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있다.
시작되는 싸움...
공허한 눈동자...
비어버린 시선..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그위에 붉게 칠한 듯한 입술..
새하얀 피부위에 새빨간.... 피...
다수대 소수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친 듯이 싸웠고..
그녀의 입꼬리가 위로 멋드러지게 말아올라가 있었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달빛아래 검은색의 머리를 휘날리는 그녀를 보며 다들..
그녀를 월화(月花:달빛꽃)라 칭했다.
※골.때.리.는 녀석들※ - 39
서윤을 안고 인근 병원으로 달려가는 세혁은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밖으로 툭-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자꾸만 닦아도 닦아도 다시 흐르는 피에 자신의 옷으로 지혈을 하는 세혁.
그는 멀리보이는 병원간판에 더욱더 속도를 박찼다.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피투성이에 놀란 간호사들이 의사를 불렀고, 곧 응급처치가 실행되었다.
상처부위가 깨나 심각한지 서윤의 상태를 살피는 의사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정간호사. 수술준비하고, 이유정 의사 호출해."
"네!"
의사의 말에 간호사는 빠르게 움직이며 사라졌다.
그렇게 서윤은 수술실로 실려 들어갔고, 세혁은 수술실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가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는 이마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꺽고는 후우-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설마 서윤이 뛰어들줄은 몰랐다.
아니 그런 상황이 연출될 것이라는 상상은 꿈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할수없는 불가항의 상황이였지만 밀려오는 죄책감은 어쩔수가 없었다.
서윤이 수술실에 들어간지 어연 1시간.
그 짧은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세혁의 속이 새카맣게 타버렸다.
드디어 수술실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왔다.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난 세혁은 서윤의 상태를 물었다.
"환자의 상태는...?"
"일단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후유증이 다소 따를수도 있지만 안정된 상태입니다."
그말을 끝낸 의사는 가버렸고, 세혁은 서윤의 상태가 괜찮다는 말에 긴장이 풀린듯 의자에 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다."
그로부터 2주일 후..
어찌된 일인지 서윤은 좀처럼 깨어날줄을 몰랐다.
의사는 고개를 절레 흔들며 육체에는 이상은 없다고 했다.
아마도 정신적인 문제로 인하여 자기 스스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여름이 지나고 완전 뜨거운 태양열에 노출된 대지.
겨울에 앙상하던 나뭇잎은 어느새 푸르게 옷을 갈아입었고, 매미들은 짧은 수명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세차게 울어댄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견엔 약 5년정도 되어보이는 플라타너스 나무잎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세혁은 서윤이 누워있는 침대옆의 의자에 앉았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서윤의 머리카락은 수술로 인해 잘라야만 했고, 검고 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대신 하얀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창백한 피부.. 말라버린 입술.. 숨을 쉬느라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빼면 완전 죽은 시체와도 다름없어 보였다.
여자라서 간병하기가 까다로울텐데도 세혁은 손수 서윤을 돌보았다.
빨리 그녀가 깨어 자신에게 웃어주기를 바라며....
서윤이 병원에 입원한 후 여름방학이 되었고, 세혁은 조직의 일을 돌보지도 않은 체 병실을 지켰다.
간간히 관후와 휘안, 재경 그리고 정화가 문병을 오고는 했다.
세혁은 몇일만에 야윈, 링겔이 꽂혀져 있는 서윤의 팔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을 움켜쥐었다.
"바보..얼른 이리와...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셈이야...?
난 인내심이 그리 강하지 못해. 어쩌면 다른 여자 찾아 떠날지도 몰라...
바보야....진짜 그럴꺼라니까..? 그니까 일어나..
얼른 내게 돌아와....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기 전에.....빨리......내 눈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해줘."
.
.
.
물속에 가라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
팔다리를 허우적, 허우적 거려도 항상 제자리..
서윤은 두려움 느낌에 팔다리를 움직여보았지만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물속이라는 것을 깨닫자 갑자기 숨을 턱턱 막혀온다.
입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 같았고, 점점 괴로워지기 시작했다.
'허억!'
숨을 헉, 하고 들이키며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얼굴에 총기 잃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외국인 여자.
[아가..우리 아가....나를 배신한..남자의..딸.......
나의 딸.........서윤아.......서윤아.............!]
목을 졸라온다.
알수없는 무언가가 또 목을 조르기 시작했고, 또다시 숨이 막혀온다.
소리를 지르려고 해도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심장이 아파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둠..
영상이 펼쳐진다.
마치 영화관에서 필름 돌아가는 것처럼, 현실인냥 생생하게 눈을 통해 머리로 입력된다.
[다가오지마!! 괴물!! 사,살려줘! 날죽이지마!!]
눈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소녀.
[너 나에게 주워진게 행운이라고 생각안하냐?]
우유가 든 잔을 건내며 씨익- 웃는 민호..
[Hey~ 서윤 오랜만인데?
그 미모는 여전한걸? 다름에 나한테 시집오라고!]
[제임스! 서윤같은 똑똑한 미인이 너같은 놈을 만나야겠어?]
[아~ 마이크! 그건 실례야.
내가 얼마나 로맨스 가인데~]
미국에서 함께 친하게 지냈던 제임스와 마이크.
[선생님, 선생님은 참 이상한 사람이예요.]
[여태껏 우리를 이해해준 사람은 없었거든요.]
장난스레 웃으며 멀어져가는 아이들..
그리고...
[바보..얼른 이리와...]
그의 말에 그에게 한발자국 다가갔다.
그러자 그가 한발자국 멀어진다.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셈이야...?]
한발자국 다가서니.. 또 한발자국 멀어진다.
오기에 그에게 달려기는데 그의 바로 앞에서 투명한 무언가가 앞을 막고 있다.
그의 목소리도... 모습도..점점 멀어져만 간다.
'안돼..! 가지마..! 세혁!!'
쾅쾅-
점점 멀어져간다.
눈에 흐르는 건 눈물이요, 아픔이 느껴지는 것은 심장이니..
아무리 두둘겨도 앞을 막고 있는 벽은 그와 나 사이를 갈라 놓는다.
[난 인내심이 그리 강하지 못해. 어쩌면 다른 여자 찾아 떠날지도 몰라...
바보야....진짜 그럴꺼라니까..? 그니까 일어나..
얼른 내게 돌아와....]
쾅쾅-
그의 말에 좀더 세게, 좀더 애타게, 벽을 두둘겼다.
점점 벽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조금만...조금만.... 조금만 더..
쾅쾅- 챙그랑-
벽이 깨어졌다.
서윤과 그 의 사이를 갈라놓았던 벽이 깨진다.
"다른 여자에게 가버리기 전에.....빨리......내 눈을 보고 사랑한다고 말해줘."
".....누구...마음대로.......바..람을..펴..?"
살짝 갈라진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놀란 듯이 서윤을 처다보는 세혁.
"아아......서윤..돌아온걸...환영해."
서윤은 그를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오랜만이지..?"
.
.
한바탕 의사와 간호사가 번갈아가며 병실들 왔다갔다하며 서윤의 상태를 살폈다.
당장의 힘이 안들갈 뿐, 상처외에는 특별한 곳은 없다며 몸조리잘하라고 당부를 하고는 의사는 병실을 휙 나가버렸다.
서윤이 깨어나자마자 당장 세혁은 퇴원수속을 밟았다.
서윤을 본가로 데려가기 위함이였다.
청룡회 본가에는 서윤만을 위한 유능한 주치의와 의료재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언제까지나 자리를 비울수도 없었고, 서윤을 혼자 두는 것도 꺼림직 했기 때문이다.
안된다고 펄펄 뛰는 담당의사를 설득시킨 세혁은 일을 마치고 서윤에게로 갔다.
세혁이 들어서자 서윤의 눈동자가 요리조리 돌아간다.
아직 회복이 덜 되었고, 깨어난지 몇시간 안된터라 남의 몸처럼 몸이 제대로 움직이질 않았다.
세혁이 들어오자 서윤이 반갑게 맞으며 말했다.
"어서와 심심해 죽는 줄 알았어."
"몸은 좀 어때?"
"물먹은 솜같아..쿠쿠..나좀 일으켜줄래?"
서윤의 부탁에 세혁은 서윤의 상체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등을 침대에 기댈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바보, 그니까 왜 뛰어들어?"
"글쎄, 반사적이랄까? 자식이 부모에게 느끼는 효심같은거?
가족애? 어쨌든 그는 내 가족이니까.."
"그거...질투 유발 발언인거 알지..?"
"후후....글쎄..?
..키스..해줄래? 보다싶이 몸이 이 지경이라 말야.."
"..여왕님 분부대로."
서윤의 요구에 세혁이 잠신 놀란듯 하다가 부드럽게 웃으며 서윤에게 다가가서는 허리를 굽혔다.
그리고는 그녀의 촉촉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지긋히 눌렀다.
마치 사막을 헤메이다 찾은 오아시스처럼, 급하게 삼키는 금빛축복처럼...
입안을 탐험하듯, 애태우듯, 쪼아대는 정렬적인 키스..
서로 엉키는 혀가 민망하기도 할 법 한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유의 키스..
한참을 떨어질줄 모르던 입술이 서로의 아쉬움을 달래며 떨어지고..
그 동안 들이마시지 못한 숨을 가쁘게 내쉬며 던지는 축복의 단어.
"..사랑해."
"....나.."
우당탕탕-
서윤이 입술을 달싹 거리며 입을 열려는 찰나, 문이 열리고 한 무더기의 아이들이 쏟아져 넘어진다.
단체로 문병을 온 것 같았다.
맨 밑에 깔린 휘안과 관후가 투덜거리며 외친다.
"어떤새끼야 누구야!! 아씨! 좋은 구경하고 있었는데..!"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는 폼새가 우스꽝스럽다. 그리고.. 굳은 얼굴의 세혁..
이어지는 음산한 목소리..
"너...이 새끼들이 감히..!"
"하...하하......세혁아..그게 아니란 말이지~
우린 아무것도 못보았습니다. 그쵸 관후군?"
"개소리...........하고 자빠.....지지 말고 튀자!!!"
세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을 느낀 아이들이 슬금슬금 일어나 곧 폭발할 것 같은 세혁을 피해 너나할 것 없이 튀기 시작한다.
침대에 등을 맞대고 앉아있던 소윤이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행복한 오후..
찬란하게 빛나 일렁이는 금색의 햇살이 따사로운 한 여름날의 일이였다.
여러명의 남자가 한 '여자'를 둘러싸고 있다.
시작되는 싸움...
공허한 눈동자...
비어버린 시선..
창백하리만큼 하얀 피부.. 그위에 붉게 칠한 듯한 입술..
새하얀 피부위에 새빨간.... 피...
다수대 소수의 싸움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친 듯이 싸웠고..
그녀의 입꼬리가 위로 멋드러지게 말아올라가 있었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달빛아래 검은색의 머리를 휘날리는 그녀를 보며 다들..
그녀를 월화(月花:달빛꽃)라 칭했다.
※골.때.리.는 녀석들※ - 40
[알려드립니다.
3학년 학생들께 알려드립니다.
직므부터 20분 후 제 11회 졸업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졸업식에 늦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쓰셔서 10시까지 강당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방송이 끝난 후 서윤은 교탁에 서서 반을 한번 빙 둘러보았다.
무결석. 빠진사람 이상 무!
"자자! 10분동안 마지막 종례를 하겠다.
종례가 끝난 후에는 방송에서처럼 강당으로 가서 졸업식에 참석하겠다.
마지막이니 다들 들뜨고 즐거운 마음을 이해하나 지루한 졸업식을 견디지 못해 뛰쳐나가는 일은 없도록 해.
졸업식까지 땡땡이를 치는 간댕이가 흘러나온 놈이 있다면 친히 내 손으로 간땡이를 안으로 쑤셔 넣어주겠어.
나와 뜨.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은 이가 있다면 땡땡이를 친히 실현시켜 보도록. 지옥 끝까지 쫓아가주지!"
서윤의 말에 키득키득 거리던 아이들이 "네"하고 대답한다.
서윤은 하얀색 분필을 들어 초록색 칠판에 크게 '졸 업 식'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교탁 끝을 잡고 팔로 무게를 지탱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졸업이라고 너무 놀지만 말구, 각자 원하는 길을 걸어갈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라.
난 내 제자가 남 눈치보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사는거 용서못한다.
알지..?
동창회때 그런 놈 있으며...죽!어!
적어도 남한테 부끄럽지 않게 떳떳히 내보일수 있는 삶을 살아라.
그게 첫번째 제자이자 마지막 제자인 너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세상..참 살기싫지. 다 지 잘났다는 인간들 뿐이지..
하지만 그런 인간들과 똑같아져서는 안돼.
내가 2년동안 누누히 했던 말...알지?
난 여태까지 너무나 후회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이렇게 너희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나의 대리만족일지도 몰라.
하지만 너희들이 돈벌어서, 유명해져서, 명예를 얻어서, 힘을 얻어서가 아닌 진정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같다.
다음에는....우리 그런 삶을 걸어가며...서로 웃으며 만나자. ok?"
"에? 선생님도 동창회 나오시는건가요?"
한 아이의 질문에 씨익 웃어보이는 서윤.
"당연하지. 그때는 세혁이의 마누라 자격으로 갈테니까 걱정마라."
"우우~"
"닭살커플들~!! 쏠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여기저기서 야유를 보내오지만 모두들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이다.
"그럼 이제 강당으로 이동, 땡땡이 칠 생각말고.
반장은 인원체크 확실하게 하도록! 이상!"
끼이익- 우르르르-
서윤의 말이 끝나자마자 의자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와 함께 모두들 교실을 나선다.
텅 비어버린 교실에 서윤 혼자만이 남았다.
2년동안 함께했던 아이들..
2년동안 변한것은 머리에 생긴 상처와 이제 겨우 어깨를 조금 넘는 머리카락,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얻은 것과 예전과 다르게 변해버린 아이들.
학교측에서는 13반의 변화에 크게 놀라워하며 12반 아이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윤을 다시 채용하고 2년동안 담임을 맡게 하였다.
(물론 여기서는 재경과 세혁의 압박이 조금 존재했다;)
2년동안 참 많은 일들이 생겼지만.. 돌아보면 아련하게 미소지을수 있는 추억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똑같이 졸업하는 서윤.
더이상 학교 선생을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기로 결정한 서윤이다.
또한 세혁이 졸업을 한 후 결혼식을 갖기로 했다.
덕분에 뒷세계에는 월화가 청룡회에 흡수되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뭐 다 틀린 말만은 아니다.)
교실의 풍경을 잊지 않으려는 듯이 빤히 처다보는 서윤.
드르륵-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마누라 안가?"
"어...? 응..."
결혼식날이 잡히자마자 '마누라'라고 부르는 세혁탓에 전교에는 엄청난 소문이 떠돌고 있었다.
(다 근거 있는 소문이지만;;)
서윤은 세혁의 옆에 다가가 나란히 서서는 아무도 없는 복도를 거닐었다.
언제나 이렇게..
앞에서 걷는 것도.. 뒤에서 걷는 것도 아닌 둘이서 나란히 걸어갈 날을 생각하며....
.
.
.
"에..그러니까 사회에 나가서 우리 청운인으로써의 자부심을...어쩌고 저쩌고.."
아까부터 10분이상 연설을 해대는 교장.
그 탓에 다들 지루함을 느끼며 독기서린 눈빛으로 교장을 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교장선생님은 원래 그렇게 둔한건지 아니면 모른척 하는건지 마이크에서 입을 땔줄을 몰랐다.
학부모들의 기세까지 사나워질 조짐을 보이자 그제서야 연설을 끝을 맺는다.
"...이상입니다."
교장이 물러나고 교감이 다음 순서를 알려주었다.
"다음은 졸업생 대표 강세혁군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세혁이 나오자 다들 박수를 보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11회 졸업생 대표 강세혁입니다... ...."
세혁의 연설이 시작되고, 선생님들 자링 앉아있는 서윤은 자신의 사랑하는 남자를 향해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남자.
아니.. 다른이들이 손가락질하고 욕한다 하여도 절대 부끄럽지 않을 남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자 자신의 반려로 선택한 남자.
서윤은 세혁의 조각같은 얼굴을 감상하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중저음의 기분좋은 목소리.
날카롭게 날이선 눈매였지만 그 속의 검은색 눈동자만큼은 따뜻했다.
아름다운 흑발..
보기좋게 그을린 피부.
오똑한 코.
섹시한 입술..
그리고 자신을 안아오던 강인한 팔..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서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세혁을 감상하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서윤.
세혁의 졸업생 대표으 연설은 거의다 끝나가고.... 마침의 인사를 딱딱하게 내뱉는 세혁.
"이상 제 11회 졸업생 대표 강세혁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자 박수가 또 터져나왔다.
"그럼 다음으로.."
"그럼 다음으로 인간 강세혁으로써 알려드립니다."
교감이 다음 순서를 진행하려는 순간 세혁이 말을 가로챘다.
다들 무슨 일인가 하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세혁을 바라보았다.
"안녕하세요. 강세혁입니다.
제가 이자리에 나온 것은 기쁜 소식과 중대한 발표를 하기 위함입니다.
일단 기쁜 소식부터 알려드리지요.
모두들 아시다 싶이 저의 연인이신 은서윤 선생님께서 임신 4주째입니다."
"헉!!!!!!!"
"컥??!!"
모두들 엄청난 소식에 머리를 헤머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임신이라니....!!!
모든이들의 시선이 서윤에게로 쏠렸다.
서윤역시 무슨 헛소린가 하고 어벙벙한 표정으로 있다가 문득 한 달전의 그 실.수를 떠올렸다.
그리고 몇일 전 몸이 안좋아 주치의에게 몸 상태를 진단 받았던 것을 기억해냈다.
'서..설마?'
"그리고 이제 중대한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졸업식 후 1주일 뒤에 명화호텔에서 은서윤 선생님..아니 서윤이와 저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초대장없이도 참석하시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셔서 저희의 결혼을 축복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상 강세혁이였습니다. 쿡.."
다들 웅성대며 소근거렸고, 13반 쪽에서는 거의 난리가 났다.
교장선생은 뒷목잡고 쓰러진지 오래요, 서윤의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것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교감이 간신히 정신을 추스리고 수습을 했고, 졸업식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다들 김치~"
찰칵-
계란에 밀가루 범벅이 된 아이들은 씨익- 웃으며 손가락으로 V자를 그렸다.
플레쉬가 터지고 사긴이 찍한다.
다들 정말로 즐거운 듯 해맑게 웃는다.
그리고..
아이들은 서윤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고 서윤은 무심코 그것을 받아들며 휘청거렸다.
"선생님~~ 선물입니다. 사랑하시는거 아시죠??!!"
다들 한대 모여 진심어린 말을 동시에 내뱉는다.
그리고 서윤의 옆에 있던 세혁이 휘청이는 서윤을 부축해주고는 그들을 향해 검은 오로라를 발산시킨다.
"너희...죽을래?
우리 애한테 해가 가면 어쩌려고? 서윤이 넘어졌으면 어쩌려고 했어?"
"저런.. 공처가..? 저런놈을 공처가라고 하는거냐?"
"저건 중증이다. 나중에 의처증 생기는거 아냐?"
"선생님이 불쌍해.."
휘안과 관후가 피식- 피식- 거리며 비꼰다.
그 바람에 폭발한 세혁이 날쌔게 걸어간다.
그리고 다들 바퀴벌레 흩어지듯 사방으로 흩어져 세혁의 마수에서 벗어난다.
그런 그들의 패턴을 보고는 서윤은 환하게 웃었다.
'내생에 가장.. 골때리는 녀석들.....훗..'
'골.때.리.는 녀석들'
- end -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완결 ]
※골.때.리.는 녀석들※ - 39 ~ 完
레아요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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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22 00:00
댓글 7
다음검색
첫댓글 -0-약간 허무하게 끝을 맺었네여~헤헷 그런데 민호는 어떻게 됐는지 궁굼해여~번외편 만들어 주실거죠+ㅁ+?
ㅋㅋ 넘넘 재미있어요~~ 빨리 끝나긴 해서 아깝지만.. 넘넘 재미있었어요~~
번외 부탁 드립니다....진짜 재미있었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ㅇ^!
와.. 진짜 재밌게 봤어요 > //<
정말 재밌게봤어요~~
레아님꺼 연나 재미잇어요>ㅁ<완전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