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통풍 발작은 대략 20년 전이었다.
큰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요산수치가 낮아 통풍이 아니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웃기는 이야기이다.
원장은 한양대 교수였고 6-7층의 커다란 건물 두 채가 통풍병원이었는데.
5년 전에 동네 가정의학과에서 검사를 했을 때도 요산수치가 낮아 통풍이 아니라고 했다.
1년에 한 번 정도의 발작을 하는데.
통풍이 발작하면 정말 아프다.
통풍이 발작하면 병원에서 링겔을 맞는다.
그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면 다음 발작 때까지 잊고 산다.
1년에 한 번이라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고 생각하며.
요번에 류마내과에서 검진을 하면서 초음파를 하니 요산결정이 보였다.
그래서 요산결정을 녹이기 위해 패브릭정 40mg를 처방받았다.
그리고 요산결정이 녹으면 통풍 발작이 생길 수 있기에 콜킨도 함께 처방받았다.
도대체 지금까지 갔던 병원들은 무엇이었을까?
유튜브를 검색해보니 통풍은 지속적으로 치료하는 병이다.
발작 이후에 패브릭을 먹어 요산결정을 녹여야만 한다.
그러나 병원의 오진으로 그 기회를 놓쳐 요산결정이 체내에 쌓이게 됐다.
요산결정이 신장에 쌓이면 치명적인 병이 된다.
다행히 아직 신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이번 류마전문병원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지금까지의 병원들은 암인데도 암인 것을 몰랐던 것과 같다.
조기에 발견했으면 손을 쓸 수 있었는데 암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4기가 되어서야 발견한 것과 같다.
바보같은 의사놈들.
유튜브의 의사쌤이 말한다.
통풍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말하면 환자들이 절망한다고.
그러면서 우리는 평생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절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통풍약 복용은 세수보다도 정말 간단한 일이니 전혀 절망할 필요가 없다고.
옳으신 말씀이다.
약을 먹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최상이지만 약으로 통풍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절망은 약도 쓰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것일 것이다.
그 말씀으로 마음이 가벼워졌다.
역시 일체유심조다.
그리고 또 하나.
아는 것이 힘이다.
병에 대해 전혀 몰랐기에 지금까지 방치했다.
내 몸은 스스로 돌봐야 한다.
현대의학의 힘은 대단하다.
그 힘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첫댓글
지금이라도 원인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의사쌤들도 말을 잘해야
환자와 소통이 된다 생각이 되네요~
세수, 양치 참 적절한 표현입니다.
지금은 고인이된 아는 동생이
2년 동안 고통을 호소했지만 병원에서는 항생제 처방만 해줬습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전립선암 4기 판정.
그 동생 자면서 그 의사 수십번 죽였다고 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 했으니까요.
제대로 된 의사 만나는 것도 행운이자 행복입니다.
@기회(일기일회) 아궁!
그러게요
의사수십번 아~!
그분의 울분을 이해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도 비슷한 경우를 당해 하늘나라로
갔습니다만,
의사!그럼요.
잘 만나야 되구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