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저려온다. 내 나이 겨우 11세지만, 안 겪어 본 일 없다고, 내 마음속으로 자부할 정도로 고생하며 살아온 나다.
헤이! 꼬마, 어떻게 된거냐!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됬어도, 아무도 신경 안 써주잖아. 애시당초 나는 존재가치가 없는 단백질 덩어리야.
꼬마, 눈을 떠봐!
나는...나는 가라드라고...꼬마라고 부르지 말라고....라고 말하고 싶지만...전혀 움직여 지지 않아...
내가 눈을 떴을때는 한 천막안 이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한명의 아저씨...
"이제 눈을 뜬거냐? 생각보다 회복이 더디군."
"여....기는...?"
"근처 절벽에서 뭐 하다 떨어진거냐? 그런곳에 누워있게."
"...애시당초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나라고, 살아서 뭐해.."
"어린 녀석이 말은 많군. 앞으로 살아갈 나이가 많은 녀석이 그딴 소리나 해대고 정말 애 늙은이군."
이봐...보자보자 하니까!
"그래도 꽤 체질은 좋군. 거기서 떨어졌는데 상처가 이정도에서 멈춘다면 말이야. 생각보다 대단해 꼬마."
"이봐 내 이름은 꼬마가 아니라고!"
"그럼 이름이 뭔데?"
"가라드."
"가라드...? 푸하하하핫 꽤 이상한 이름이군."
"뭐!! 뭐야! 으으윽..."
"무리 하지 말아라 꼬마, 아니 가라드 쿡쿡..."
"그러는 아저씨의 이름은?"
"나? 에이언트 시즈."
"...그런 이름...처음 들어보는데."
"당연하지 난 투르인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