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내놨다가 삭제한 선거홍보물. 권은희 의원을 '박근혜 대통령을 잡을 저격수'로 묘사했다. ⓒ권은희 의원 페이스북 화면 캡처
지난 2일 국민의당 소속으로 광주광역시 광산을 지역에 출마한 권은희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패러디 포스터 한 장을 올렸다.
포스터 내용은 최근 방영 중인 인기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것으로, 권은희 후보가 군복을 입고 총을 든 사진과 함께 "박근혜 잡을 저격수, 권은희지 말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아래에는 "다음은 국보위 너다!"라고 적혀 있어, 朴대통령 다음은 김종은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위원장을 노리는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포스터 내용을 두고, 논란이 커지자 권은희 후보 측은 즉각 삭제 조치하고 유감을 표명하며, 해당 포스터는 자원봉사자가 배포한 것일 뿐 선거캠프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렇게 일단락되는가 싶었던 권은희 후보의 '朴대통령 저격 포스터'가 다시 논란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 오후 3시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자유청년연합은 "권은희 후보의 박 대통령 저격 포스터 게재는 공직선거법상 제93조 탈법 방법 문서 배포 및 허위사실 유포죄, 형법 311조 모욕죄 위반에 해당된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자유청년연합은 "권 후보 캠프에서 문제의 포스터를 직접 유포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권 후보의 포스터는 국가 원수인 박근혜 대통령을 저격하겠다는 뜻으로,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이자 위협"이라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강력히 처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자유청년연합이 '저격 포스터' 문제로 권 후보를 고발함에 따라 이 논란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권 후보가 문제의 포스터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상황을 해명하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모 언론 보도에 따르면, "권 후보 선거캠프와 무관하게 자원봉사자가 자의적으로 SNS에 게재했다"는 권 의원의 해명과는 달리, 의원실 관계자가 권 의원도 함께 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통해 선거 포스터의 전파를 독려했다고 한다.
이 언론보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저격 포스터' 문제는 권 후보의 도덕성에도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