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부활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 2024/11/23/연중 제33주간 토요일 ⠀ 루카 복음 20장 27-40절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 믿고 맡겨봅시다! 규칙에만 얽매여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두고 ‘바리사이와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 신앙인들 사이에는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가이’들도 존재합니다. 부활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의 신앙인들이 ‘부활’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먼저 하는지 묻게 됩니다. 청소년이나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부활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는데 그때 그들의 반응에서 ‘내가 현실과는 거리가 먼 얘기를 전달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직접 체험해 보지 못했기에 그저 듣고 읽은 것으로만 알고 있는 예수님의 부활 그리고 부활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자칫 너무 어렵고 지루한 이야기로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부활은 역사적이면서도 역사를 초월하는 사건입니다. 이해할 수 없다고 그 믿음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긴 답변은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을 이미 알고 계신 듯합니다. 이해할 수 없지만 당신을 믿고 맡겨보라고 말씀하시는 것만 같습니다. 부활에 대한 이해는 믿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 신비에 다가서기 위하여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부활의 신비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신주환 안셀모 신부(서울대교구) 생활성서 2024년 11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