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불꽃을 밝고 환하게 꽃을 피우자
날마다 기쁘고, 즐겁고, 아름답다
20년전 퇴임식에 받은 꽃다발
꽃다발을 한참 바라보다가 깨달았다.
그동안 고생했고, 앞으로 어떤 비바람이 불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그대, 반드시 피어나시라! 그대는 꽃처럼,
아니 꽃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이다.
그러니 그대, 반드시 피어나시라,
졸업과 입학 그리고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그대가 받은 그 꽃다발은 그대를 향한 활짝 핀 응원이라는 걸 꼭 기억하시라
꽃다발을 받는 그대에게
우리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효율적으로 행동하며
변화의 흐름에 도태되지 말고 잘 적응하여 아름다운 꽃을 피워라.
어떻게 하면 현대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여간 크지 않다.
정치인은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도태되지 않으려는 조급함과 똑똑해지려는 강박감
돈과 권력과 명예를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
오히려 이런 시대에 진정 필요한 것은 실패하거나
무기력한 사람이 편안하게 곁에 머물 수 있는,
눈에 보이는 바가 다가 아님을 증거할 ‘세상을 위한 바보’임을 잊지 말자.
진정한 바보의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신 스승을 따르는 제자들이
우직한 바보스러움을 멀리하면 스승께서
이 세계에 켜놓은 희망의 불꽃도 흐려지게 마련이다.
‘밤의 사색’이란 책에 헤르만 헤세의 문장을 적어 선물했다.
헤세는 홀로 밤을 지나며 이런 생각을 했다고.
‘나를 덮친 외적인 운명이, 모두에게 그렇듯 피할 수 없고
신에게 달린 일이라면 나의 내적인 운명은 나만의 고유한 작품이었다.’
불행에도 지지 않고, 어떤 이는 자기 자신이라는 씨앗을 틔운다.
혹독한 밤을 지나며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힘껏 줄기를 일으켜 자기만의 꽃을 피운다.
넌 어떻게 피어날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나 아름다웠구나.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겐 꽃을.
고유한 작품을 꽃피운 나의 제자에게 프리지어를 안겨 주었다.
프리지어의 꽃말은‘당신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다가올 너의 모든 앞날에 나는 꽃을 보낼게.
순도 100%의 마음을 건네며 마음껏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