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월요병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마다 정신적·육체적 피로나 힘이 없음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신조어였던 단어가 사전에 등재됐다는 것은 그만큼 월요병이라는 단어의 뜻에 공감하고 실제로 월요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휴일을 즐기기 힘든 '일요일의 공포'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월요병',
극복방법은 없을까?
한국에서는 ‘월요병’이라고 불리는 이 증상을 미국에선 ‘일요일의 공포’라고 한다.
한국의 월요병과 비슷한 증상을 미국에선 ‘일요일의 공포(Sunday scaries)’라고 한다. 일요일만 되면 이후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불안해지는 증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일요일의 공포에 사로잡히면, 다음날을 걱정하고 불안해하느라 아직 남아있는 휴일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
표현은 ‘월요병’이고 ‘일요일의 공포’지만 꼭 월요일에 한 주를 시작하는 사람들만 이런 증상을 느낀다는 뜻은 아니다. 금·토요일을 쉬고 일요일부터 일주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토요일 오후부터 걱정과 불안에 사로잡힌다. 짧은 휴일을 끝내고 다시 일터로 돌아갈 때마다 걱정부터 떠오르고 불안해지는 마음을 달래는 방법이 없을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에게 도움말을 구해 일요일의 공포를 완화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일요일, 주말을 나의 재충전을 위해 쓰자
내가 어떤 활동을 하면 에너지가 충전되는지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방법은 주말을 오롯이 자신의 재충전에 쓰는 것이다. 주말이 다가오면 ‘편안한 친구들과 술 한 잔 함께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다’라는 생각에 마음에 들뜰 수도 있지만, 이런 계획이 항상 최선은 아닐 수 있다.
특히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다가 주말이 지나가 버린 게 허무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조금 더 충만하게 주말을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게 좋다. 어떤 활동을 해야 에너지를 완전하게 재충전하는 기분이 들지, 여유 시간이 있을 때 정말 해 보고 싶었던 활동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고, 주말이 오면 그것을 하는 것이다. 그래야 일요일 밤이 왔을 때 ‘이번 주말도 나만의 시간을 갖지 못했다’라는 후회가 없고, 월요일을 좀 더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할 일 목록을 적으며 해야 할 일을 정하자
해야 할 일을 적는 행동은 불안을 줄이는 데 좋다.
월요일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는 또 다른 방법은 앞으로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적어보는 것이다. 앞날이 막연하면 마음이 불안할 수 있지만, 해야 할 일이 정해지면 오히려 걱정이 걷힐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동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베니아 매니포드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아이디어와 해야 할 업무를 머리에서 종이로 옮기면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말이 아닌 주중에도 신나고 즐거운 약속을 잡아놓자
주중에 세우는 계획들은 한 주를 기분 좋고 활기차게 만든다.
신나고 즐거운 일을 주중에 잡아놓는 것도 월요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가오는 평일이 기다려지도록 주중에 지인들과 만날 약속을 만들거나, 쇼핑하러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일정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계획들이 한 주를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열심히 사는 자신에게 보상이 될 만한 일정이 필요하다.
월요일 오전의 특별한 습관을 만들자
월요일 오전의 특별한 습관은 한 주를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다시 힘든 일주일을 시작하는 자신을 위해, 월요일 오전의 특별한 습관을 만드는 것도 좋다. 예를 들자면 가장 좋아하는 빵집에서 산 맛있는 빵과 커피를 월요일 아침마다 먹는다거나, 듣고 싶었던 음악을 아껴뒀다가 월요일 출근길에 듣는 것이다. 음식이든 활동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월요일 오전의 루틴으로 만든다면 한 주를 좀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경향신문 기자 최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