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 남겨진 예수의 흔적
38도의 태양도
우리를 막지 못했습니다.
40도의 주방 열기도
사랑을 식히지 못했습니다.
예수의 심장을 품은
일흔네 명의 섬김이들은
소록도의 여름으로 들어가
낮에는 땀으로 복음을 쓰고,
밤에는 찬양과 말씀과 기도로
영혼을 깨우는 불을 밝혔습니다.
뜨거운 사랑을 품은 붕어빵 하나에도
복음의 온기가 담겼습니다.
손끝에서 전해진 작은 간식은
어르신들의 미소가 되었고,
굳어 있던 마음에는
따뜻한 사랑이 피어났습니다.
뙤약볕 38도를 견디며
전동휠체어가 편히 쉴 주차장을 세운 손길은
한센병력자들의 삶에
쉼터를 짓는 기도가 되었습니다.
40도를 넘나드는 주방에서는
끓는 가마솥보다 더 뜨거운 사랑으로
마을 주민들의 식탁을 채우고,
봉사자들의 허기까지 품어 안았습니다.
한 그릇의 음식마다
예수님의 마음이 담겼습니다.
삼계탕 한 그릇이 반가웠고,
작은 선물 하나가 기쁨이 되었던 어르신들.
그 환한 웃음은
우리에게 더 큰 선물이었습니다.
장애인 삼촌들까지 함께한
사랑의 섬기미들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사랑을 전하는
예수님의 손과 발이었습니다.
낮에는 흙먼지와 땀으로,
밤에는 눈물의 기도로,
우리는 서로를 품었고
소록도를 품었습니다.
세상은 봉사라 부르지만
하늘은 사랑이라 기록합니다.
사람들은 수련회라 말하지만
하나님은 제자들의 발걸음이라 부르십니다.
그 여름, 소록도에는
74명의 이름보다
예수님의 이름이 더 크게 새겨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돌아가지만
소록도에는 아직도
붕어빵의 따뜻한 온기와,
삼계탕의 사랑과,
휠체어 주차장에 남은 땀방울과,
찬양과 말씀과 기도의 향기가
지워지지 않는 예수의 향기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2026년 8월 4일
소록도 신성교회에서 양미동 목사
카페 게시글
◈ 문학 게시판
[자작시]
소록도에 남겨진 예수의 흔적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