이 속이 시원했을 것이다. 김일성이도 속이 넉넉해졌고, 형님 아우 다 좋은 일에 두 빨갱이 모두모두 대 만족이었다. 그것이 바로 전쟁 한달 전이었다. (중략)
일요일 밤중에 고단하게 잘 자고 있다가 당했으니 대항이고 뭐고 용 빼는 재주가 없었던 거였다. 토요일밤인 그 전날밤에는 육군본부의 장교 클럽 낙성식 파티가 있었다. 전방부대 사단장들도 초대가 되어서 먹고 마시고 기분좋게 놀고 밤늦게 돌아가 골아떨어졌던 터였다. 살금살금 문 열고 들어와 갑자기 빳다방망이로 후드려패는데 당할 사람 있겠는가. 혹 실험정신이 강하다고 자신하는 빨갱이들 있으면 찐하게 재연해보면 곧바로 알게 될 거다.
미군주둔은 그래서 시작이 된 것이다. 미군이 그냥 오고 싶어서 온 게 아니다. 금광이나 다이아몬드광이 있어 그거 욕심 내고 온 거 아니다. 석유나 천연가스가 많이 나서 그거 탐 내고 온 것도 아니다. 지하자원 없는 나라에, 대단한 관광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뭔 속 차릴 거 있다고 에치슨라인 위로 내밀어버렸던 나라에 욕심을 내고 다시 왔겠는가. (중략)
김일성이는 그보다 앞서 발빠르게 만주로 뛰었다가 다시 연해주로 혼비백산 튀어버렸었다. 북한에 있던 집권세력들은 싸그리 달아나 아무도 없었고,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그 씨잘떼기 없는 정권은 그것으로 종쳤었다.
국군은 압록강 강물에 피묻은 칼을 씻었다. 아-, 이제야 우리 강산이 통일이 되었구나, 감격했다. (중략)
그러나 북한과 그 따까리 빨갱이들이 크게 미스테이크하고 있는 사안이 있다. 남에서만 미사일이 난무하고 핵이 폭발하고 온통 불구덩이가 되고 아비규환이 되는 동안 북한은 휴전선 너머에서 의자놓고 앉아서 쥬스 빨면서 구경할 것이라고 착각을 하니 유치한 발상의 빨갱이들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중략)
이쯤되면 미군이 왜 필요한지,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잰지 알 것이다. 우방들과의 돈독한 관계와 유대가 필요한 까닭도 깊이 이해가 되실 것이다. 그리고 저 가증스러운 빨갱이들이 하는 말을 그동안 귀담아 들었던 것에 대단히 화가 나실 것이다. 진실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빨갱이들이 무슨 말을 하더라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시라는 것이다. 그들의 말은 모두 새빨갛다, 라고만 알고 있으면 된다. 빨간 뇌와 빨간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따라서 모두가 빨갛다,는 등식을 인지하시고 빨간 인간들이 하는 거짓말은 ‘샛빨간 거짓말’이라는 숙어를 행여 깜빡하지 마시라.
“가장 우려스런 것은 사실논쟁을 이념논쟁과 가치논쟁으로 환원시켜 색깔몰이로 판결을 내리려 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사실차원에서 통일전쟁이고 맥아더는 전쟁광이라고 본 것이지, ‘잘됐고 못됐고’의 가치 논의는 하지 않았다.”
참으로 해괴스러운 논리다. 독일은 통일하고 싶지 않아서 전쟁을 안했던 것이 아니다. 분단으로 남아 있더라도 동족의 가슴에 총질을 할 수가 없었다. 연합군에 의해서 강제로 분단은 되었지만 언젠가는 대게르만민족의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형제간에 서로 증오하게 될 상처를 만들지 않으려 애쓰며 품위를 지켰다. 통일의 가치차원과 명분차원도 얼마든지 내세울 수 있었지만 사실차원에서 민족의 불행을 그들 스스로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총 한방 쏘지 않고 통일을 이루었다. 사실차원을 적화통일차원으로 몰고가서 전쟁광차원으로 환치되는 그 자체가 거지발싸게차원이란 생각은 왜 들지 않을까?
짤록한 꽁트를 하나 만든다. 형과 아우가 있었다. 사이가 되게 안좋다. 형제가 많다보면 그중에 사이가 좋은 형제도 있고 무슨 연유로 틀어져서 안 좋은 형제도 있다. 그래도 집안 대소사에는 늘 함께 참석해야하는 거고, 그렇게 세월이 가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게 되면 그만 그 불편한 속을 풀 수가 있다. 그런데 요 아우놈이 공연히 이를 갈다가 어느날 불시에 형을 덮쳐서 박을 깨고 다리몽둥이 하나를 작살내버렸다고 하자. 하나 밖에 없는 집도 도끼질하여 절반이나 주저앉히고, 조금 있는 살림이라고는 일장기 단 강도들놈들이 들이 닥쳐서 다 훔쳐가고 겨우 지니고 있는 나머지 살림도 왕창 박살을 내버렸다고 하자. 그 후 그들은 어떻게 되겠나. 냉전하고 지내는 경우보다 화해하기가 더 쉽겠! 나, 더 어렵겠나. 이지선답형 오엑스 문제다. 아주 단순하고 답도 빠안한 문제다. 이것도 못 풀면 밤낮없이 잠만 뒤비자면 된다. (중략)
전쟁을 일으킨 놈이 전쟁광인가, 막아낸 사람이 전쟁광인가? 침략자를 물리치려고 도와준 나라가 전쟁광인가, 통일을 이룬 이웃나라에 제 군대를 보내서 다시 전쟁을 일으켜 두쪽으로 갈라논 놈이 전쟁광인가? 강정구에게 하는 질문이 아니다. 초등학생에게 하는 질문이다.
“당시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좋아했다. 1946년 8월 미군정이 전국 8,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산·사회주의에 대한 지지 세력이 77%였고 자본주의 지지는 14%였다. 공산주의든 무정부주의든 그 당시 조선사람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면 응당 그 체제를 택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라이같은 논리가 또 나온다. 그 당시 그 시대상황에서 백성들이 공산주의에 매료됐던 것은 당연하다. 국민의 80%가 가난한 농민. 노동자였기에 그들에게 무상으로 토지를 주고 신분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이 되고, 무산계급이 나라의 주인이 된다니 거기에 혹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었겠는가? 그리고 그 후 그 선동들이 진실한 것이었나? 망해자빠진 온 세상 공산주의 나라들이 증명을 해주었고, 찐허게 입증이 된 곳이 바로 우리 코앞 철조망 너머에 있는 거 안보이는가? (중략)
1.4후퇴가 있자 아우성치며 남으로 남으로 도망쳐 나왔으니 그들이 지금 당신의 이웃이 되어서 자유스러운 나라에 살고 있다. 남쪽으로 물릴듯이 밀려내려 왔어도 북으로 물밀듯이 밀려올라간 피난민은 없었다. 좌색으로 목욕한 소수만이 인민군들이 패주할 때 따라서 넘어갔을 뿐이었다. 어찌 생각하는가? 사람은 본능적으로 발전적인 생활을 찾아서 움직인다. 삶의 질이 좋은 곳으로 물 흐르듯 흐르는 것이 인구의 이동역사다. 아니 모든 동물의 원초적 본능이다. (중략)
그들 미군이 우리 백성을 얕봐서 그랬을 것이다라는 생각도 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내 이웃에 와서 살고 있는 탈북자를 혹 얕본 적은 없는가? 내 주위에 있는 중국 동포나 동남아인들을 혹 얕본 적은 없는가? 연변에 가서 그곳 동포들을 얕본 적은 없는가? 중국, 필리핀, 태국, 월남, 몽골 등등에 가서 그들을 얕본 적은 없는가? (중략)
버지니아 공대의 한국인 학생이 미국 최대의 끔찍한 살인사건을 저질렀다. 모두 60명에 달하는 사람에게 총탄세례를 퍼부었다. 31명의 학생들과 교수 1명을 까닭없이 순식간에 죽였다. 그리고 27명이 총탄에 부상을 당했다. 우리 상식으로는 그들의 보복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예상하고 긴장했다. 미국내의 한인 동포들, 유학생들이 곤욕을 치룰 것이라고 여기고 아연 긴장했다. 그러나 그건 우리의 사고방식에 따른 오해였음을 곧 알게 되었다. 그들 미국인들은 그 사건은 대한민국과는 상관없는 일이고 오직 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문제일 뿐이라고 했다. 희생자도 총 맞아 사망한 32명이 아니라 총을 쏜 사람까지 합해서 33명이라고 했다. (중략)
어느 방송국에서 눈을 뜨자, 라는 프로를 진행하면서 시력을 잃은 사람에게 안구를 이식하여 시력을 찾아주는 감동적인 장면을 오랫동안 방영하여 보여 주었었다. 그런데 그 귀한 안구가 유럽이나 러시아나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는 일은 없었다. 언제나 미국에서 비행기에 실려서 우리 공항에 도착한 미국사람의 것이었다.(중략)
개도 소도 은혜를 안다. 그거 모른다면 개도 소도 아니라는 답이다. 소련에서 안구가 오는 거 본 적 있는가? 중국에서 오는 거 본 적 있는가? 북한에서 오던가?
“그런데도 주한미군에게 대중국 침략기지가 될 평택 땅 8백만평을 바치고 기지 이전 비용에 5조5,000억이라는 돈까지 부담한다. 이는 자기분열증적이고 숭미 자발적 노예주의며 제2의 청일전쟁을 자초하는 자살정책이다.”
제2의 청일전쟁이 한국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 우리가 남북으로 쪼개져서 한국은 한국대로 김정일은 김정일대로 니 잘 먹고 그 자리에서 잘 살고, 내 잘 먹고 이 자리에서 잘 살고 하면서 평화타령을 계속 하고 있다면 이 땅에서 청일전쟁의 재판이 벌이질 수 있다. 미국이 세계 제1의 초강대국 자리에서 밀려나고 세계 경찰국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때 세상은 다시 패권주의 물결이 일기 시작할 것이고, 평화타령하며 맥 놓고 있던 우리는 다시 중국의 신민이 되든가 일본의 속국이 될 수 있고, 그 전 단계로 제2의 청일전쟁이 이 땅을 난장판으로 만들게 될 수 있다. (중략)
한반도가 통일 되어 있던 이씨조선 시대에도 청국과 일본에 굴욕을 당하고 살았었는데, 둘로 쪼개진 이 꼬라지로 강한 대국이 되겠는가? (중략) 김정일 집단이 지배하는 동안에는 절대로 통일이 되지 않는다. 세상에서 젤 호강하고 있는 그 자리를 그저 내 줄 까닭이 없다. 멸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그 방법을 뒤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후략)
김정섭의 신간 <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 : 책나무 출판사 2007년11월20일 간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