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석(이하 L) : 요즘 스케줄이 정말 많은 거 같아요. 실장님이 스케줄 조절이 잘 안되신다고 ^^
신해철(이하 마왕) : 뭐... 많은지 적은지는 이제 저는 피부에 안 느껴지죠.
L : <고스트네이션>이 공중파 방송을 끝낸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마왕 : 그거야.. 인터넷 방송이 공중파로 송출되고 있었다는 게 우리 쪽 생각이기 때문에... 공중파를 다시 접는 건.. 내가 짜증이 많이 나기도 했고.
L : 그런데 <고스트네이션>은 이제 어딜 가도 상관없을 거 같기도 해요. 어차피 듣는 사람은 죽어라 듣고 안 듣는 사람은 죽어도 안 듣잖아요. 공중파에서 그런 성격을 유지했다는 것도 신기해요.
마왕 : 정체성을 훼손시키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어요. 제가 그 때마다 고집을 부린 셈이고.. 말하자면 고스트 스테이션을 조금 더 수위를 낮추고 부드럽게 만들어서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그런 시도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꾸준히 있었는데, 애시당초 프로그램 제목 소유권 자체가 저한테 있고, 그렇게 제가 주도권을 쥐고 있던게 그나마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그리고 정체성 바꾸는 건 듣는 사람이 용납하지도 않고.
L : 그 정체성의 유지가 결과적으로는 신해철씨와 청취자에게는 결과적으로 윈윈이 된 거 같아요. 원하는 대로 방송을 하면서 일정 지분을 차지할 수 있었잖아요.
마왕 : 유명해질수록 제약이 심해져요. 예를 들면 MBC의 제안으로 두 시간으로 늘어나면서 12시에 방송됐다가 다시 2시로 내려왔잖아요. 우리가 그런 방송인데, 방송사에서는 골든 타임대.. 말하자면, 요즘 라디오 골든타임의 개념이 바뀌었지만.. 오후 6시나 오후 2시같은 시간대에 절 투입하면....
L : 으하하.
마왕 : 그.. 아주 엄청 청취율을 올려줄 수 있는 DJ로 저를 생각하는데, 저는 그런 제안을 받을 때마다 경악을 금치 못하겠어요. 화도 나고... 그게 뭐, 능력을 평가해주는 거라고 고맙게 생각해줘야 하는 건지, 아니면 이제 이만큼 됐으면 나 사는 모습이나 내가 생각하는 어떤건지 이 사람들이 인정을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이 사람들이. 아직도 나한테 이 따위 이상한 제안을 한다는 건 좀 모욕적인 거죠. 새벽 2시를 지키면서 산다는 게 무슨 뜻인지를 이 세월이 지나도록 이 사람들이 끝끝내 인정하려들지 않는다는 말이냐. 내가 오후 6시에 가서 뭘 하란 말이냐. 진짜 웃기기도 하고.
L : 어떻게 보면 요즘 케이블 TV에서 시도하고 있는 개념이 먼저 시도되고 있었던 거 같기도 해요.
마왕 : <고스트 스테이션>은 하늘에서 떨어진 아이디어는 아니고, 저도 외국 방송을 보면서 아, 외국 애들은 되게 자유롭게 방송하는 구나, 이래도 되는 구나. 그러니까 우리나라 방송이 되게 오바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FM라디오 같은 경우에는 오프닝 멘트하면서 페이드 인 하는 타이밍 그거 하나 맞추는 것도 중요하고 어쩌고 저쩌고 PD에 작가에 몇 명씩 붙어 있는데 외국 라디오 프로그램은 DJ 한 명이 다 하잖아요. 중간에 노래 하다가 뚝 자르기도 하고.. 그것도 메이저 라디오 방송에서. 라디오라는 게 이렇게 그냥 수수하게 만들면 되지, 뭘 오바를 떤답시고 59분 30초에서 엔딩이 맞아야 하고... 아 그냥 하자 그냥. 그렇게 생각해서 시작한 거니까... 요즘 케이블도 보면 우리나라의 엄숙주의를 버리고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거 보는 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비슷하겠죠.
L : 그런데 <고스트네이션>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인기 프로그램이 되면서 부수적으로 얻어진 게 어떤 발언자로서의 신해철씨의 위치같아요. 이젠 방송을 듣지 않아도 신해철씨가 어떤 사안에 대해 하는 말들은 언론에 보도되면서 영향력을 가지는데.
마왕 : 글쎄... 내가 가진 생각이나 내 주변에 대해 관찰하고 표현하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 발언들이 언젠가부터 위력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걱정하게 되는 게, 그런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껍데기나 이런 것들이 본질들을 완전히 뒤덮어 버리면 나중에 내가 정말 중요한 말을 해야할 때 그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하려는 무리들의 싸움이 시작되고부터는 정말 피곤해졌어요. 말을 고의적으로 비틀어서 정말 악의적으로 공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몇 부류 있어요. 정치적으로 제가 어느 한 특정 파벌에 소속돼 있다고 굳게 믿고, 고의적으로 저의 인격을 훼손시키고자 하는.. 그리고 그런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노는 개티즌들. “니가 뭔데 마왕이야” 이러고 하하. 노무현을 지지한 대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달까?
L : 전에 노무현 지지 철회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었죠. 그게 전혀 그 뜻이 아니었는데
신해철 : 정말 뭣 같은 새끼들이죠. 정~~말 뭣 같아요. 살면서 다른 사람이 나랑 다른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하면서 살다보니까 어떤 사람도 나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려고 노력했는데, 그 때 그 기사를 볼 때는 정말.. 야 이건 나~쁜 새끼다. 세상엔 정말 나쁜 새끼라는 게 있는 거구나. 악당이라는 게. 정치적인 그런 건 어떤 놈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입장 차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나쁜 새끼들은 정말 때려줘야 하는 것이, 그렇게 사람의 인격을 고의적으로 파괴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말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참 이해가 안되요. 예를 들어 대마초 비 범죄화와 합법화를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마초 비범죄화 운동이 어떤 맥락의 사회적 맥락에 닿아 있으며, 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한 글자도 공부하지 않고 제가 마약쟁이인 것처럼 죽어라 깎아내리고. 그런데 그게 역으로 저한테는 힘이 되기도 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공격하는 에너지로 저는 가라앉기 보다는 오히려 다른 이슈들을 또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거니까. 저한테 포커스를 맞추면 맞출수록 저는 일정부분 영향력을 갖게 되거든요.
L : 발언권이 생기죠.
마왕 : 그 발언권을 가지는 건데, 그게 현대 매스미디어의 복잡한 구조인 건데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되게 평면화 시켜왔다는 거고, 그걸 입체화 시킬 수 있는 캐릭터가 우연히 떨어진 건 저의 시대적 사명... ㅋㅋㅋ 인거죠.
L : 그런데 그게 방송에서는 양면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오락 프로그램에서 신해철씨의 그런 캐릭터를 부각시키지만, 동시에 오락 프로그램에 맞추려는 부분도 있잖아요. <쇼바이벌>에서 신해철씨에게 MC를 맡던 이영자씨가 랩을 시키는 장면에서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신해철 : 그게 거기서 랩 한다면서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요”를 한게 그 상황에서 무슨 뜻으로 한 건지는 알 사람은 알거고... 그게 이런 거에요. 저의 적들이 ^^ 저를 자빠뜨리기가 힘든 이유가 제가 페이머스하고 노터리우스를 섞어 쓰기 때문에 자빠뜨리기 힘든 거거든요. 제가 데뷔하던 당시에는 노터리우스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었어요.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하고 밝아야 하고 인사 잘해야 하고... 물론 3공화국 때가 더 심했겠지만 우리 때도 되게 심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에는 철저하게 순응해서 살아남았었어요. 단정하게 옷 입고 나가서 소녀들한테 윙크해서 사랑해요 이러면서 살아남던 때가 있었단 말이에요. 속으로는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있는지 사람들은 몰랐겠지만 ㅋㅋ 내가 대가리만 굵어봐라 이대로 살 거 같냐... 그러다가 지금은 제가 그런 노터리우스한 캐릭터를 가지게 됐거든요. 그런 캐릭터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있어요.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면서 내가 하는 행동이 내가 생각했을 때 설득력을 가질 때. 이게 생산적인 발전성을 담보로 하고 있느냐. 다시 <쇼바이벌>의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 늘 보도자료 카피하다시피 좋은 말만 하는 평론이라든가. 그런 문화풍토에서 누가 나와서 쪽 주고 그런 걸 대중들이 즐거워하기도 하겠지만 누가 해도 해야할 역할이라는 거죠. 그래서 무대에 올라가서 악역을 맡는 거죠.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끝나기 전에 황급히 빠져나가죠. 왜냐하면 후배들 볼 낯이 없어서. 그들이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길 바라면서. 그게 참 이중적인 거란 말이에요. 하지만 저는 거기서 제 인간성에 대해 변호할 수 없어요. 제가 사람들한테 웃으면서 그런다니까요. 야, 착한 신해철을 누가 쓰겠냐. 그걸 어따 갖다 쓰겠단 말이냐 이제 와서.
L : 페이머스와 노터리우스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이 굉장히 공감가는 게, 만약 신해철씨가 음악만 하면서 한 두마디씩 하면 분명히 욕은 안 먹겠지만, 발언이 효과적으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에 있어서는 <쇼바이벌> 같은데서 한두마디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방송사에서는 신해철씨를 몰래카메라에서 볼 때 느껴진 건데, 신해철씨를 페이머스하게 이용하려고 하는데, 신해철씨는 그 안에서 노터리우스 하려는 것 같았어요.
마왕 : 뭐 윈윈 하자는 거죠. <쇼바이벌>도 제가 질러주기를 바란 건데, 사람들은 거기서 질러대는 신해철을 보면서 저것이야말로 신해철이라는 말을 하는 거에요. 그런데 실제 신해철은 처음 보는 후배들한테는 말도 놓지 않고. 실제 신해철은 그런데, 카메라가 돌아가면 대중이 원하는 신해철의 역할을 또 해줘야해요. 연극에서 저에게 주어진 배역같은 거라서, 가급적 즐겁게 받아들이려고 굉장히 노력을 해요.
L : 그런 부분들에서.. 예전의 골수 팬들의 반응을 아시나요? 무한궤도 시절부터 쭉 좋아하고... <Return of N.ex.T Part I>을 듣고 눈물을 흘렸던 팬들은 지금 신해철씨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어떤 분들은 극단적으로 “해철이형, 음악이나 좀” 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도 봤어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마왕 : 그.. 역할이라는 게, 꼭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한가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열가지 싫어하는 일을 해아하는 게 인생이지만, 또 싫어하는 게 백가지쯤 돼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면 고민하게 되는 게 인간이고.. 그 중간에 알맞은 커브를 찾으려고 노력하잖아요. 그런데 음악만 하면서 아티스트로만 있기에는, 가만히 앉아있자니 너무 울화통이 터져요. 그리고 그 자리에 내가 가만히 앉아 있는다는 게 비겁한 행위가 될 때, 그 때는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거거든요. 음악을 하면서 처음에는 음악을 듣는 게 마냥 좋았고,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하다보니 기타를 치고 싶었고, 기타를 치다보니 곡을 쓰고 싶었고, 곡을 쓰다보니 작편곡을 하고 싶었고, 작 편곡을 하다보니 엔지니어링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다보니 시장구조나 인프라나 시스템에 대한 총체적인 고민을 하지 않으면 내 모습을 오히려 찾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고.
그게 시야가 넓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다보면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든단 말이죠. 그러다보면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는 일어나서 행동해야할 때가 있는 거죠. 음악만 해서 그게 다 해결이 되면... 거룩하죠. 좋죠. 제일 좋았겠죠. 옛날 팬들 중에 이해 못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어째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뮤지션으로 사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무엇이든 다 표현하고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시대와 시스템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건지 제 쪽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거죠. 미친거 아냐? 어떤 사람들은 음악과 현실 세계의 금을 딱 긋고 선비 같은 태도로 음악에 몰입하는 게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카테고리 적으로 봐서도 일생 블루스만 판다든가 그게 의미 있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애시당초 난 그게 아니었어요. 음악만 할 때도 난 온갖 잡탕과 혼성모방과 장르 건너뛰기와... 그게 나에게 주어진 임무이기도 했었고, 그걸 내가 즐기기도 했었고. 음악만 하면서 거룩하게 살면, 저 이제 자존심 상할 일이 하나도 없어요. 옛날엔 음악 하면서 자존심 상하는 일 정말 많았거든요. 미치게 힘들었고. 공연장만 가도 무슨 사고 나도 스텝들이 주머니에 손 꽂고 있는 시대였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음악 쪽에서 너무 대접해줘서 그럴 때도 있어요. 내가 나이를 처먹었구나. 옛날에 방송이나 연예계 속성상 서러운 일 당하면 용필이 형 보면서 버텼거든요. 용필이 형이 방송사 이 쪽에서 저 쪽 복도를 걸어다니면 PD들이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쓰러질 때 역시 오래 해야 하는구나 싶었는데 요즘에는 방송하러 가면 담당 CP입니다 이러면서 커피 타오면 아 내가 그만해야 하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그런데 지금 나는 그렇게 편하게 음악만 할 수 없고, 음악과 방송 컨텐츠와 비즈니스와 미디어가 융합되는 시대에서 온갖 일들을 한꺼번에 해나가면서 다른 한편으로 음악을 하는, 이런 상황인 거죠.
L : 자신에게 지금 2000년대 음악계에서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요.
마왕 :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죠. 음악만 할 때가 사실은 내 개인의 인생에서는 제일 해피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94년 쯤에 모든 방송에 출연이 금지라서, 죽어라 레코딩하고 콘서트 하고 인터뷰 몇 군데만 하면 끝!이던 시절, 아무런 사회적 의무도 없던 시절.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반에 담아서 이야기하면 되던 시절이 내 개인사에서 가장 행복하던 시절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인간의 싸가지라는 게 발동하거든요. 사람이 받은만큼 돌려줘야 하잖아요. 내 커리어는 사실상 몇 번 정도 끝났어야 해요. 데뷔하고 나서 20년이 되는데, 가창자로서 본다고 하면 모든 방송에 블록 당하면서 출연제한 받았을 때 거기서 끝났었어야 했어요. 그런데 팬들이 음반을 열심히 사재끼니까, 수명이 안 끊겼잖아요. 그럼 누렸단 말입니다. 그럼 이걸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갚아야 하는 거냐, 그리고 누구를 대상으로 갚아야 하는 거냐. 대중한테 갚아야 하는 거냐 후배들한테 갚아야 하는 거냐.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냐. 이걸 해야 하는 거에요.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한테 이런 말하면 웃으니까 여간 속내를 털어놓지 않지만, 결국은 저 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우리 세대가 매달려야 하는 일이 시스템의 총체적인 개혁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내가 음악하는 앤데, 내가 재계를 개혁하겠어요 군부를 개혁하겠어요 하하. 그리고 내가 무슨.. 혼자하겠어요 그걸? 그래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소개받고 소개하려면 매스미디어가 필요하고, 라디오 방송이 필요하게 되고. 그러면 기왕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면, 처음에는 고스트 스테이션이 해외 락이나 팝 음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정도의 파워하고 지분을 확보하고 나면, 가만 있어봐, 이 정도로 지분을 확보 했으면 인디 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바꿔서 그 쪽으로 활용도를 높여서 양수겸장을 치는 게 전략적으로 훨씬 더 공헌도가 높아지는 거니까.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그렇게 해야겠구나. 그럼 이걸 이용해서 콘서트도 열고, 초딩 중딩일 때부터 인디 음악을 듣는 세대를.. 숫자가 몇 명이 되든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니까 미친년 널뛰기 하듯이 하게 되는 거에요. 주사위는 던져진거고, 후회해도 소용없는 얘기고. 음악만 할랬으면, 영국 유학갔을 때부터 지금까지 귀국하지 말고 거기서 계속 판이나 던지고 영원히 입을 다물고.... 아니면 태지처럼 살든가. 하하. 그러지 못하면 지금의 나처럼 닥치고 좌충우돌 하면서 어떻게 하든지 부비면서 살든가.
L : 90년대에는 어느 정도 뭐가 옳고 그르다, 뭘 하고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락은 뭘 하고, 팝은 뭘 하고. 그런데 2000년대는 신해철씨의 말처럼 과연 뭘 해야하는가를 고민하면서 부딪치게 되는 거 같아요. 그러니까 과연 좋은 음악이란 뭔가, 음악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부터 다시 하게 되는 시대가 온 거 같아요.
마왕 : 저도 그 문제를 고민하면서 어디에 포커스를 둬야 할 것이냐라는 생각을 하면서 얻은 결론이 뭐냐면... 그래서 제가 생각한 최종적인 답이 시스템의 개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어 표절의 문제만 봐도 그걸 표절하는 개인 작곡가의 양심이라는 문제라는 비난만 하지 왜 여기서 표절이 허용되는 시스템이 돌아가는 거냐라는 데에 대해서는 안하려는 거죠. 이런 문제의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대중의 문제를 지적하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대중의 책임을 면제시켜준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음악이 후지다면 대중에 문제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중은 성스럽고 귀한 위치에서 높이 있는 분들이셔서, 대중의 문제를 지적하면 아주 작살을 내놓습니다. 대중이 상전인 나라이기 때문에, 그게.. 대중이 자신의 위치를 최상위에 내놓는 나라는 드물거든요. 서양의 경우에는 수평적인 구도잖아요. 뮤지션들이 친구같은 개념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상석에 떡하니 앉아 가지고 들라 이르라 한 곡 뽑아봐라 이 개념이 아직까지 있는 나라니까.
그럼 대중적인 문제에서 또 거슬러 올가면 뭐냐. 그럼 맨 꼭대기에는 뭐가 최종보스로 있는 거냐. 다소 엉뚱할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보는 거는 이 놈의 나라는 패러다임 자체가 엉망진창인 거다. 정치 철학이나 가치 체계가 완전히 붕괴된 나라고. 삶에 대한 가치도 철학도 체계도 아무 것도 없는 속물들의 나라에서, 심지어 청소년들 한테 고민을 유보하라고 요청하는 천박하고 무식한 어른들이 지배하는 나라니까,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갈 수 없는 거죠. 음악, 철학... 그러니까 아최종보스가 그거라면 굉장히 상대하기 힘들겠는데 이런 생각이 드는게, 세대가 걸리니까 이런 문제는. 그럼 싸워야 할 게 굉장히 커진단 말입니다. 어릴 때부터 인생의 목적 자체를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을 두고 아이들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기르는 나라에서 듣는 음악과, 대학이라는 거를 목적으로 해서 모든 사고를 정지시키는 나라에서 아이들이 듣는 음악은 다를 수 밖에 없죠. 그러니까 지미 핸드릭스와 레드 제플린을 듣는 아이들의 숫자는 점점 더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거고, 과거에는 군부독재라는 암울한 사회 분위기가... 그런 문화들을 컬트화 시키면서 젊은이들을 굶주리게 하고 문화에 대한 갈망을 일으켰다면 요즘에는 또 마땅히 그런 팩터들도 없어요. 그러니까 총체적인 시스템의 난조에 다가 과거에 쌓여있는 악덕이 한꺼번에 폭발한 거죠. 90년대 우리 음악이 한 때 괜찮았을 때도 우리 사회에 깊숙이 존재했던 인자들이 드러난 거죠. 견제장치가 없으니까. 그래서 다시 시스템을 복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고, 그 때 다시 또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생각해야하지 않나...
L : 음악으로 한정한다면, 그 시스템의 문제에서 가장 큰 문제가 전 시대의 음악적 자산이 전혀 계승되지 않는 부분 같아요. 그냥 간단하게 사운드만 따져도 사운드가 70년대 팝 사운드하고 90년대 팝 사운드를 비교하면 계속 좋은 점을 계승하고 발전하면서 다른 게 나오고 좋아져야 하는데 90년대 음악들을 들어보면 화려하게 만개하다가 2000년대에는 그게 다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지금 음악 만드는 사람들은 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면서 일정 수준까지 올리고 거기서 끝나버리고.
마왕 : 일단 FM라디오에서 팝송 프로그램을 철수시켰죠. 그 대가를 지금 FM라디오가 그
발등 지가 찍은 대가를 받고 있잖아요? 어차피 우리나라 음악이 서양 음악 복제라면 늘씬하
게 복제하는 걸 배우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만의 음악을 찾아나가는 건데, 우리나라는 그 원소스를 차단시켜버렸어요. 그러니까 요즘 신인 작곡가들은 우리나라 가요만 듣고 가요를 만드는 그런 현상이 벌어졌어요. 우리 시대에는 그런 놈들이 존재할 수 없었지. 그것도 옛날 가요를 듣고 축적돼서 요즘 가요를 만드는 게 아니라 요즘 가요를 듣고 요즘 가요를 써요. 한 1~2년 내로 작곡가도 되고. 이런 괴상한 일이 벌어지는 거죠.
L : 굉장히 유명한 어떤 작곡가인데, 곡을 만들 때 거의 빌보드의 유명곡들만 거의 그대로 가져다쓰는 사람도 있죠. 무슨 과외를 받는 것도 아니고.
마왕 : 대중층이 얇아지는 거하고 뮤지션 층이 얇아지는 거하고 똑같이 가는 건데, 몇 년전에 벌써 한 라디오 PD가 그런 말을 했어요. 요즘엔 백스트릿 보이즈만 들어도 마니아라고.
L : ..........
마왕 : 그리고 현대의 대중은 중세의 대중이 다른 것이... 그 대중 안에서 아티스트를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기 때문에, 그 대중 안에서 누군가 스타가 되고 아티스트가 되는 건데. 바로 그 백스트릿 보이즈만 들어도 마니아가 되는 그 얄팍한 대중세대 애들 중에서 작곡가가 되는 거니까 얄팍한 애들이 나올 수 밖에 없죠. 그래서 저도 고민 많이 했어요. 무슨 고민을 했냐하면, 내 형들 때도 얘기하기를, 요즘 음악은... 아 씨발 들을 게 없어. 그렇게 얘기했고, 그렇게 얘기하는 게 상례인데... 70년대 음악은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황금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 나이 먹어들어가는 사람들은 60년대 음악이 그립다고 말했고, 80년대에는 비명을 지르면서 70년대를 그리워했고... 그래서 과연 그러한 속성 때문에 내가 나이를 먹어서 요즘 음악을 이해 못하기 때문에 요즘 음악이 후지게 들리는 것인가, 아니면 절대적으로 나쁘기 때문에 요즘 음악이 후진 것인가. 가만히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이건 냉엄하게 생각해야 한다. 이건 내가 꼰대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달려 있다 이건. 하하. 그래서 요즘 음악도 가슴을 열고 편견 없이 들을려고 노력을 좀 해보고, 잘 생각을 해보고.. 그러면서 아슬아슬하게 생각하는 게.... 제 윗 또래 선배들 중에서는 그런지부터는 음악 못 듣겠다는 사람들도 있었거든요. 기타 솔로도 안 나오는 게 무슨 록이냐고. 그런데 그 그런지를 듣던 세대들마저 린킨파크는 때려 죽여도 못 듣겠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어쨌든 그런지도 듣고 린킨파크도 듣고 하이브리드 밴드들도 오케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그것도 되게 노력한 결관데... 그래가지고 진짜 오래 고민을 했는데, 아주 최근에 결론을 내렸어요. 요즘 음악은..... 절대적으로 후지다. 하하하하
L :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마왕 : 아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한 고민의 결론이에요. 요즘 음악은 내가 나이를 먹어서 후지게 들리는 것인지, 아니면 절대적으로 후져서 후지게 들리는 건지, 아우 되게 오래 고민했다니까요.
L : 해외 음악까지요?
마왕 : 아뇨. 해외 음악까진 아닌 거 같아요. 요새 좋은 음악들 많이 나와요.
L : 해외는 락이 다시 부흥기로 가는 거 같아요.
마왕 : 락이 뭔가 제네럴라이즈 한달까? 진정한 하이브리드가 되는 거 같아요.
L : 그러니까 악틱 멍키즈같은 밴드를 들으면서 느낀 건데, 이건 락은 락인데 장르로서의 팝이 아니라 말 그대로 파퓰러한 의미로서 팝의 테두리 안에서의 락이구나. 그러니까 90년대만 해도 락을 듣는다는 행위나 락 음악이라는 게 어떤 특별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얘기를 들어도 그렇고 제가 들어봐도 그렇고 요즘에는 평범한 소년 소녀들이 락 음악 들으면서 책도 읽고 자연스럽게 생활의 BGM으로도 깔고 그런 시대인 거 같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표절도 제대로 못하는 그룹 노래도 잘 되니까. 우리나라만 한정하면 절대적으로 후진 음악들도 대중적으로 먹힐 수 있는 시대가 맞는 거 같아요.
마왕 : 그런데 소녀시대는 괜찮단 말이야.....
L : 아 괜찮아요. 그 곡 은근히 잘 만들지 않았어요? 그들에게 맞춘 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마왕 : 그들에게 맞춤 제작된 곡도 괜찮았는데... 걔네들 춤 추는 거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아니 걔네는 저기 춤추는 게... 저 북한 인민군 제식.. 그거 보는 줄 알았어. 좀 무서울 정도로.
L : 으하하. 완전히 도는 게 군무잖아요. 딱 도는 게, 그거 보고 쟤네 된다 그랬거든요.
마왕 : 무슨 기예단 수준이잖아요. 그래가지고 한 편으로는 쟤네들이 측은하기도 하고.. 시각적으로는 와 멋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하고...
L : 약간 무섭더라구요.
마왕 : 그러면서... 야 모닝구무스메보다 훨씬 낫잖아 이런 생각도 들면서 하하. 아 우리나라 아이돌계는 나름대로 발전을 해나가는 중이에요.
L : 아이돌계는 옛날로 따지면 춤 잘하고 노래 잘하는 예인들을 극단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거 같아요. 거기에 뭘 담느냐는 문제가 되겠지만...
마왕 : 현대판 예인 양성소랄까?
L : 예. 그게 무슨 동네 광대가 아니라 거의 장인 수준을 만들어내려고 하니까...
마왕 : 그렇죠. 그 정도 수준이면 된거지.
L : 그래서 소녀시대 보면서 약간 싸늘한 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마왕 : 그게 애니메이션도 도에이 프러덕션 같은 명가에서 대작주의 극장 작품들을 만들고, 나중에 뛰어든 도호 프러덕션에서 특촬물 만들고.. 이런 식의 족보가 생기잖아요. 그런데 나는 이제 사람들이 좀 돈수만 개수만 그만하고 인정해야 하는 게 SM은 아이돌의 명가고, 나오는 아이돌 보면 때깔이 반딱반딱 닦아서 나오는 거 같고. 소녀시대는 너무 닦아놔서 겁나더라.
L : 하나하나 보면 요즘 귀여운 애들을 모아놓은 거 같은데, 걔들이 모여가지고 하니까 이게.. 무섭더라구요.
신해철 : 어떻게 팔하고 다리하고 각도가 1mm도 안틀려?
L : 그게 한 바퀴 도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45도 각도로 잡아주는데, 그게 똑같이 돌아줘야 잡아줄 수 있는데 정말 똑같이 돌더라구요. 오히려 각자 솔로 출 때는 멤버들 편차가 보이는데 군무 출때는 이게 너무 정확하게 맞더라구요.
마왕 : 맞아. 걔넨 그게 멋있더라.
L : 그럼 대체 군무를 얼마나 돌렸으면 저 나이에 저게 가능해...
마왕 : 으하하. 무슨 진기명기 시간에 나가야할 거 같아.
L : 그러니까 재밌는 게 한국은 아이돌계에서 해외 락계보 만들듯이 계보 만들어지더라구요. 그룹에서 시작해서 솔로로 나가고 다시 뭉치고...
마왕 : 아이돌은 오히려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거죠.
L : 그점에서 <tvNgels> 출연진들로 그룹을 만드는 건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논란이 많은데.
마왕 : 사람들은 내가 만든 결과물을 아직 본 적이 없잖아요? 그건 결과물이 나와야 얘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L : 그런데 락으로 이 문제를 한정해보면, 신해철씨는 지금 <고스트 네이션>이나 공연장 고스트 씨어터를 만들면서 락계에 대한 어떤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국 락의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마왕 : 지금의 여당이 대단히 허약한, 더 이상 집권을 할 수 없는 R&B 당과 거기에 SM을 비롯한 아이돌 당의 연합이 수구적인 행보를 보이는 거라면 야당으로는 집권능력이 있는 무능한 인디당만 난립하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재밌는 건 야당의 체질이 굉장히 개선되고 있다... 10년 사이에. 그리고 재밌는 게 해외에서는 절대 인디일 이유가 없는 음악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인디가 되고 본인들도 인디가 되고. 그러면 이건 동아기획이라는 한국적 언더그라운드의 개념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데, 인디가 지금 그렇게 되고 있어요. 댄스 음악을 하는데 자신이 댄서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송국이 안 받아줘서 인디에 내려와서 고독하게 댄스 음악 하는 애들이 있는가하면, 필사적으로 관객들을 재밌게 해줘야 한다는 것을 트레이닝한 친구들이 있어요. 그 시작이 <쇼바이벌>같은데서 슈퍼키드같은 그룹이 등장하는 현상이구요. 30명, 50명 관객들을 웃기기 위해 10년씩 눈물젖은 빵을 먹어야 했던 애들이 미디어로 가니까 효과가 나오는 거죠. 그 방청객들이 인디음악 애호가도 아닌데 걔들이 봐도 재밌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래서 중요한 게, 지금 인디 음악 하는 애들은 엔터테인먼트의 중요성과 탈렌트를 인정하는 게 필요해요. 저는 어렸을 때 프린스의 팬이었다는 게 저에겐 중요했던 거 같아요. 90년대는 좋은 시절이었지만 교조적이었던 부분도 많았는데, 관객들을 엔터테이닝 시키려고 노력하는 밴드들은 굉장히 싼티나는, 무슨 배신자 취급했거든요. 그런데 프린스는 자신이 엔터테이너고 최고의 작곡가이고 살벌한 댄서야. 그러니까 음악을 저렇게 잘해도 대중을 뻥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우리가 무대에서 인상만 쓴다고 락하면 누가 우리를 볼거야.
밴드하는 후배들한테도 그 얘기 자주해요. 야, 니들이 댄스 뮤직 하는 그 댄서들이 가수 해볼려고 설친다고 생각하지만 니들이 걔네 연습 시간의 10분의 1이라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냐? 미친 거 아냐 니네 지금? 야 니네가 기타치는 시간이 걔네가 춤 연습 하는 시간하고 동일해야 니네가 얘기를 할 수 있는 건데, 걔네가 춤추는 시간이 너희 기타 치는 시간보다 동일할 뿐만 아니라 10배가 넘어. 그럼 너희가 무슨 수로 걔네를 이기겠냐고. 그리고 외국 락의 흐름이나 주워섬기지 말고 우리나라 토양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음악을 해야해요. 엔터테이너형 락 밴드가 전국을 휩쓴, 그런 히스토리가 없는 나라에서 슈게이징 스타일은 왜 합니까? 슈게이징 스타일은 키스같은 밴드가 휩쓸고 가고, 엘비스가 왔다가 가고, 비틀즈 때문에 애들 실려가고 이랬던 나라에서 틈새시장 노리고 들어가는 거지 이건 뭐 락스타가 없던 나라에서 슈게이징이 왜 나와.
미안하지만 국내 슈게이징은 서양처럼 사회 특유의 분절과 단절의 문화 속에서 나온 그런 게 아니라 외국 슈게이징 보고 흉내낸 슈게이징이란 거죠. 그러니 라디오헤드는 땅바닥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고 관객의 마음이 찢어지는데, 우리나라는 계속 땅바닥 쳐다보고 있으면 저 새끼 뭐하는 거야? 이러고 나가버린다는 거지.
L : 지금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은 자생적인 문화에서 우리의 장르가 생기는 어떤 토양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같아요.
마왕 : 그게.... 사실 대마초 파동으로 맥이 끊긴 것도 크구요. 그 70년대에 우리나라에 나왔던 LP판들을 들어보면 믿어지지 않는 음악적 성과를 발견하잖아요. 어 연주 잘했네?하고 깜짝 놀라는 앨범들도 있었고. 저도 되게 편견이 심했던 게, 우리나라 밴드 정말 싫어했었어요 어렸을 때. 디스토션이 안나오니까. 저도 고등학교 때 우리 반 애들을 모아놓고, 이런 뭣같은 나라에서는 모든 음악을 다 없애고 헤비메틀로 통일해야만이 진정한 음악의 승리가 온다고 주장했던 애고. 디스토션이 나오지 않는 기타는 쓰레기라고 거침없이 뱉었던 때도 있었으니까. 그리고 송골매가..... 철수형이 겸손한 표현이었지만 송골매는 잘 만든 음악은 아니었지만 잘나가던 음악을 했다고 표현했었는데..
L : 으하하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라고.
마왕 :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니까 사랑과 평화 같은 앨범들을 들어보면 연주를 제대로 하고 있고 나름대로 녹음 수준도 참혹한 정도는 아니더라구요. 그런데 대마초 파동 때 뮤지션들을 다 묶어놓고 사멸시키던 시절... 그 때 문제가 생긴 게 있어요. 그리고 전 세계 음악을 뜯어놓고 보면 일본이든 인도든 비틀즈가 왔다 간 나라하고 안 왔다간 나라하고 다르고, 롤링스톤즈가 왔다 간 나라하고 안 왔다 간 나라하고 음악적 토양이 완전히 달라져요. 그나마 딮 퍼플은 나이 먹어왔을 때 나이먹은 넥타이 부대가 장난 아니게 왔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롤링스톤즈가 안왔어요. 팬덤이 없어요. 생각보다 롤링스톤즈가 굉장히 중요한 게, 락의 쾌락주의와 파티음악으로서의 락이 굉장히 중요한데, 한국은 롤링스톤즈의 팬덤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불만을 토했어도 헤비메틀이 일정한 세력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시나위 부활 H2O 이 3인방 때는 전국적인 무브먼트를 일으키기도 했고.
L : 제가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인천 가면 메틀을 들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마왕 : 그렇죠. 그 때 인천이 메틀의 도시였지. 그런데 지금 뭐냐고. 그 부분에서 토양이나 시스템을 만드는데 있어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할 일이 굉장히 많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내가 어렸을 때 디스코를 듣고 있었을 때, 우리 삼촌이 킹 크림슨이다 들어봐라. 레이프가렛 좋지만 그거 언제까지 들을 수 있을 거 같냐. 씨익. 그래서 처음 들어보고. 이런 사회화 과정이 있는 건데 우리는 지금 그게 끊겨 있다는 거죠. 그러면 지금 386세대들은 청소년 세대에게 음악으로 치면 레드 제플린과 핸드릭스를 설명할 수 있는 내공과 의무를 가지고 있는데, 지들은 지들끼리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고 있으니까 이게 뭐하고 있냐는 거죠. 음악이 살을 붙여서 가는 게 아니라 세대끼리 놀다 끝날 수 밖에 없는 거지. 그럼 또 동시대에 날리는 남의 나라 노래 들여오게 되는 거고. 옛날에 음악의 사회화 과정을 따진다면 김기덕 선발투수, 황인용 중간계투, 마무리 전영혁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을 듣게 만들었냐는 거죠. 그런 역할을 해야 해요 어른들이. 그런데 우리는 되려 정보의 과잉 속에서 되게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니까.
L : 그렇다면 지금 막 음악을 듣는 세대에게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10대와 20대를 어떻게 바라보나요.
마왕 : 음악이 사회 풍토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봐요. 표절을 하는 놈들도 그런 생각을 해볼 수 있거든요. 그 새끼가 어렸을 때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 그러니까 명예와 자부심을 가지지 못한 애들이 벌이는 짓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고. 실제로 그런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잖아요. 특히 요즘에 그런 부분에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게 딸래미를 낳다 보니 자꾸 그런 부분에 신경이 쓰여요. 교사들한테 굴복당하는 경험을 하게 하느니 차라리 학교 안 보내는 게 낫다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애를 유학을 보내서 기러기 아빠가 된다 생각하니 그랬다간 애가 우리나라 사람이 온전히 될 거 같지 않고. 아주 그지같죠. 그러니까 재미있는 현상들을 찾아내고 여기서 긍정적인 팩터를 보고, 쿨하다는 게 뭐냐라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우리 때의 쿨하다는 거는 쿨하면 안된다는 교육을 받았다면, 우리는 쿨한 거 따지다 굶어 죽는다는 생각을 했다면 요즘 세대 아이들은 부모들이 애들한테 쿨한 건 인정하는데 애들 스스로가 쿨한 거의 기준을 이동시켜 버렸어요. 그러면 그거는 누가 잡아주는 거냐. 삼촌들이,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같이 놀면서 잡아주는 거거든요.
그리고 애들이 새로운 쿨한 기준을 접하고 깨어나는 속도는 빠르다는 게 희망적인 요인이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같잖지도 않은 음악 들어보다가 이런 게 있었어? 하고 빠지는 거 금방이거든요. 그래서 음악 마니아 하나 탄생하는데 6개월이면 되거든요. 그래서 내가 음악 마니아 우습게 알잖아요. 음악에 열광하면 누구나 음악 마니아 될 수 있는 건데, 왜 벼슬아치 행세를 해? 사시 합격했어? 내가 레이프가렛 듣다가 아이언 메이든과 핑크 플로이드 듣고 우는데 6개월에서 1년 걸렸거든요. 아직도 그건 유효하다는 거죠.
L : 그점에서 넥스트의 <개한민국> 앨범, 저로서는 <The Return of N.ex.T Part III>라는 이름이 더 와닿는데요. 그 부클릿에 써놓기도 했지만 저는 그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서 밴드의 음악을 만들고, 홈 레코딩 시스템을 이용하고 기록해서 음악을 만든다는 게 음악적인 토양이나 시스템 만들기와 연결 돼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왕 : 그 앨범은 어떻게 보면 저의 콤플렉스의 표현이었던 건지도 몰라요. 어떤 콤플렉스였냐하면 계속 독재자라고 비난 받는 것에 대한... 그래서 그 앨범에서 저지른 패착은 팀의 주 공격수이자 공격 루트를 만들어내는 신해철을 스스로 묶었다는 거. 그래서 다른 멤버들의 분발을 촉구했지만... 그때는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제가 나서서 정답이라고 얘기해버리면 멤버들이 무슨 음악을 하고 싶겠는가. 그런데 6집 앨범은 제가 철저하게 통제하고 멤버들하고 같이 움직이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밴드다운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지휘자로 악상을 조정하고 불러대고 그러면 그 자리에서 연주를 하는 시스템인데...
L : 파트 2 이후로 다시 그 시점부터 시작해서 그걸 새로 영입한 멤버들과 쌓아서 다시 밴드 음악을 만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첫 번째 CD가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마왕 : 이번 앨범에서는 제가 컴퓨터 녹음을 금지시켰어요. 그래서 카세트 녹음기에 녹음하면서 만들어요. 그러니까 악상은 제 아이디어에 의존해 움직이지만, 오히려 각자 작업해서 합치고 이런 부분은 있을 수 없고, 멤버 전원이 모여있는 이 현장에서 모든 파트가 만들어져야 해요. 그런 면에서 또 앨범마다 한 장씩 고집을 부리는 게 있는데, 이번에는 앨범에 더빙 금지령을 내렸어요.
L : .........................네? 왜요?
마왕 : 필요 없는 거 같아요. 팀에 드럼 베이스 보컬이면 모르겠는데 팀에 키보드까지 다섯명이나 있는데 더빙은 필요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이번 앨범은 더빙이 없다고 말했고, 김세황한테 솔로하고 배킹하고 한 트랙에 다 치라고 했는데, 지금 죽을라 그래 하하.
L : 으하하하
마왕 : 그리고 원샷으로 녹음으로 간다고 얘기했고.
L : 파트 3때 그 느낌은 있었어요. 파트 1,2 특히 파트 2의 경우엔 밴드라는 부분도 있지만 신해철씨 개인의 모든 스펙트럼을 집약했다는 생각이었는데, 파트 3는 밴드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집중력 있게 해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왕 : 그... 이게 20년을 음악을 했으면 옛날에 대중들이 저한테 음악을 하는 환경하고 돈을 마련해줬다 이랬다면 내가 대중들한테 요구할 수 있는 최소치가 뭐라고 생각하냐면, 이제는 좀 놔줘야 한다. 그러니까 기대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넥스트는 이런 음악을 해야 돼, 아니면 이번 판이 몇장이나 팔렸나요? 이런 짓좀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거죠 이제. 그런 거하고 상관없이 음악하는 거를 자연스럽게 생각해야하는 건데, 해외 아티스트들 같은 경우에 인기의 피크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그 다음에 되거나 말거나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있으면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인 거잖아요. 그럼 상업적인 성취하고 음악적인 성공하고 동시에 이루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업적인 거하고 음악적인 것의 동시성취라는 거는 그... 못하는 거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그게 하기 싫어서 일수도 있어요. 제 앨범 중에서 대표적인 걸 표현한게 모노크롬 앨범인데, 그 앨범에는 저의 뚜렷한 메시지가 들어있거든요. 이 앨범에서는 상업적인 성취를 하기 싫다고. 나좀 그냥 놔두면 안되냐? 그리고 히트곡 못내면 제 이제 한 물 갔어 이러는.. 얘가 언제까지 갈래나 언제 망해먹는 이런 거 안하면 안되나? 나 꼴리는대로 하면 안되냐? 이런 의사표시였는데...
그래서 넥스트 앨범을 만들 때는 오히려.. 파트 3를 만들 때도 그랬어요. 파트 1과 파트 2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다. 그리고 6집 앨범도 넥스트라는 밴드의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기존의 듣던 팬들을 끌고 가려는 생각은 뮤지션으로서의 의무나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그게 지나치면 집착이 돼 버리고, 그게 지나치면 내가 하는 음악이 아니고 남이 원하는 음악이 되요. 그런데 그게 재밌던 시대가 있었어요. 너네 내가 요걸 하길 바라는 거지? 후후후. 특히 솔로 앨범 만들던 시절 인기가수 할 때는, 히트곡을 만든다는데 대해서 굉장한 흥분과 재미를 느꼈었어요. 그러면서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스타일이 없는 건데 후후후 이런 스타일로 만들 수 있지롱~ 그리고 이런 거 하면 아주 여러 사람들이 좋아할 거지롱~ 그런 작업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다음에 넥스트로 넘어가면서는 음악 좀 좋아한다는 사람들한테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그 당시의 한국 록 음반들을 들어보면 기타치다 한번씩 꼭 삑사리가 났었거든요. 막 난이도는 우리가 옛날에 올림픽 체조경기 볼 때 그런 안타까움 있잖아요. 루마니아 애들이 막 하고나면 우리나라 대표팀도 나가서 하는데 보면 난이도는 똑같은 거 하는데, 분명히 해설자들은 같은 기술이라고 하는데 때깔은 좀 다르잖아요. 그런 걸 위해서 기타리스트를 스카웃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엔지니어들을 불러들이고... 너희가 듣고 싶어하는 게 헤드폰을 끼고 딱 들었을 때 허그덕 팝송 같애 그러는 터지는 드럼 소리와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안심이 가는 기타 연주와 이런 거 아니겠냐. 그리고 고음의 보컬이지 이런 거. 그런 거 듣고 싶다는 거지 알았어 알았어 성질대로 해줄 게.
L : ‘코메리칸 블루스’ 나왔을 때 사람들이 그랬죠. 이 소리가 다 한 꺼번에 나오냐? 사물놀이하고 기타하고 다 들려 야~ 이랬고 ^^
마왕 : 제 음악에 대해서 혹평하는 사람들 중에 항상 나오는 얘기가 사운드 과잉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고집하느냐면, 사운드 과잉이 후반작업에서 깔끔하게 나오면 리치하다는 거고 그게 정리가 안되면 사운드 과잉인 건데... 이유가 없는 소리가 있을 때는 사운드 과잉인 거고, 이게 분명히 워킹을 하면서 다 들리면서 릴레이션이 돼 있을 때는 이유가 되 있는 거고... ‘코메리칸 블루스’는 진짜 사운드 과잉인데... 되잖아요. 하하.
L : 모노크롬 앨범에서 메시지보다 국악하시는 분 창할 때 그 쭉 뻗어나는 공간감, 그걸 들려주고 싶은 거라는데 어쩌겠어요.
마왕 : 아후.. 그 앨범은 개 노가다... 웃기잖아요. 그 앨범이 그 당시에 신해철의 상업적인 음악 생명이 여기서 끝나는 구나. 야 이번 앨범 드디어 망했대. 그 새끼 어디까지 가나 했다. 막 그랬던 앨범이었는데... 그 당시에 저도 예상은 하고 만든 앨범이었지만 참혹한 참팬데... 하고 만들었던 게, 18만장이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L :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마왕 : 그러면서 기자가... 제 음반이 망하기를 학수고대 하기를 바랬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거 같은 기자였는데... 그런데 이번 음반이 상업적으로 참패했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불안하지 않으세요? 계속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그럼 뭐... 히트곡을 몇 개나 더 만들래는 거야 앞으로? 그랬는데... 그게 18만장이었거든요.
L : 요즘 18만장이면... 그것도 모노크롬 앨범으로..
마왕 : 해보고 싶은 건 실컷 해봤으니까.
L : 마지막 질문입니다. 지금 신해철씨가 앞으로 3년동안 가장 해야할 구체적인 일이라면.
마왕 : 지금 눈 앞에 벌어진 일들은.. 홍대에 고스트 시어터를 만들어서... 지금 인디가 규모가 너무 애매해요. 30명 앞에서 공연을 하며 단련된 다음에 극장급에서 공연을 하면서 성장해야 하는데 그런 곳이 많지 않아서... 해외야 인디가 언제까지나 인디가 되도 상관없지만 우리나라는 인디가 메이저화 해야할 의무가 주어졌어요. 제 생각엔 그래요.
그 쪽에서 스타가 나와야 SM의 어떤 가치 그런 방향론.. 그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시스템을 타도하자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그 시스템을 존속하면서 록이 또 하나의 세력이 돼서 양당제가 되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시스템화 해야 하냐. 그러면 매스미디어에 대한 출구와 공연 기회를 늘리고, 그걸 생각해야하잖아요.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그거에요.
골목길에 나와서 얘들아 놀자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쓸쓸해요? 여러 사람들이 즐겁게 놀면 좋은데 대한민국은 즐겁지 않은 나라인 거죠. 그러면 내가 밖으로 뜨던가 한국에서 재밌게 살아봐야 하는데 첫 번째는 이미 한계가 있고. 그럼 넥스트에서 음악 하는 건 기본이고, 가장 중심이 되는 거니까. 넥스트의 재결성 동기도 양놈들 음악 하는 거 구경하면서 느낀 건 밴드는 목적이 아니라 밴드는 생활이라는 거였으니까. 밴드는 가족같은 거고 생활인 거고 먹고 자는 것 같고 음악하는 거고. 그거야 변하겠어요?
그거 말고 다른 뭔가 내 인생을 채워주는 부분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게 30대였다면, 40대에는 이제 뭔가를 토해내야 하는데 그래서 길을 뚫어야 할 거 같아요. 뭐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락 밴드가 나와서 풀타임 라이브 하는 프로그램 하면 말이 되냐고 하지만 제가 엠씬데요 하면 편성하겠다고 하니까 하하. 그런 것들에 왜 의무감으로 느끼는 건지는 나도 모르겠는데, 한편으로는 의무감으로 느끼는 것 같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재밌어 하나 봐요 제가.
음악 외적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 존심 상하는 일들도 많아요. 넥타이 매고 이사회도 주재해야 하고, 자본가들 만나면서 끊임없이 왜 여기에 당신이 투자해야 하며 어떤 이익을 가질 수 있으며, 이런 것들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일들을 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감사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현실을 보면서 무기력하게 있는 것보다는 여기 저기 뚫을 수 있다는 기력이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고.
첫댓글와...달변과 달변이 만나니까 이건 뭐 질문과 답 자체의 퀄리티가 다른거다..ㄷㄷㄷㄷ 마왕과 강명석의 마음에 드는점은 아이돌을 무조건 부정하며 깔보지 않는다는점..SM의 장점을 알아..난 그걸 최근에 알게 됐지만 하여튼 대단한건 대단한것...그외에도 공감가는게 많았는데 난 왜 아이돌 얘기만..;;;;ㅋㅋㅋㅋ
첫댓글 와...달변과 달변이 만나니까 이건 뭐 질문과 답 자체의 퀄리티가 다른거다..ㄷㄷㄷㄷ 마왕과 강명석의 마음에 드는점은 아이돌을 무조건 부정하며 깔보지 않는다는점..SM의 장점을 알아..난 그걸 최근에 알게 됐지만 하여튼 대단한건 대단한것...그외에도 공감가는게 많았는데 난 왜 아이돌 얘기만..;;;;ㅋㅋㅋㅋ
둘이 쿵짝이 잘맞으시네요. ㅋㅋ 진짜 재밌게 잘 읽었어요.. 소녀시대 무대 한번도 안봤는데 한번 보고싶군요.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군무라니.. ㅋㅋㅋ
역시 마왕이라는 말 밖에는 ㅋㅋㅋ 소녀시대 영상 찾아봐야겠네...
동감가는 이야기도 있고 뭔소린지 모르겠는 이야기도 있고^^;;
잘 봤어요~ 중학교때 신해철라디오 들으면서 이인간은 어른인데도 내맘을 참 잘아네 했었는데 ㅋㅋ 어느순간부터 신해철이 불편해졌지만, 내가 늙어서 그런건지 아닌지는 헷갈리고, 여전히 들을만한 얘기를 하고 있네요 헷
신해철씨말대로 돈수만개수만 이러기보다 이수만의 스타양성? 경영 능력은 진짜 최고인거같애요
스타양성 잘해도 정작 꼭두각시들이 못하면 안되죠. 애들이 독하니까 저정도 하는거죠.
진짜 소녀시대 춤 출때 대단한거 같긔....막 바람소리가 휙휙 날거같고....
스크랩해갈께요~~~
와.. 정말 내가 하고 싶은말 다했다. 신해철... 특히 아이돌계는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말에 동감. 사람들은 그저 덮어놓고 욕하고 무시하지만 글쎄... 내가 보기에 지금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발전하고 있는건 아이돌밖에 없는것 같다.
2222222222222222222
3333333
잘 읽었습니다! 비공개로 담아갈게요~
근데 이영자가 랩시킬때 막 무서웠다규 ㅋㅋㅋ
한국에서는 표절도 제대로 못하는 그룹 노래도 잘 되니까☜ 요고 어느 한팀이 빠박 생각나네요..락얘기하다가 나온얘기라 더더욱
ㅋㅋㅋ 너무 재밌는 인터뷰네요 ㅋㅋ 스크랩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