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ss is more ! >
문하 정영인
“Less is more!”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더 좋다.”
몸무게가 과체중인 사람은 덜어낼수록 좋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다만, 돈 문제나 욕심만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비운다’ 라는 것은 무엇인가 덜어내는 일이다. ‘비운다’ 라는 말은 특히 정치인이 잘하는 말이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이니 하면서…. 정치 욕심은 돈 욕심만큼이나 비우기 어려운가 보다. 비운다고 하고, 정치를 떠난다고 하고, 기어코 다시 돌아온다. 무슨 이유를 붙여서라도…. 그렇게 학를 번복(飜覆)과 반복(反復)을 되풀이한다. 그런 사람일수록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한다.
‘비운다’ 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진정으로 비우려면 우선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비우고, 행동으로 비워야 한다.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처럼 말이다. 그런 말이 있잖은가?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머리부터 가슴까지라고. 그보다 더 먼 거리가 있다. 머리에서 가슴을 거쳐 손발에 이르는 길이다. 아무리 가슴까지 가더라도 실천이나 행동으로 ㅣ루어지지 않으면 제대로 비운 것이 아니다. 진정 용서가 어렵듯이 진정 비우는 것도 어렵다.
정치인은 주는 기브(give)보다는 받는 테이크(take)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국회의원이 받는 특혜는 2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그러니 한 번 맛들인 권력을 비우려고 하겠는지…. ‘기브 앤 테이크’ 라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나 위주로만 생각을 한다.
고 박완서 작가는 “버리면 버릴수록 더 넉넉해지는 법이니까요.” 바리면 그 만큼 자리가 생기게 마련이다.
욕심은 세상을 발전시키는 동력이기도 하지만 세상을 망치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사실 욕심이 없으면 발전할 수가 없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치면 중독이 된다. 운동도 지나치면 몸을 망치게 한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보다는 좀 모자람이 좋은 것 같다.
이사를 했다. 1/3이나 줄여서 이사를 했다. 되도록 이면 버릴 것은 버렸다. 비울 것은 비웠다. 이사를 해보니 그전 집보다 더 넓은 것 같았다. 내 주위에는 없어도 되는 것들이 많음을 깨닫게 되었다. 조금 불편을 감수하면 되었다. 옷도 그릇도 가구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이 의외로 많았다. 끼고 사는 것들이 왜 그리 많던지? 일본의 정리의 달인은 버려야 할 것의 순서는 옷, 책, 사진이라 한다.
사람의 관계도 그렇지 않은가 한다. 나이를 먹으면 사람의 관계도 비울 것은 비워야 하겠다. 붙잡고 늘어지는 인연은 비우고 정리해야 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세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닌가 한다. 옛 사람들이 ‘정을 뗀다’ 라는 의미를 이제야 알 것 같다. 정을 뗀다는 것ㅇ른 비우고 줄인다는 것이 아닌가 한다. 꿈에 돌아가신 분이 나타나면 “정 떼려 오셨나 보다” 라고 하듯이….
여행에 대하여 이런 글을 하나 읽었다.
10대는 두려움을 없애주기 위한 여행.
20대는 학습과 체험을 하기 위한 여행.
30대는 꿈과 희망을 갖기 위한 여행.
40대는 향후의 삶을 설계하기 위해 필요한 경험을 쌓는 여행.
50대는 살면서 미처 모르고 지나쳤던 것을 보기 위한 여행.
60대는 열심히 살아온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는 여행.
70대는 삶의 짐을 내려놓는 여행.
‘70대는 삶의 짐을 내려놓는 여행’ 이라고 한다. 아마 살아온 인생을 비우고 줄이는 나이인 것 같다.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더 좋다.
"Less is more !"
소식(小食)도 줄이고 덜어내는 일이다. 그나저나 나의 소인배(小人輩) 성정(性情)이나 덜어내야 하겠다. 하여간에 ‘과(過)’보다는 ‘과(寡)’가 나은 것 같다. 과‧과(過‧寡) 사이에는 무엇일 있을까? 중용(中庸)이 있다.
일본의 정리의 달인이 말하는 버릴 순서는 옷, 책, 사진이라 했다. 이사 올 때 그렇게도 옷, 책, 그릇을 그렇게도 많이 버렸는데, 아직도 별로 써 보지 못하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사진첩도 얼마나 많이 버렸는지……. 날 잡아서 또 버려야 하겠다. 하기야, 핸드폰에는 얼마나 많은 잡동사니들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입양해서 키우는 배우 신애라는 교육은 “과잉(過剩)보다는 결핍(缺乏)이 낫다.” 라고 했다. 배가 고파야 밥맛이 있듯이…….
“Less is more!”
“덜어내면 덜어낼수록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