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 메이어 감독의 착취물(exploitation) 영화 '패스터 푸시캣 킬 킬'(1965)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아주 좋아했고 리메이크까지 생각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많지도 않은 등장인물 거의 모두가 목숨을 잃는 것으로 유명했다.
이 영화에 착안해 결성된 미국 글램 메탈 밴드 '패스터 푸시캣'의 프런트맨 테임 다운(본명 구스타브 몰빅, 61)의 약혼녀 킴벌리 버크가 지난 2일(현지시간) 유람선 회사 로열 캐리비언의 80년대 크루즈 유람선 '익스플로러 오브 더 시즈'의 객실 발코니에서 약혼남과 언쟁을 벌이다 바다로 추락하는 참사가 빚어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다음날 일제히 보도했다.
두 사람은 일주일 여행의 첫날 밤에 참극을 맞았다. 미국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현장에 급파돼 바하마 제도 왕립방위대와 협력해 수색에 나섰으나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바하마 제도 프리 포트로부터 32km 떨어진 곳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 목격자는 할리우드 리포터에 길게 목격담을 들려줬다. "선내 방송이 흘러나와 누군가 사라졌다고 하면서 배를 멈추고 되돌아가 그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다. 배는 몇 시간 멈춰 있었다. 비상보트가 배치돼 주변 지역을 밝히기 위해 투광 조명등을 비췄다. 근처의 다른 유람선도 수색을 위해 투광 조명등을 켰다. 우리 아내가 갑판 위에서 몇몇 사람과 얘기를 했는데 (뛰어내린 사람이) 여성이며 카메라에도 잡혔다고 했다. 확인할 수는 없다. 결국 그 배는 다시 동력을 가동해 가던 길을 갔다. 오늘 아침 선내 방송이 다시 나와 미국 해안경비대가 바통을 이어 받아 수색하고 있다고 알렸다. 우리는 몇 시간 지체돼 바하마제도 나소에 도착했다. (육상) 나들이는 취소된 것이 없다. 그 뒤로 들은 것이 없다."
이 유람선은 마이애미를 떠나 나소, 산후안, 라바디를 차례로 들를 예정이었다. 버크는 선상 공연에 나서는 다운을 응원하려고 유람선에 승선했다. 5~6년 사귄 것으로 알려진 커플은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는 것처럼 보였다. 버크는 참극 몇 시간 전에 약혼남과 함께 찍은 셀피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드디어 @the80scruise에"라고 적었다.
버크의 어머니 카넬 버크는 다운이 3일 전화를 걸어와 딸의 죽음을 알렸다고 TMZ 닷컴에 전했다. 카넬에 따르면 킴벌리가 유람선에서 "뛰어내렸는지 아니면 사고로 추락한 것인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킴벌리가 스스로를 다치게 하려고 그런 짓을 벌이지 않았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카넬은 또 킴벌리가 선상에서 술을 마신 것은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모친은 딸이 참극을 당하기 전에 테임과 언쟁을 벌인 사실을 지적했다. 또 딸이 우울증이나 감정적인 문제를 표현한 적이 없으며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참극은 밤 11시쯤, 마이애미를 떠나 128km 운행한 시점이었다. 한 승객은 엑스(X)에 킴벌리가 파트너와 언쟁을 벌인 뒤 "8층 객실의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고 적었다.
유람선 승무원들이 즉각 수색에 나섰고 근처 선박들까지 지원에 나섰지만, 버크 수색은 중단됐다. 테임 다운도 그의 대변인들도 이 사고에 대해 성명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당국은 버크의 추락 정황을 계속 수사하며, 커플의 언쟁이 있었다는 보도들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야후! 뉴스의 블라스트는 3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