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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정보
디카시 마니아
 
 
 
카페 게시글
▣ 창작 디카시 1 장날 1
최선자 추천 0 조회 63 24.08.20 09:19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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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8.20 09:21

    첫댓글 측은지심을 생각하면 입맛이 싹 달아나지요...

  • 작성자 24.08.20 09:26

    맞아요.
    넷플릭스에서 '문어선생님' 영화를 보는데, 문어가 어찌나 영리한지 그다음부터는 문어 살 일이 생기면 생선 코너에서 망설이다가 지나칩니다.

  • 24.08.20 09:35




    김기택



    소의 커다란 눈은 무언가 말하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알아들을 수 있는 귀가 없다.
    소가 가진 말은 다 눈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말은 눈물처럼 떨어질 듯 그렁그렁 달려 있는데
    몸 밖으로 나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마음이 한 움큼씩 뽑혀나오도록 울어보지만
    말은 눈 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는다.

    수천만 년 말을 가두어 두고
    그저 끔벅거리고만 있는
    오, 저렇게도 순하고 동그란 감옥이여.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서
    소는 여러 번 씹었던 풀줄기를 배에서 꺼내어
    다시 씹어 짓이기고 삼켰다간 또 꺼내어 짓이긴다.


    ―시집『소』(문학과지성사, 2005)
    ―시선집『자연 속에서 읽는 한 편의 시 10』(국립공원, 2007)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詩 100/32』(조선일보 연재, 2008)

  • 24.08.20 09:38

    지옥은 없다

     백무산


    고깃집 뒷마당은 도살장 앞마당이었다
    고기 먹으러 갔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따라갔다
    구워먹는 데만 하루에 황소 서너 마리를 소비한다는
    대형 고깃집 수백 명이 한꺼번에 파티를 열고
    회식을 하고 건배를 하고 연중무휴
    요란하고 벅적거리는 대궐 같은 집이다

    출처: https://cloudleisurely.tistory.com/1279 [하얀구름 따라 유유자적(시, 기사 외 펌 금지):티스토리]

  • 24.08.20 10:18

    @정호순 저번에 얼핏 봤는데 도살장 들어가기 직전
    소 얼굴에 자루를 쓰고 끌려가는 모습이 눈에 선~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안 먹고 살 수도 없고.
    이런저런 생각이ㅡㅠ

  • 24.08.20 13:23

    무안뻘낙지가 대몽골 창평장까지 오셨네요.
    물에서 뭍으로 여행온 줄 알았는데~~^^

  • 작성자 24.08.20 15:47

    작가촌에 입주해 있을 때, 오일장 풍경 수필 쓰려고 일부러 담양장에 가봤습니다.

  • 작성자 24.08.20 19:51

    김기택 시인님 시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가 압권인 듯해요.

  • 24.08.21 08:33

    뭐든 저런 시선으로 보면 못먹어요
    먹혀서 진화한다고 저는 생각하기로 했어요

  • 작성자 24.08.21 09:33

    그래야 할 듯합니다.
    안 먹을 수도 먹을 수도 없이 어정쩡한 위치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집에서 화초를 많이 기르다 보니까 그런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길로 뻗어 나온 덩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길섶 안으로 옮겨줘야 마음이 편합니다.

  • 24.08.24 12:31

    저 사진 속 손 외에
    무안에서 담양까지
    얼마나 많은 손들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상에 오르기까지
    또 다른 손들이 있겠지요.

  • 작성자 24.08.25 10:33

    시인님, 그러겠지요.
    그 보이지 않은 손들로 인해서 삶은 이어지고요.

    마음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약육강식의 세계는 이어질 테고...

  • 24.11.11 22:11

    참 좋네요 디카시가 ..."무안 바다가 
    담양 오일장까지 출렁인다"

  • 작성자 24.11.25 23:10

    선생님, 아직 부족한 작품에 아끼지 않은 격려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봐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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