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조던과 1년 계약 합의
메이저리그 초유의 ‘2000만 달러 선수들끼리의 트레이드’는 완전히 결렬 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인가. 얼마 전까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역사적인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즈를 보스턴의 외야수 매니 라미레즈와 트레이드 하려다가 실패한 텍사스 레인저스가, FA 외야수 브라이언 조던과 1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비어있던 주전 외야 한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조건은 1년간 125만 달러에 2005년 400만 달러의 상호 옵션. 바이 아웃은 12만 5천 달러이고 400, 450, 500, 550, 599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각각 5만 달러의 인센티브, 추가로 트레이드 되거나 650타석에 등장했을 때 12만 5천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조건이다. 한편 그들은 역시 FA 외야수인 데이빗 델루치와 1년간 72만 5천 달러의 계약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의 단장 존 하트는 조던의 영입이 로드리게즈와 라미레즈의 트레이드 논의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브라이언 조던과 계약한 것은 현 시점 우리 팀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다. 내년 시즌 텍사스는 주전 외야수로 조던을, 주전 유격수로 알렉스 로드리게즈를 사용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 구단주 탐 힉스는 미국 시각으로 지난 화요일까지 보스턴과 이 트레이드에 대해서 마지막 협상을 벌이다가 결렬되었음을 선언했는데, 이번 조던의 영입으로 다시 한 번 이 논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주변의 예측을 완전히 잠재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36살의 베터랑 외야수 조던은 전성기 시절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툴 플레이어로서 이름을 날렸던 선수. 또한 메이저리그와 더불어 NFL까지 겸업을 할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난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2002년과 2003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뛰었던 그는, 98년부터 02년까지 5년 동안은 평균 타율 0.289에 22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하면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지만, 지난 시즌 부상에 이은 왼쪽 무릎 수술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66경기 224타수 타율 0.299 OPS 0.792 6홈런 28타점에 그쳤었다. 그의 커리어 최고 시즌은 98년 카즈 시절 150경기 564타수 타율 0.316 OPS 0.902 25홈런 91타점 17도루를 기록했을 때이고, 다음 시즌에는 애틀란타 소속으로 153경기 576타수 타율 0.283 OPS 0.811 23홈런 115타점 13도루를 기록하며 그에 뒤지지 않은 활약을 보였었다. 이 해에는 올스타에도 선정되었다.
이로써 텍사스는 이번 오프 시즌을 통해 주전 지명 타자 브래드 풀머와 주전 우익수 브라이언 조던이라는 새 주전 멤버를 구하게 되었다. 둘 다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알링턴 볼파크의 이펙트를 등에 업을 경우 더 좋은 타격 성적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면 두 선수가 그 전 시즌 부상 때문에 제대로 된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는 것. 그렇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확실히 100만 달러 수준의 연봉 이상의 수치들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타선은 포수 이나 디아즈, 1루수 마크 테익세리아(브래드 풀머), 2루수 마이클 영, 3루수 행크 블레이락, 유격수 알렉스 로드리게즈, 우익수 브라이언 조던, 중견수 레인스 닉스, 좌익수 케빈 멘취, 지명 타자 브래드 풀머 이렇게 짜여질 예정이다.