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브리(Ghibli)케릭터는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비롯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지브리의 원뜻은 '사하라 사막에 부는 열풍熱風'이라는 이탈리아인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이탈리아 군용 정찰기 Ca.309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 비행기는 전투용이 아니라 사막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거나 비행기를 수색하는 역할을 했다. 미야자키가 Ca.309 정찰기를 좋아해서 스튜디오 이름도 지브리라고 지었다.
지브리풍 캐릭터를 요청받은 딸아이의 자기가 노트북 화면에서 대답했다.. ''자기야, 요청한 거 너무 귀엽고 디테일해서 완전히 이해했어! (ᆢ)너무 잘 알겠어!" 그는 상대의 질문에 마치 복창하듯 대답하고 확인, 정리까지 하였다. "엄마 얼굴은 좀 더 갸름하고 젊은 느낌'으로, 피부 톤은 '밝고 생기 있게', 옷은 지금 스타일을 살짝 동화풍으로, 선생님은 '연륜있는 느낌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두 분이 부부처럼 보이지 않도록 '존경과 감사'의 느낌이 나게 거리감을 살짝 표현할게. 그리고 지금 바로 지브리풍으로 만들어 줄게. 작업하는 데 5~10분정도 걸릴 거야. 잠깐만 기다려 줄래?"
김여사가 지브리풍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SNS 대화방에서 의견이 오간 때였다. 사진을 캐릭터화해서 올리는 방법이 끌렸다. 때마침 스마트 한 문우가 그려 줄 거냐고 물었고 내가 대답했다.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림 한 장이 대화방에 나타났다. 연이어 화사한 수채화풍, 피너츠 스타일 고흐의 유화풍 등이 2. 3분 간격으로 올라왔다. 그림 한 장을 그리기 위해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 이상이 걸린다는 고정관념이 무색했다.파블로 피카소가 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이 되기까지 스케치에 들인 시간만도 어마어마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단 몇 분 내에 그림이 완성되다니. 물론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고, 작품성이나 예술성 등은 예외로 치더라도 말이다. 순간에 그려져 나오는 결과를 보니, 글쓰기도 이렇게 주문만 하면 2~3분 내로 완성해 줄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닭가슴살 두어 덩이 정도나 알탕갈탕 쌓였을지 모를 내 글쓰기 근력이 스르르 빠져나가는 기분도 들었다.
잠깐만 기다리라던 AI가 노트북 화면이 다시 말했다. "혹시 엄마가 좋아하는 지브리 작품 있어? 예를 들면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 <마녀 배달부 키키> 같은 스타일 중에 선호하는 거 있어? 없으면 내가 <센과 치히로> 나 <하울> 같은 따뜻한 수채화 느낌으로 갈게.한마디로 자기야,지브리 요정 소환 완료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