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천에서 바라본 덕유산 자락, 거창 제 9경 사선대 풍경-
남덕유산(南德裕山)<문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하루> 제2114023003호 2023-01-07(토)
◆자리한 곳 : 전북 장수군, 경남, 함양, 거창군 ◆지나온 길 : 영각사주차장-37번도로-문태서의병장공원-남령재-황점-서출동류 물길 트레킹왕복-황점주차장 ◆거리및시간: 5시간22분(11:21~16:43) ※ 도상거리 : 약21.4km(3.1km차량) <보행수(步行數) : 30,454보> ◆함께한 이 : E-산악회원 : 55명 (28 인승 버스 X 2대) ◆산행 날씨 : 흐림 미세먼지 나쁨 <해 뜸 07:47 해 짐 17:28 / ‘최저 영하 -1도, 최고 6도>
시작전 부터 삐걱거리며 엉뚱한 곳에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부끄러운 행위를 했다면 스스로가 부끄러워할 줄 알고, 세상모두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반드시 착한사람이란 보장은 없으나, 사회를 구성한 많은 사람들이 법과 질서, 약속을 지키는 옳은 삶을 살아가기에 질서가 유지되며 건강하게 발전해 간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식이다. 자신의 직분이나 체면은 생각하지 않고, 타인이 영혼 없이 내뱉은 말에 흐느적거리며 눈치나 살피며 살아가는 문어인간과 새벽부터 맞닥트려야하는 얄궂은 시간이다. 산악회가 공지한 탑승지가 사당역10번 출구가 분명한데 아무리 찾아도 버스가 보이지 않아 산악회에서 알려준 전화로 기사와 통화해 차량위치를 확인했는데, 11번 출구에 대기하고 있다는 대답에 10번 출구로 공지돼있는데 무슨 까닭으로 11번 출구냐? 물음에 덕유산버스들이 모두 이곳에 있다는 무책임하고 영혼 없는 대답에 이미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했음을 직감한다. 10번 출구로 버스를 이동시키면 촉박한 시간 때문에 혼란만 커질 것이란 생각에 11번 출구로 이동하려고 지하도를 내려서는데 버스 위치 찾느라 전화기가 불이 붙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남덕유산 자락 영각사 주차장, 산행들머리 풍경-
직업관이나 윤리를 말한다면 사치인 현실이 답답하다. 산악회장께서 남덕유산버스 위치가 묘연한데 지금 어디냐는 책임추궁이 묻어나는 적반하장(賊反荷杖)식 전화에 기분이 상해 도리어 할 말이 많았으나 시급한 것부터 풀어가야 순리이기에, 인솔자도 모르게 산악회버스가 11번 출구에 있으니 이쪽으로 안내부탁부터하고 회원님들 문의 전화와 힘겨운 씨름을 시작한다. 버스기사의 기본인 정차지와 목적지에 대한 사전정보나 준비 없이 그냥 나와 생뚱맞게 11번 출구에 주차하고 태연하게 기다리고 있어, 사태를 난감하게 만들어놓고도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모르니 직업관을 논한다면 사치일 것이다. 기사 2사람을 한자리에 모시고 명함을 받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고, 정차해서 회원승차 할 곳, 쉬어갈 휴게소, 내려줄 곳, 대기할 곳들을 차례로 알려주고, 회원님들께 나눠드릴 생수와 김밥을 지금 가져오던지 아니면, 출발하며 10번 출구에 정차해 적재하면 된다고 알려주었는데, 젊은 기사는 지금 가져오겠다, 나이든 기사는 다리아파 출발하며 적재하겠다고 의견이 갈라져 조율하려 하지만 각개약진이다. 출발지 혼선으로 버스 찾아다니느라 허비한 시간을 감안해서 애초부터 출발시간을 5분쯤 늦춰 진행하려 마음먹고 승차예상인원을 체크(check)하고 출발하려는데 2호차 회원께서 택시로 일행이 이미 출발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같이 가자는 요청을 박절하게 뿌리칠 수 없어 그러면 5분을 더 기다리고 그때까지 도착하지 않더라도 12분간 지연(07:02)출발 하자고 기사께 당부하고 1호차에 승차했다.
-복잡함을 풀어낸 황점마을 트레킹 시작과 끝-
징조가 포착돼 염려했던 도미노 현상(現像)이 발생한다. 금쪽같은 아침시간에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고 12분이면 기다릴 만큼 기다려줬으니 최종적으로 출발하기로 약속한 시간 U턴 차선으로 들어서며 전화로 2호차 상황을 알아보니 아직 출발하지 못하고 있어 독촉했지만 기다리는 시간15분을 넘기고서야 가까스로 출발 할 수 있었고 기다리다 지친 항의가 거칠게 전화기를 자극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십사 곧 도착한다는 답변밖에................. 바쁘게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상호간의 약속시간이 지켜지지 않았다면 종국(終局)에는 반드시 도미노현상이 발생함은 분명하다. 하나의 예로 출발점에서 늦어지면 중간(양재, 죽전, 신갈)에서 승차할 회원들께선 영문도 모르고 무작정 기다리느라 답답하고, 혹시나 지나가버렸나 조바심에 항의가 강력하고, 폭력으로 번지는 경우도 빈번하다. 또 늘어진 만큼 도착시간이 지연되어 원활한 산행일정소화가 어려워 많은 회원들께서 불편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 때문에 약속한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열거한 까닭은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지적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으나 집단생활에선 시간을 지키지 못한 한사람으로 인해 다수가 힘들어지고 분위기마저 험악해진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은 마음뿐임을 분명하게 밝혀두고자 함이다.
-개울을 흐르는 물소리가 음악이다. 남덕유산 버스 2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함이 생활인의 기본인데.............. 칭찬해 준다고 우쭐하고 비난한다고 의기소침보다는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함이 삶의 기본이고 자신을 사랑하는 정직한 행위일 것인데 남덕유산에 동행했던 기사들은 한마디로 자존과는 거리가 멀었고, 운행하는 동안 수동적이라 정신적으로 부담스러웠고, 육십령에서 A코스<육십령-할미봉-서봉(장수덕유)-남덕유산-월성치-바람치-황점주차장(12.5km/ 6시간)>를 진행하려 했었으나, 마음이 놓이지 않아 영각사주차장까지 길안내하고 B코스<영각사-영각재-철계단-남덕유산-월성치-황점주차장(10km/ 5시간 30분)>산행으로 수정하고 영각사주차장에서 영각사로 대형버스가 진입하면 회전할 공간이 없어 후진으로 빠져 나와야하니 37번지방도로 황점마을 주차장에서 쉬라고 알려주고 하차하는데 회원한분께서 아이젠을 준비하지 못해 겨울산행이 어렵겠다고 포기하셨으니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영각사주변엔 쉴만한 음식점이 없으니 우리버스로 황점마을에 가시면 쉴만한 식당이 있으니 승차해 함께 가시라 안내했다. 겨울산행에 적합한 복장을 꾸리고 보온병의 뜨거운 물로 커피한잔을 마시는데 전화벨이 울려댄다 회원께서 길을 묻나보다 생각으로 전화를 받았는데 엉뚱하게도 기사전화다. 영각사로 직진했던지 길이 없어 들어가지 못하고 후진해야 한다며 두덜대기에 아까 영각사엔 대형버스진입이 불가하다고 분명하게 얘기해 줬는데 왜 들어갔냐는 추궁엔 무응답이다. 주차장입구에서 후진해 내려온 버스2대를 만나 가사님들께 37번지방도 7.3km 진행 황점마을 주차장에서 쉬라고 다시 알려주고 들머리에 진입했는데 기사가 또 전화해 눈 때문에 황점마을로 넘어가지 못하니 하산지를 영각사로 수정해야 한다는 억지주장에 그럴 수는 없으니 기다렸다 오후에 출발하면 된다고 달래주고 정류장에서, 아이젠을 빠트려 안전상 택시로 귀가를 결정한 회원님을 만나 진솔하게 위로하고, 지나가는 차량들을 붙잡고 도로사정을 알아봤으나 아무런 정보를 얻지 못했으니 상황파악이 우선이란 생각에 기사부터 만나보기로 한다.
-개울가 오솔길에 수줍게 얼굴을 조금만 내미는 남덕유산-
남덕유산(南德裕山) : 경남 거창군 북상면, 함양군 서상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에 위치한 높이 1,507m산이다. 덕유산과 맥락을 같이 한 산줄기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2m)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 있는 산인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산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옮겨온 글-
남의 말만 듣고 해보지도 않고 움직이기를 거부한 기사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우리기사와 다른 기사 3사람이 대화중이었다. 내용은 “아침에 진주에서 남령재를 넘어왔는데, 거창군 관활 고갯마루엔 제설이 안 돼 통행이 어렵다”는 기사의 말만 맹신하고 내말은 안중에도 없다. 가보지도 않고 움직이기를 거부한 기사들은 노예근성(奴隸根性)이 머릿속에 가득하니 쇠귀에 경 읽기라 설득하더라도 헛수고일 것이란 느낌이 강하게 들었으나, 지금기온도 영상이고 최고기온 6도를 예상하니 여기서 쉬다가 15시쯤 출발하면 열려있을 것이라 설득해 보지만 예상대로 소용없었고, 도리어 산중이라 금방기온이 내려가 얼어붙으면 옴짝달싹 못한다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던, 나이든 기사가 무엇 때인지 누군가에게로 상황보고를 한듯하다. 종료하기를 기다려 누구냐? 물어보니 배차담당자와 통화했다니 산악회에도 전해졌을 것이다.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하산지인 황점마을까지 7km남짓의 아스팔트도로이니 직접 걸어가서 현장 확인이 우선이란 생각에 기사들에게 내가 상황을 눈으로 보고 연락하겠으니 기다리라 말하고 현장으로 출동한다.
너무도 멀쩡한 남령재, 노예근성(奴隸根性)이란 말이 튀어나왔다. 은근하게 지속적으로 오르막길인 덕유월성(37번)로 50분 남짓 진행해 진양기맥 첫번째 도로인 남령재<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면을 경계한 고갯마루(895m)>에 도착했는데 기사들의 주장을 비웃기라도 하려는지 제설작업이 너무나 깔끔했고 멀쩡한 현장에서 노예근성(奴隸根性)이란 말이 튀어나오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속설이 흘러나왔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버스를 불러 황점마을 주차장으로 이동하는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나의 단계를 거치고 나오면 다시 새로운 단계가 기다리고 있음은 기본사항으로 여러 단계를 경험하고서야 비로소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난센스(nonsense)로 이해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겠다는 발상에 불과하므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라면 답을 찾아보려고 애쓰는 열정이 보통사람들이 살아가는 과정인데, 함량부족에 무사 안일주의에 젖어있는 갑질 운전수들의 상식밖에 처사로 망쳐버린 남덕유산행은 시쳇말로 오래전에 김샜고, 어느덧 2시간이나 지나가버렸으니 어쩔 수 없이 산행을 접어야했고 무작정 그냥 걸으려고 했었는데 서출동류 물길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얻었다.
-월성천 서출동류 물길에서 만난 풍경-
서출동류 물길 : 남덕유산과 무룡산 골짜기에서 시작해 외부에서 유입되는 물줄기가 없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갖추고 굽이굽이 흐르는 아름다움 자연과 고스란히 하나 되는 귀한 서출동류 물줄기를 간직하고 있다. 삿갓봉 기슭에서 발원해 월성계곡을 만들고 원학동계곡을 휘돌아 거창읍을 가로 질러 황강을 따라 유유히 흐른다. 그리고 마지막 닿은 곳이 낙동강이니 샘솟는 곳이 서쪽이요 닿는 곳이 동쪽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출동류 물줄기란 이름을 갖고 있는 자연 속을 걷는 트레킹으로 겨우내 쌓인 스트레스를 날리고 힐링을 경험을 할 수 있는 경남 거창군 명품 트레킹코스라 감히 정의한다. -편집한글-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끝내고 주차장으로 복귀하며-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하루를 마감하며 내가 자신을 먼저 믿어주고 사랑하면 세상의 만물들도 나를 사랑하는 길일이라고 믿기에 오늘도 안내산악회 전세버스로 교통편과 들,날머리 걱정 없이 편안하게 떠나는 남덕유산행에는 비록 실패했으나 하나하나계단을 밟아야 목표점에 도달할 수 있고, 오르는 과정에서 힘들고 숨차다면 멈춰서 호흡을 고르고 진정되면 다시 오르면 되는데 지레포기하고 내려가는 일만 없다면 늦게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월성천을 자유롭게 흐르는 개울물소리가 음악처럼 다정하게 다가온 눈밭을 홀로 걷는 풍경은 그림이다. 고인 물이 아니라 흘러가는 물이 되리라 다짐한 자신을 뒤돌아보고 반성하며 다시 생각해서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시작하자 비록 서산으로 향하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도 말이다. -끝-.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山을 찾아서~
2023-01-13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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