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은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줄임이다. 제목을 정확히 번역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어떻게 번역하는가? 어물어물 두루뭉술하게 말하지 말라.
반야心경을 심경이라고도 하는데, 이 心은 마음이 아니고 핵심이라는 뜻이다. 즉 600부 반야의 심장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만큼 이 반야심경은 심심하고 난해하다.
반야심경 원문에는 마하가 없다. 마하로 시작되면 반야가 상대적 관념에 빠진다. 반야는 대소가 없다. 그러므로 마하를 첫머리에 붙일 수 없다.
그런데도 인간들이 거기다 마하를 붙였다. 참 대책없는 자들이다. 뭣인가를 더 보태야 직성이 풀리는 자들이 저지른 개사족이다.
반야심경을 누가 설했나. 관세음보살이다. 천수경의 신묘장구대다라니를 관세음보살이 설했듯이 반야심경도 사리불을 상대로 관세음보살이 설했다.
그리고 부처님께 검증을 받았다. 부처님이 마지막에 관자재보살이 설한 내용은 다 맞다고 인증을 해 줌으로 반야심경이 이 세상에 출현한 것이다.
공의 세계에서는 제도 받을 중생도 없고 구원 받을 소리도 없다. 그래서 관세음을 관자재라 했다. 관자재는 연기경전에 관세음보살이다.
왜 관세음보살을 중심인물로 두었나. 관세음보살은 본질을 상징해 백의를 입는다. 그러므로 여기서의 관자재는 본각 그 자체다.
관은 본다는 뜻이 아니다. 자태 모습 또는 능력이다. 아름다운 자태에다 빼어난 용모를 가지고 모든 것에 자유자재하신 분으로 등장했다.
왜 십대제자 중에서 사리불을 택했나. 사리불은 부처님의 10대제자 중에서 지혜제일이다. 그 정도 되어야 공의 세계를 이해할 것이기 때문이다.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부처님이 광대심심삼매에 드셨을 때 사리불이 거기 앉아 있던 관자재보살을 보고 부처님의 힘을 빌어 공손히 여쭙는다.
당신은 정말 아름답고 고매하며 순수하고 청초하십니다. 도대체 무슨 수행을 하셨기에 그 자태가 그렇게도 평온하고 안온하옵니까?
그 대답이 앞쪽의 21자다. 나 관자재보살이 반야바라밀을 깊이 수행할 때 오온이 모두 공하다는 것을 조견하고 일체의 고통과 액난으로부터 벗어났느니라 다.
여기에서 관자재보살은 제3자가 아니고 당사자다. 엄마가 아이들에게 나 는 이라고 말하는 대신 엄마 는 하는 것과 같다.
이 대답을 들은 사리불이 그게 무슨 말인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자 관자재보살이 자애롭게 그를 부르면서 부연설명을 해 나간다. 그게 반야심경의 내용이다.
아라한인 사리불조차도 이 21자를 듣고 이해를 못했는데 우리 같은 범부가 무슨 용빼는 재주가 있다고 시처를 가리지 않고 죽어라 이것을 외우고 있는지 답답하다.
범부가 이 반야심경을 음송한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이미자의 울어라 열풍아를 부르는 격이다. 열풍이 무슨 뜻인가. 열풍은 찢어진 문풍지를 통해 들어오는 스산한 바람소리다.
어린 아이가 한에 서린 여인의 심정을 어떻게 알까. 그냥 가사를 따라 구성지게 노래만 부를 뿐이다.
그처럼 범부가 이 반야심경을 음송한다는 것은 어린가수가 여인의 한 맺힌 삶을 노래하는 것처럼 자신의 심금이 울리지 않는다.
범부는 바라밀을 닦을 수가 없다. 바라밀은 10주보살이 닦는 수행이다. 그러므로 범부가 반야심경을 주구장창 읽고 외우고 사경해도 고통과 액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空은 유무와 허만을 떠난 독특한 영역에 있다. 무라고 하면 유에 걸리고 허라고 하면 만에 걸린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고안한 것이 이 공이라는 글자다.
중요한 것은 관자재보살이 고통과 액난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하셨는데 그럼 깨달았다는 말인가 다.
물론 그분은 깨달았다. 그러나 그것은 상사각이라고 해서 깨닫기는 깨달았는데 온전한 깨달음이 아닌 3현보살의 깨달음이다. 그래서 각 대신 조견이라고 했다.
조견은 직관의 윗 단계다. 직관은 범부가 지관문을 수행할 때 나오고 조견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수행할 때 나온다. 그분들은 이 3현의 계위에서 1대겁 아승기동안 수행에 매진한다.
3현보살은 6도윤회를 하지 않고 3선도에만 있다. 거기서 자리이타행을 계속해서 닦아나가면 드디어 십지인 초지에 오른다. 그때부터는 작의적인 수행이 없다.
ㅡ下로 계속ㅡ
출처:대승기신론 해동소 전문도량 원효센터 3부 법회에서 공파스님 법문 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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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심경은 반야바라밀다심경의 줄임이다.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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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6 19:0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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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보에 귀의합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
생활속불교에서 삶의 지혜를 배웁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