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3. <금강경>과 사띠명상 강의에서 '면전에 사띠를 둔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중심점을 코끝에 두는 것인지 단순한 비유인지 헷갈립니다. 면전에 사띠를 두는 것은 코를 보는 것인가요, 아니면 다른 곳인가요?
명상을 글로 배우며 낯선 용어들 때문에 답답하셨을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면전(面前)'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얼굴 앞으로써 사띠를 두는 장소를 의미합니다.
[면전은 얼굴 앞의 공간입니다]
면전에 사띠를 둔다는 것은 얼굴 앞의 공간을 의미합니다. 다만 코끝과 같이 정확한 좌표와 면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번역을 면전이 아닌 전면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전 면전을 더욱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면전의 뉘앙스는 얼굴 앞인 반면에 전면은 몸 전체의 앞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사띠를 두는 곳이 아랫배라면 전면이라는 단어가 더욱 어울릴 것입니다. 하지만 사띠명상에서는 '호흡'을 중심으로 사띠의 질을 높이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면전이 더욱 잘 어울립니다.
[세 가지 후광과 사띠의 대상]
부처님이나 다른 종교의 성인들을 그린 작품을 보면 후광을 표현합니다. 그런데 한 덩어리로 보이는 후광은 사실 하나가 아니라 셋으로 구분됩니다.
머리 뒤의 후광 - 두광頭光
가슴 뒤의 후광 - 신광身光
그리고 아랫배 뒤의 후광입니다 - 신광身光
후광이 셋으로 구분되는 이유는 수행자가 사띠를 두는 대상이 대표적으로 셋이기 때문입니다.
'호흡'을 중심으로 하는 상부 차크라.
'가슴'을 중심으로 하는 중부 차크라.
'아랫배'를 중심으로 하는 하부 차크라로 구분한 것입니다.
사띠를 어느 곳에 두느냐에 따라 사띠의 질이 좋아질 때 나타나는 주관적 심상 속 광명상 그리고 객관적 실체로써의 광명의 위치도 달라집니다.
[지도자의 조언: 호흡을 중심으로 훈련하기]
사띠명상을 실천하실 때는 가장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을 훈련해보세요. 이 사띠의 범위를 염두에 둔 채 면전에서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풀어두고 구경합니다. 억지로 하나에만 집중하려 하지 말고, 내 안팎에서 자유롭게 일어나는 생각, 소리, 감각을 있는 그대로 허용합니다. 사띠가 소리를 들으러 밖으로 나갔다가, 손가락 감각으로 움직였다가,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역동적인 변화들이 오직 '면전'이라는 스크린 위에서 투명하게 목격되도록 합니다.
만약 3개월 이상 대상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그 때에는 지도해주시는 담당스님과 의논하셔서 가슴 또는 아랫배로 사띠의 대상을 옮길수도 있습니다.
오늘 배우신 내용을 복습해본다면 '호흡을 대상으로 명상할 때는 면전'에 사띠를 두는 것입니다. 만약 '가슴이나 아랫배에 사띠를 둔다면 전면'에 사띠를 둔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스님 _()_
감사합니다 스님_()_
질문자입니다.
주의력이 에너지라고 하시던데
성인들의 후광이 한 덩어리가 아니라
셋으로 구분된다는 사실이 새롭네요.
면전과 전면이라는 표현이
사띠의 대상에 따라
달리 표현됨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아리까리했던 인명상이
좀 더 선명해진 느낌입니다 ^^
귀한 시간 내어 긴 답글 올려주신
원빈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
사띠명상을 실천하실 때는 가장 먼저 호흡을 대상으로 마음챙김을 훈련해보세요. ...집중하려 하지 말고, 내 안팎에서 자유롭게 일어나는 생각, 소리, 감각을 있는 그대로 허용합니다.
스님의 설명이 이해가 쏙~ 쏙~ 됩니다. 스님의 자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