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4) 묵주기도 성월에 대해서 - 묵주기도 성월의 의미
“기도합시다. 하느님, 외아드님께서 삶과 죽음과 부활로 저희에게 영원한 구원을 마련해 주셨나이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이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치오니, 저희가 그 가르침을 따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위 기도문은 묵주기도 성월 기도의 일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교회는 1년 중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정해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며
성모님께 특별한 공경을 드리도록 초대합니다.
교회가 10월을 묵주기도 성월로 공적으로 지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교황 레오 13세(재위 1878~1905)가
회칙 「최고 사도직무」(Supremi apostolatus)를 통해 발표된 이후부터입니다.
특별히 이 회칙에서 묵주기도 성월 지정에 대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지만, 핵심은 그리스도교 역사에서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묵주기도를 통해 동정 마리아의 전구를 청함으로써 그 위기를 극복했음을 일깨웠다는
점과 극심한 혼란 속에서 위기를 맞이했던 교회가 묵주기도를 통해 이겨내자는 분명한 목적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묵주기도 성월에는 우리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교회를 위해서, 그리고 국가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해서 평화의 모후이신 동정 마리아의 도우심을 청하며 정성을 다해
자주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이 교회의 지향에 부합한 자세입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74년 발표한 교황 권고 「마리아 공경」에서 “묵주기도는 복음서 전체의 요약이자
구원적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끝없는 찬미”라고 강조합니다.
또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도 프랑스 루르드 성모 성지의 로사리오 대성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묵주기도가 성모 마리아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기에 동정녀 마리아와의 일치 없이는 하느님과의 일치도 이룰 수 없으며 성령에
충실할 수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 교우분들이 10월에만 묵주기도를 바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가 특별히 10월에 묵주기도로 초대하는 이유는 이 세상의 구원과 위기를 맞이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전통적인 지향점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한 달 동안 모든 신자들은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아름다운 기도 가운데 하나인 묵주기도를
더욱 자주 봉헌하며 그리스도의 구원 신비를 묵상하고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살 것을 다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더 자주 주님 안에 머무르고, 일상 안에서도 성모님과 함께 하는 자세는
우리 모두에게 맡겨진 사명입니다.
이번 묵주기도 성월에 함께 기도하면서 세상을 위하고 주님의 뜻을 헤아리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2024년 10월 6일(나해) 연중 제27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