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움직일 동(動), 고요할 정(靜)
2023년 10월 16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구월 초이튿날
오늘도 여느날과 다름이 없는
안개속에 갇힌 산골의 이른 아침이다.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아 다행스럽다.
그래도 이른 아침은 옷깃을 여미게 한다.
영상 6.5도, 이 정도에도 입김이 호호 난다.
어제는 많은 분들 축하 전화, 축하 메시지에
이 세상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평범함이지만 촌부에겐 특별함이었다.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는
것에 커대란 위안을 얻었고 보람을 느꼈다.
즐겁고 기쁜 마음을 가슴에 고이 간직하고
촌부의 일상으로 돌아와 나름 열심히 하는
하루를 보냈다. 우리네 일상에서 하는 일은
두 가지의 형태로 나눌 수가 있을 것 같다.
움직일 동(動), 고요할 정(靜)...
신체를 격하게 움직여야 하는 동적인 일과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하게되는 정적인 일을
하게 된 어제 촌부의 하루 일상이었다.
아침나절에는 아내와 함께 난로 연통 청소가
동적인 일이었다. 모자부터 상의, 하의가 붙은
guardman 작업복으로 완전무장을 한 다음
긴 막대기에 면봉처럼 못쓰는 수건 한 장으로
둥글게 만들어 청소도구를 만들었다. 사다리
하나는 밖에, 또 하나는 거실에 길게 펼쳐서
설치를 했다. 커다란 비닐봉지를 안쪽, 바깥쪽
연통에다 매달았다. 떨어지는 그을음을 받는
용도이다. 그리고는 드릴로 안팎의 연통 뚜껑
부분의 나사를 풀어 제거한다. 그때부터 많은
그을음이 매단 비닐봉투안으로 떨어지게 된다.
다음은 그 옛날 굴뚝청소부가 굴뚝청소를 하듯
미리 준비한 긴 청소도구로 연통을 쑤셔댄다.
엄청 많은 그을음이 비닐봉투로, 난로안으로
떨어진다. 비닐봉투에 떨어지긴 하지만 일부는
촌부의 얼굴에 묻기도 한다. 이내 시커먼스가
되어버렸다고 할까? 아무나 경험을 못하는 일,
장작으로 난롯불 지피는 체험과 혜택을 누리는
사람만이 경험을 하게되는 동(動)적인 일이다.
그렇다면 정(靜)적인 일은 어떤 것이었을까?
점심때도 잊은채 아내와 함께 겨울채비라고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바로 늦은 봄날 데크에
내다놓은 실내화초를 손질해 안으로 들여오는
일을 했다. 분갈이도 하였고 잎도 손질을 하고
화분 겉쪽과 물받침도 깨끗이 씻는 일을 했다.
이 일은 그렇게 힘드는 일은 아니라서 촌부는
정(靜)적인 일이라고 분류한다. 일종의 취미
생활이라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할 수가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데크 한 쪽에 있었던
화분들을 집안 곳곳에 들여다놓으니 하절기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아늑한 분위기로 변화된
느낌이다. 이 녀석들은 이제 차례차례 꽃이 필
것이다. 그 꽃을 보기위해 두어 시간 재미있게
정(靜)적인 느낌의 일을 한 것이다.
♧카페지기 박종선 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첫댓글
이제 겨울 준비도 해야겠지요
오늘도 파이팅 하시며 좋은 일만 가득 하세요
그렇지요.
여긴 겨울이 빨리 당도하니
점점 마음이 급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오늘도 농부 부부는. ㅎㅎㅎㅎㅎ
오늘도 농부는
게으름을 피우고 있습니다요.ㅎ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뽀식이 농부는. 게으름. 그럼부부는요.
열심히. 다른거 하시는군요.
아자아자. 농부부부는
오늘도 좋은일하시는구나. ㅎㅎㅎㅎㅎ
@공운. 김상진 그저 웃지요.ㅍ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