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일반과 미사의 Q&A] (15) 미사 중 “일어섬”에 대해서 - 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미사에 참석하는 교우분들은 전례 안에서 동일한 동작을 취합니다.
입당성가가 시작되면 일어서고, 본기도가 끝나고 1독서가 시작되면 앉습니다.
그리고 복음 환호송이 시작되면 일어서고, 강론이 시작되면 앉습니다.
이렇듯 전례 안에서 약속된 동작은 전 세계에 있는 모든 가톨릭 교회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번 편에서부터 미사 안에서 신자들이 취하는 자세, “일어섬”, “앉음”, “무릎 꿇음(장궤)”의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해설자의 “모두 일어서십시오.”라는 멘트와 함께 우리들은 미사 중 일어섭니다.
물론 해설자의 권유에 따라 행해지는 태도라기보다는 우리는 미사 중 언제 일어서야 하고,
언제 앉아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어섬의 행위가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와 상징을 담고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일어섬”의 행위 안에는 존경과 공경의 상징성이 담겨 있습니다.
초대 교회에서는 일어선다는 의미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 또한 부활에 동참함으로써 희망과 믿음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드러내주는 행위였습니다.
이러한 의미를 바탕으로 가톨릭 교회는 일어서는 의미를 하느님께 기도하는 믿는 이들의
기본 자세라고 설명합니다.
마르코 복음 5장 21절에서 43절에는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시다.”라는 내용의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이 내용에서 미사 중 “일어섬”의 의미와 가장 밀접한 연결이 되는 주님의 초대가 적혀 있습니다.
마르코 복음 5장 41절, 42절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다녔다.”
예수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갑니다.
아픈 이들에게도 끊임없이 일어서라고 명하시고, 제자들에게도 일어서서 가자고 초대하십니다.
곧 일어섬의 초대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시는 첫 번째 부르심이자, 주님의 음성에 따라 걷기 위한
기본적인 자세임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사 중 일어서는 동작은 주님의 음성에 순명하는 우리의 믿음의 고백이자,
주님의 말씀을 따라 걷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음을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중에 일어서는 행위는 몸으로 드러내기 위한 동작의 기도이자,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이자 백성임을 드러내는 중요한 표지가 됩니다.
나의 마음과 영적 상태가 어떻든, 우선 미사에 참여하여 주님의 음성에 따라 능동적으로 일어서서
주님의 말씀을 담아 나아갈 때, 우리는 몸으로써 주님께 고백하게 되고 영적인 믿음도 성장될 수 있습니다.
꼭 기도는 마음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나의 몸으로도 주님께 올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미사 안에서 능동적으로 일어서서 주님을 따르려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2024년 10월 13일(나해) 연중 제28주일(군인 주일) 대전주보 4면, 윤진우 세례자요한 신부(사목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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